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막 속에서




  •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흑막 속에서.

    나는ㅡ...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

    손을 잡아서, 이 어두운 곳에서 꺼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건가?

    ... 기다리는 것은 바보 같아.

    뒤돌아 서 있는 그 등을, 내 손으로, 다른 무엇도 거칠 것 없이 끌어안을 거야.




    【 흑막 속에서 】






    「 너만은... 살아야 해... 」



    나는 손 오공.

    작은 절에 있는 아이다.

    ... 내가 사랑했던 사람, 나를 이곳으로 데려와 줬던 삼장은 강에 빠졌던 나를 살려주었다.

    그리고, 그 대가로 목숨을 버렸다.



    「 너만은... 살아야 해... 」



    그 한 마디는, 가슴 속에 깊이 새겨졌다.

    ... 그 뒤에 또 뭐라고 한 말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날의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충격 덕에 지금은 그 뒷말은 기억나지 않는다.

    ... 정말 뭐라고 그랬었지?



    " 어이- "

    " 갑니다- "



    지금 나를 키워주고 있는 사람은 마음 좋은 주지 스님이다.

    ... 삼장과 같은 금발.

    같은 금발이지만, 너무 눈부셔서 태양같던 그 금발은 아니라서, 약간은 슬프다.



    " 이것 좀 물레방앗간에 좀 갖다 주고 오렴 "

    " 네에- "



    스님에게서 받아든 물건은 꽤나 묵직한 물건.

    헤에-... 먹을 것이려나?

    ...... 등을 돌아선 순간, 스님의 안쓰러운 눈빛을 느꼈다.

    안쓰러울 수 밖에.

    물레방앗간은 다리를 지나야 하는데 그 다리 아래의 강은...

    삼장이 죽었던 곳이다.

    ... 나는 아직까지 뭘 두려워하는 거야?

    지난 일이야, 지난 일.



    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공포감은 사라지기는 커녕 더욱 더 심해지기만 할 뿐이다.



    " 후우-... "



    조심스럽게 다리 위에 발을 올려놓았다.

    ...... 좋아, 문제 없어.

    ......

    이제 다 왔다...



    " 으윽-?! "





    ...... 여기는......

    물 속인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 어떻게 하지?

    아무 것도 안 보여...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나를 사로 잡는다...



    「 너만은... 살아야 해... 」



    ......?!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흑막 속에서.

    나는ㅡ...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거지?

    누군가가 손을 잡아서, 이 어두운 곳에서 꺼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건가?



    「 너만은... 살아야 해... 누구보다... 나에게 특별한 너니까.., 」



    ... 그래, 그가 했던 뒷 말이 생각났다.

    ... 기다리는 것은 바보 같아.

    어렴풋이-... 아주 어렴풋이 다리 위에서 삼장의 걱정하는 뒷모습이 보인다.

    뒤돌아 서 있는 그 등을, 내 손으로, 다른 무엇도 거칠 것 없이 끌어안을 거야.





    " 푸하-! "

    " 괘, 괜찮니, 오공아?! "

    " 하아-... 하... 하하... 하하하...... "



    웃음밖에 안 나온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허무감.

    주지스님의 안쓰러운 얼굴.

    그 얼굴 위의 삼장의 걱정스러워 하는 뒷 모습이 겹쳐보인다.

    ...... 나는 또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구나.



    " 괜찮아요... 전... "



    내 말에, 주지스님의 안쓰러운 듯한 시선은 변하지는 않았지만 미소를 볼 수 있었다.

    환한 미소를-...

    ... 그래, 살아야지.

    나는 그의,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니까.






    주인공은 분명히 오공... 인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지금 읽어보니 왠지 홍류의 이미지에 더 가깝군요.





댓글 3

  • [레벨:2]tksrhgktrh

    2004.02.16 11:11

    스카이지크 님 재밌습니다.
    근데..이 흑막속에서 이게 완결인가요?
    아니면 다른 편두 있는겁니까?
    그렇다면 다음편 기다하겠습니다
  • [레벨:3]스카이지크風

    2004.02.16 15:49

    에; 단편이니까 완결이겠죠;
  • 삼장☆최유기

    2004.07.29 21:33

    너무 슬픈 분위기지만. 나는 좋아라~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레벨:16]우니 14503 2011-02-24
notice 운영자 20106 2004-04-29
notice 우니 21082 2003-08-16
notice 버닝 19813 2003-07-16
3516 [레벨:2]☆관세음보살★ 251 2004-07-05
3515 [레벨:2]『靑.銀.眼☆』 251 2004-10-06
3514 [레벨:4]언제나'b.c 251 2005-01-25
3513 삼장☆최유기 252 2003-08-01
3512 러버하카이 252 2003-08-19
3511 [레벨:4]타이[風] 252 2003-07-17
3510 [레벨:3]♡love♡팔계 252 2003-08-18
3509 [레벨:1]레드클리프 252 2003-06-01
3508 [레벨:1]레드클리프 252 2003-06-01
3507 [레벨:3]花戀[화련] 252 2003-12-09
3506 천련[天鍊] 252 2004-01-07
3505 [레벨:5]루첸LD 252 2004-01-24
3504 [레벨:4]id: 드리아 252 2004-05-19
3503 [레벨:3]스카이지크風 252 2004-05-30
3502 [레벨:1]삼장러브모드 252 2004-09-04
3501 [레벨:3]id: ♥론냥♥ 252 2004-09-29
3500 스트로 ID 252 2004-10-11
3499 [레벨:3]스카이지크風 252 2004-02-27
3498
無…. +3
b.c 252 2005-09-21
3497 [레벨:3]♡love♡팔계 253 2003-05-09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