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왕의 신부 - 6 - 대핀치
  • 마왕의 신부 - 6 - 대핀치




    " 시르님 "
    " 아, 밍쿠 "
    " ...어떤 얼간이가 침입한 것 같습니다만... "

    집사가 이상을 찌푸렸다.

    " 역시 처리할 까요? "

    밍쿠는 시체를 치우는 게 귀찮지만, 살려서 보내면 마왕의 위상이 떨어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 내가 알아서 하지. 죽이면 곤란하거든. "





    " 마왕의 성에 간다구요? "

    아쿠의 녹금안이 커다래졌다.

    " 그래요, 꼬마아가씨. "
    " 우, 난 꼬마가 아니라 구요! "

    아쿠는 루첸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이 맘에 들지 않았는지 신경질적으로 물 잔을 테이블 위에 내리쳤다.
    덕분에 테이블 보는 조금 젖어버렸다.

    " 이 마을을 통해서만 성으로 갈 수 있다더군요. "

    " 그래서 말인데, 뭔가 알고 있어? 후후, 귀여운 아가씨 "

    뮬더가 아쿠의 뺨을 어루만졌다.
    아쿠는 잠시 부르르 떨더니 한 반짝 뒤로 물러섰다.

    " 정확히 뭐가 알고 싶어요? "
    " 마왕의 성으로 가는 길이 라든지. "
    " 알고있는 거라면 뭐든지 상관없어요. "

    루첸이 파스타를 입에 밀어 넣으며 덧붙였다.
    아쿠는 잠시 머릿속을 헤집어 보았다.

    ' 요즘은 왜 다들 마왕에게 집착하지? 카셀아저씨도 그렇고, 네코오빠도 그렇고, 이 아줌마들도. '
    " 방금, 혹시 아줌마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
    " 에, 아뇨. "

    어떻게 알았는지 뮬더는 눈을 번득거리며 아줌마를 생각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렇게 나이 들어 보이지도 않는데.

    왜 아줌마 소리에 집착하는 건지.
    그녀는 마왕보다 아줌마에 더 집착하는 듯 했다.

    " 그런데 왜 가는 거죠? "
    " ...으음. 마왕의 성에는 보물 같은 게 잔-뜩 있지 않을까? "
    " 고대 서적이라 든지도 잔뜩 있을 테죠. "
    " ...그러니까 두 분은 이른바 트레져 헌터군요. "
    " 트레져 헌터라? 글쎄, 난 그런 거 싫어. "

    뮬더가 신경질적으로 삶은 계란을 입에 집어넣었다.
    계란 노른자가 그녀의 입가에 잔뜩 묻었다.

    " ...내가 마왕의 성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어요. "
    " 가르쳐줘. "
    " 싫어요. "

    단도직입적인 뮬더의 제안에 아쿠는 딱 잘라 거절했다.

    " 흥. 뭐,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보죠? "
    " 난 그런 거 귀찮은데. "

    뮬더가 한쪽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 꼬마 아가씨 단도 직입적으로 말하지. "
    " 지금도 충분히 그래요. 뮬더 "
    " 상관없어. 마왕의 성이 있는 곳을 말해. 꼬마아가씨. "
    " 싫어요. "

    [ 챙- ]

    검집에서 쏜살같이 빠져나온 뮬더의 칼이 아쿠의 목을 겨누었다.
    순간, 주점 안이 일순간 조용해 졌다.

    " 뮬더! "
    " ... 흥! "
    " 마을에서 함부로 칼을 뽑는 건 안 된다고 했죠!? "
    " 시끄러. 이 방법이 제일 간단하지. 말해라, 아님 넌 죽어. "

    아쿠가 웃었다.

    " 싫어. "
    " 간뎅이가 부었군- "
    " 나 당신들 알아. 일전에 본적이 있어. 현상수배범 F-013, H-052번. 현상금이 엄청나더군. "
    " ...머리가 좋은 아가씨군요. "

    루첸이 팔짱을 낀 채로 일어섰다.

    " ...될 수 있으면 사람은 더 죽이고 싶지 않아. 말해라! "
    " 아쿠! "
    " 아빠, 난 괜찮아요... "
    " 흥, 저게 아버님인가? "
    " 조건이 있어. "
    " ...말해봐요, 꼬마아가씨."
    " 나를 마왕의 성에 같이 데려가 줘. "

    ... 주점의 아가씨는 겁이 없었었다...





    " ...블러드씨. 얼른 와요. "
    " ...너는 산을 잘 타는군. "

    실피는 마치 산의 요정 같았다.
    기다랗고 검푸른 실피의 머리카락이 신비스러움을 더해주었다.

    " 하프 엘프라도 되나? "
    " 아니. 나는 그런 고귀한 종족이 아니군요! 실피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
    " ...흐응. 아직도 정상은 멀었군. "
    " 네. 확실히. "





    [ 휙- ]

    " 엣? "

    [ 챙- ]

    네코는 위에서 날아온 듯한 단검을 레이피어로 받아쳤다.

