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누방울-1
  • [레벨:3]id: sweet♡
    조회 수: 1756, 2012-07-29 11:35:26(2007-09-30)
  • 소설을 쓰실땐 반드시 메모장에 먼저 작성하신 후에 게시판으로 붙여넣기 하세요. 무작정 게시판에 소설을 쓰실 경우, 오랜 시간이 지나면 로그인이 자동으로 풀려버리기 때문에 힘들게 쓰신 글이 날아가 버릴 수가 있습니다.

    시원하다........

    삼베옷을 입고 마당에서 두 팔을 벌리고 서있는 한 여자 아이가 보인다.

    그아이의 손에는 작은 통과 무슨 고리가 그 아이의 손에 쥐어져 있다.

    아무도 없는 이 한적한 마당에서...

    그아이의 부모 마저도 외출한 이 허전한 마당에서.....

    그 아이는 불었다.

    저 하늘위로 떠오르고 있는 영롱한 색채를 띈 비누방울을.....



    비누방울-1



    "후우......."

    아무도 없는 마당에서 소녀가 한숨을 쉬고 있다.

    아니.... 소녀 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을 정도이겠지만..

    그녀가 분 비누방울은 모두 하늘에 흩어져 한줌의 재처럼 하늘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그녀의 비누방울의 잔해를 자신의 손에 받고 그것을 이리저리 휘저어보았다.

    아무런 색채도..... 아무런 명암도...... 없는 단순한 뿌연 비눗물을....

    그녀는 고리를 통안에 넣고 다시 방울을 불었다.

    저 멀리 날아가는 비눗방울을 그녀는 천천히 감상하였다.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놀이였다.........


    그녀는 저 하늘 높이 떠오르는 비누방울을 잡으러 마당을 나서고 길가를 나서고 대문을 나섰다. 그시점에서.... 그녀는 사고를 당했다.

    비눗방울을 잡기 위해서 무작정 뛰어갔다.

    단지 손에 잡힐듯 말듯......

    무언가가 그녀와 비눗방울 사이를 연결시켜 주었던걸까......

    비눗방울이 가는곳에 그녀도 따라갔다.

    비눗방울이 지붕 위에 걸리면 그녀도 지붕ㅇ 위를 지나갔다.

    그녀의 비눗방울이 그녀의 집 지붕위에 올라가면 그녀도 역시 올라가려고 노렸했다.

    그렇게 그녀가 비눗방울을 잡으려고 가고 있을때,

    누군가가 그녀의 어깨를 쳤다.

    그녀는 사과를하였지만 "적반하장"이라는 말처럼 그자는 오히려 화를 내고 그녀에게 무자비하게 폭행을 저질렀다.

    그녀는 신사에 누워서 지금은 조용히.. 아주 조용히 지내고 있다....

    그때의......
    그녀의 어린시절을 망각한채로.......

    그녀는 지금도 신사에 누워있다....

    무언의 증오와.....

    무언의 공포와......

    무언의 혐오를 느끼며......

    그녀는 그녀의 침상에 누워있었다....

    그녀가 외출을 할때마다 그녀의 마음은 여지없이 부서졌으며....

    그녀가 5일장이 열리는 읍내의 시장에 가봤을때조차 그녀는 반죽음이 되어 그녀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아버지는 장사를 하러 저 멀리 떠나셨고, 어머니는 관노 였다....

    그녀 역시 관노비 였으며....... 그녀의 아버지는 3번째 장사에서 큰 이윤을 남기고 쓰지 않는 신사 자체를 사버린것이다.....

    선척적으로 몸이 약했던 그녀에게 있어서는 그 신사는 정말로.....

    정말로 좋은곳이였다....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 있는 아이들이 두팔을 벌려서 쫓아갈만한.....

    신사의 양옆에는 초록색 한지를 입혀놓은것 같은 상록수들이...

    신사의 앞에는 이곳이 신사임을 알리는 기둥이.....

    신사의 뒤는 그녀의 마당.... 아니 놀이터였다......

