00ff9c#2 정체모를 여자

태양이 동쪽 산에 반쯤 걸렸을 때 삼장이 깨어났다.

그러나 삼장의 기분은 말이 아니게 나빴다.

이유는 담배도 다 떨어지고, 라이터의 가스 마저 떨어졌기때문이다.

"젠장...돌겠네..."

태양이 동쪽 산에 끝만 걸렸을 무렵 모두들 일어났다.

잠 많은 오공 마져도 일어났다.

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ㅁ<

흠흠...-_-;

유기인들은 비상식량을 아끼기 위해 오공을 울부짖음에도 아침을 거르고, 다시 출발했다.

"배고파아!!"

"마을이 나오면 먹을 거 사줄께요. 오공."

"당장 배고프다구!!"

숲을 절반쯤 지났을 때...

파앗-!

숲길에서 두개의 물체가 약 5초 차이를 두고 튀어나온다.

"어어?!"

"아아-!"

파악-!

"콜록- 콜록-"

"젠장...!!"

드디어 흙먼지가 걷혔다.

분명 부딪쳤을 물체는 어디에도 없다.

"저...죄송해요."

숲에서 유유히 걸어서 나타나는 한 여인...

상처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괜찮나요?"

"네."

여자는 희귀한 연보라색의 털을 가진 고양이를 안고 있었다.

사박-

"거기 누구야?"

"놀라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선명한 붉은색의 머리카락과 눈동자...

불이 타오르는 것보다...

석양의 색보다...

훨씬 선명한 붉은색이다...

"누구시죠?"

"냐옹~"

"굉장히 귀여운 고양이군요."

"제가 키우는 고양이입니다."

오정은 나중에 나타난 여자를 똑바로 처다본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두분은 어디로 가고 계신거죠?"

"삼장 일행을 찾기 위해서 서쪽으로 가던 중입니다."

연보라색 고양이가 여자의 품에서 뛰쳐나온다.

붉은 머리 여자가 데리고 있던 하얀색 고양이도 품에서 뛰쳐나온다.

"아앗?!"

"착하지? 이리 온."

팔계가 다정하게 고양이들을 부르자 고양이들은 멈칫 하더니 펄쩍 뛰어 팔계 품에 안긴다.

"이 고양이들은 사람을 잘 안 따르는데...예외네요."

"아까 누구를 찾아 간다고 했지...?"

"삼장일행이요."

"홍해아의 부하인가...?"

"홍해아와는 관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부하는 아니지요."
* 우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20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