    " 뭐야. 급습이라니 마왕은 의외로 비겁하군. "
    " ...흥! "

    어둠 속에서 서서히 마왕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색의 짧은 컷트 머리에 귀에는 많은 피어싱, 코발트 블루 색의 눈동자.

    " 뭐야, 의외로 젊잖아. "
    " ...어떤 모습을 생각했지? "
    " 엄청 쭈글쭈글한 할아범. "

    생기 넘치는 네코의 목소리가 홀을 가득 채웠다.

    " 그거 참 미안하군. 보다시피 나는 이렇게 심심해서. "
    " 흥. 그런데 손님을 죽일 생각이야? "
    " 죽이지는 않을 테니 염려 마시지. "

    [ 스르릉- ]

    마왕이 칼을 뽑아 들었다.
    굉장히 기다란 검이었다.

    " 오늘은 죽이기에 좋은 날씨지? "
    " 헤헹, 죽는 게 이 몸일지 마왕 당신일지는 모르는 거야. "

    " ...간다. "

    [ 챙- ]

    " 우왓- "

    네코는 팔의 저릿저릿함을 느꼈다.
    힘도 힘이지만 속도도 속도다.

    " ...하지만... "

    [ 챙- ]

    네코 역시 계속해서 맞받아 친다.
    검과 검이 부딪힐 때마다 들리는 소리가 좋다.

    " 인간치고는 기본기가 잘 다져져있군. "
    " 그렇게 여유가 있냐?! 아자아앗~!!! "
    " ....!! "

    마왕은 순간 움찔했다.
    네코가 시르의 목을 겨누고 있었다.

    " ...흥, 이름이 뭐냐. "
    " 네코님 이시닷! 어때! 아직도 여유 만만이야? 당신지금 「대핀치」라구! "
    " 재밌군! "
    " 재밌어? "

    네코가 그 상태에서 찌르기를 시도했다.
    순간 마왕 시르의 몸이 사라졌다.

    " ...응?! 뭐야, 이거! "
    " 텔레포트, 순간이동이라는 거다. "
    " 우왓, 그런 비겁한...! "
    " 정확히 말하자면 텔레포트 된 건 내가 아니라 「너」다. "
    " 엿 먹어라.! "

    네코가 주특기인 가운뎃손가락 올리기를 실행에 옮겼다.
    마왕이 얼굴색 하나도 안 변하고 말했다.

    " 너도 엿이나 먹어라. "

    ...되받아 쳤다.

    " 재수 없는 놈! "
    " 흥. 할말은 그것뿐인가? 이 꼭대기에 결계를 쳐놓았지. 나 이외에 이 결계를 풀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 뭬야? "
    " 식사는 제대로 공급하려고 했지만, 가운뎃손가락의 보답으로 내일 아침까지 식사는 없다. "
    " 으악-!! 싫어어어!! "
    " 나중에 소리지른 것을 후회하게 되겠지. 자, 그럼 내일 아침에 보자고. "
    " 개자시익!! "

    [ 휙- ]

    일순간 마왕의 모습이 사라졌다.
    네코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 바보 해삼 말미잘 멍게 ... "







    * 우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19 19:09)

댓글 11

  • [레벨:9]id: 손고쿠

    2004.02.27 14:02

    욕이 많이 나오네요^^;;
  • [레벨:3]id: 실피상

    2004.02.27 14:11

    혀...현상수배범.=_=!
  • [레벨:24]id: Hasaki

    2004.02.27 14:26

    어이구야;;; 멋대로 마왕에게 덤비다니;;
    식사도 없고 큰일이구만, 네코상 -ㅁ-;
  • [레벨:9]ねこ[네코]

    2004.02.27 14:58

    주특기가 가운데 손가락 올리기.... [보면서 계속 실실거렸음]
    식사를 내놔라!!! [캬옹] <-
  • [레벨:3]카나리아

    2004.02.27 16:24

    혀..,현상수배범;

    주점아가씨는 겁이없었다에 올인.[...]
  • [레벨:3]Leka:)

    2004.02.27 16:49

    음핫핫핫핫 나는 천재마왕님♡ (뭐, 뭘까나;)
  • [레벨:5]밍쿠+푸딩

    2004.02.27 17:00

    ...엿먹어라..
    ....하하하하하.=ㅂ=;
  • ˚aisku。

    2004.02.27 17:35

    와아아아아아- 간다 간다 간다 간다 간다아아아- [어이;]
  • [레벨:8]∑미서년살앙™

    2004.02.27 21:03

    와하하하하하하핫, 마왕은......<....>
  • [레벨:3]죽무

    2004.02.27 23:54

    앗, 나 현상수배범이였어!
    .......근데 마왕이 참....귀여운것같아요-_-* [앙?!;]
  • [레벨:3]스카이지크風

    2004.02.28 14:29

    ;ㅁ; 욕이 꽤 있는 편이죠. 무엇보다 네코와 마왕의 역할이 컸을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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