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장.. "
" ..... "
" 삼장... 삼장아... "
" ....... "
" 우이씨! 야 삼장. 땡중! 대머리! "
" 시끄러! 이 색마야. 왜 와서 귀찮게 굴어 굴기는 "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오정 덕에 일을 하나도 못끝냈다는
못마땅한 표정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며 안그래도 기다리느라
지쳐있는 오정을 더 안달나게 만들었다.
" 어쭈, 이땡중이 일처리 하나 또박또박 못하니까 이렇게
시간이 길어지는거 아냐! 난 빨리 하고 싶다고! "
" 니가 아주 그거에 환장 했구나? "
" 흥-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잖소, 당신의 끌어당기는 맛.. 흐음~
어떻게 참으란 말이야! 이 대머리 땡중아 "
" 난 오늘 몸이 좋지 않다. 그냥 돌아가 이 에로생물아 "
" 뭐? 그런게 어딨어! 내가 지금 껏 기다려 줬잖아! "
" 지금 껏이라고 해봤자 15분이거든요? "
지금 입이 떠억 하고 벌어진 오정을 쳐다도 안본체
그저 넘기던 서류만 만지작 거리며 싸인을 해 내려가는 삼장이었다.
골치아픈 건이라도 들어온건지 연신 한숨을 쉬며
오정에겐 쉬쉬 하며 저리 꺼져라는 표정까지 내보였다.
열이 날 때로 난 오정이 그래 좋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나도 인제 해 달라고 해도 안해줘! 라며 으름장을 놓더니
삼장의 방을 휑하니 나가버렸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부서질 듯 한 문이 덜컹 거리고 나서야
삼장을 혀를 찼다.
" 하여튼.. 보채는건 오공이나 오정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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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 왜그래요- 또 퇴짜 맞았어요? "
" 퇴짜? 퇴짜는 무슨! 내가 누군데! 색마! 작업의 대왕 아니냐고-
해달라는거 뿌리치고 오느라 고생 좀 해서 그래. "
" 오호- 그래요? 내가 알기론 오정이 보채다가 퇴짜 맞은 얼굴인데요? "
" 그걸 팔계가 어떻게 알아? "
" 글쎄요- 저에겐 초능력이라는 게 있다고나 할까요? "
" 너도 개그배우냐? 때려쳐라 때려쳐. 하여튼 새침한 여우 같으니라구
그 땡중 한번이라도 해달라고 조르면 얼마나 이뻐- 그 곱상한 얼굴로
얼굴 값좀 하라고- 그럼 내가 환상의 맛을 보여 줄텐데.. "
" 으웩 - "
오정은 삼장이 불쌍하다며 혀를 찼고, 다리 한쪽을 꼬고 앉으며 계속
한숨만 내 뱉었다.
팔계는 뭐가 그리 웃긴지 연신 키득 거리기 정신없었고,
오정의 눈길이 자꾸 창밖을 바라보며 공허하게 무언갈 찾는 듯 했다.
삼장이 벌써 그리워 진건가?
왜 내가 안달나야 하지?
그 땡중보다 못한게 뭐야? 테크닉도 내가 훨씬 우월한데.
아님 뭐야. 오공처럼 대주는 사람이 더 적격에 맞다는 거야?
그럴거면 왜 날 받아줬지?
아씨-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어야 돼?
세상에 깔리고 깔린 여자들도 많은데.
에라 모르겠다.
" 오정! 어디가요! "
" 한탕하러 간다! "
" 네? 삼장이 알면.....! "
" 그 땡중 집어 치울거야 "
아 몰라몰라 - 난 적극적이고 표현한다고, 근데 뭐야 그녀석
정말 완전 날 갖고 노는 느낌이야.
미치겠군, 여자랑 하룻밤 이나 보내야지
" 어디가시나... 에로색마야 "
" 흐응- 여긴 왠일이신가. 대머리초땡중. "
" 내 비밀 정보원이 어떤 짐승이 여자들 잡아먹으러 간다고 연락이 와서 "
" 우씨.. 팔계구만? 당신과는 상관 없을텐데? "
" 훗.. 그래? 내가 대준다고 해도? "
" ... 뭐? "
" 다른여자한테 매달릴 바엔 나한테 매달리는게 더 스릴있지 않아? "
" 난 여자한테 안 매달려 "
" 오늘은 매달릴껄? "
" 땡중 "
" 색마 "
" 죽여버리겠어 "
" 죽여봐, "
" 이런 씨....."
" 내기 할까, 니가 30분 내로 여기로 오면 넌 진거야.
오지 않으면 니가 이긴거고, 너 시키는 대로 할게, 어때? "
" 흥- 내기엔 안져 "
" 피차 마찬가지 네요 "
" 좋아 "
" 좋아... "
어라.. 이상해- 자신만만하던 삼장의 입에서
저런 흐트러짐을 보다니, 내 자신감에 기가 좀 꺾이셨나?
하지만 난 안져, 이젠 너한테 안매달린다고 이 대머리 땡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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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후끈 관계는 담편에...으흐흐흐흐흐//
사실 이런거 쥐뿔도 모르는 사람들이 더 잘쓴다고 하던군요
과연 나는?? -_ -;; 아나.. 신빙성이.....덜덜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