    그녀는 지금도 누워서 세상을 증오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그녀는 그녀의 집에 찾아온 보부상을 통해 은색의 빛깔이 멋인 은장도를 샀다.

    그녀는 알수 없었다.

    그날 그녀가 산 은장도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갈것인지를.......

    그녀는 그 은장도를 만지작 거렸다.

    그리고 그 은장도를 시험해보았다.

    처음에는 집안의 음식들을.....

    그러다가 차차 더 단단한것을....

    그 은장도가 내리치는 곳에는 아무런 흠도 없이 깨끗하게 절단이 되었다..... 아니..... 오로지 그것은 그녀의 재주였다......

    체중을 한발에 싣고 그 한발에 실은 체중을 그대로 칼에 실어 담는....

    마치 무사들의 횡베기 처럼.....

    그녀는 그 은장도를 사용해 벨것이 없는가 찾고 있다가 5년전......

    그녀의 친구 한명이 직접 만들었던...... 아주 볼품 없는.... 비눗방울 통을 발견했다.

    단순히 대나무 마디를 자른것 뿐이지만..... 그곳에 오색 한지를 붙이고 싶어했던 그녀의 친구.....

    "미안해...... 색한지로 예쁘게 꾸미고 싶었어도 돈이 없어서 이정도밖에 할수 없었어....."

    라고 말했었던 그녀의 친구.....

    그녀는 그것을 보고 옛적을 회상했다.....

    그렇게 가만히 있을때 신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그녀는 잠깐 고개룰 숙이다 그 통을 가차없이 베어버렸다.

    그녀의 추억과 관련된 모든것을 절단시켰다.

    그녀의 동심은 이미 굳었고

    그녀의 행복은 이미 없어진지 오래였다.

    그녀는 그녀의 은장도를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었다.

    이제 추억따윈 없다고.....

    세상이 나를 버렸으니까......

    그렇기에 내가 바깥에 갈수 없는 거니까.....

    그래서 그녀는 결심했다...... 이 세상 자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겠다고.....

    세상이 자신의 것이면 누구도 자신을 방해할수 없을거니까.......

    먹구름이 끼였다.

    그녀는 먹구름을 빤히 쳐다보았다.

    유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고 비는 내렸다.

    그녀는 비속에서 가만히 서있었다.

    그녀의 삼베옷은 젖고 있었다.

    그녀는 비속에서 그렇게 웃고 있었다.....

    그 광경은 그녀의 이름과도 맞아 떨어졌다..

    수우(水雨) 그것이 그녀의 이름이였다....



    저 하늘 건너편......

    그곳을 동경하며......

    수우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는 빗속에서 우두커니 서있었다.
    Darkness is Black light.  Light is white darkness.

    Everything has two surface.

댓글 2

  • [레벨:3]엔스헨데

    2007.10.15 14:55

    잘 보았습니다. :) 이렇게 좋은 글을 늦게 봐서 죄송할 뿐입니다.
    스위트님께서 비누방울로 인장을 바꾸신 것도 이것에 맞추셔서 그러셨던 거군요 :)
    우니동 게시판을 둘러보고 있자니, 확실히 아깝다는 생각이 좀 많이 듭니다....피아노쪽 게시판도 활성화가 많이 되어있지 않은데 말이에요. 자유창작소설란이라던가, 갤러리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 [레벨:1]해피스톤

    2012.07.29 11:35

    왠지 무서우면서도 무섭지 않은 이 느낌은 뭘까여???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레벨:16]우니 14286 2011-02-24
notice 운영자 19836 2004-04-29
notice 우니 20873 2003-08-16
notice 버닝 19601 2003-07-16
3603 [레벨:2]id: 야쿠모PSP 2511 2008-01-29
3602 [레벨:1]스트로 1846 2008-01-19
3601 [레벨:3]쿠제 히데오 1966 2007-12-30
3600 『후예』 1800 2007-12-27
[레벨:3]id: sweet♡ 1756 2007-09-30
3598 [레벨:1]이승현 1902 2007-09-29
3597 [레벨:1]이승현 2164 2007-09-25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