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크림 먹을래? "

" 아? 좋으실대로 하시죠. "


한적한 거리.

지금 우리는 데이트...가 아니라.

방황중이다.



" 무슨 맛으로? "

" 좋으실대로 골라주세요. "


...... 약간 울컥했지만, 참아야지.



" 바닐라 맛 둘. "


여기 아가씨, 너무 못생겼군.

너무 할 정도로.

이래가지고 장사는 잘되려나...?


" 너 말야. 다른 사람 뜻대로 사는 거냐? "

" 좋으실대로 생각해주세요. "


빙긋 미소짓는 팔계.


" 그럼, 내가 떠나는 것도 내 마음대로인가? "

" 예? ...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을... "

" 여기 바닐라 둘 나왔습니다. "


Nice 타이밍!

이번에는 내가 웃을 차례.

팔계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네며 웃어보였다.

의아해하는 표정이지만, 무슨 뜻인지는 안 가르쳐줄거야.

음? 궁금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 방금 그거 무슨 의미였죠? "

" 안 가르쳐줘. "

" 예에? 치사해요. "

" 치사해도 안 가르... "



입 속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혀.

차갑지만, 부드럽다.



" 뭐야... "

" 그건, 마음대로 안되요. 보낼 수는 없으니까요. "



다시 한 번의 미소.

...... 그래, 나도 안 떠나.





... 생각해보니, 1년 정도는 지난 소설이로군요=ㅅ=;
이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별로 없어서, 감개무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