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영'1편'[憑影]
  • 조회 수: 251, 2008-02-06 03:53:49(2004-07-04)
  • 가끔은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참 난감하죠.
    저 사람은 분명히 사람이라서 숨을 쉬고, 말을 하고, 웃고 하는데 나에겐 어찌 사람으로 안 보일까요?
    거기다 저 사람은 소극적이지도 않고 나와 대화도 자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나는 저 사람에 대해 정말 몰라요.
    저 사람이 말에는 한 점의 거짓도 없어 보이지만, 난 항상 믿을 수가 없습니다.
    대체 저 사람은 누구일까요?

    ∮ · ∮ · ∮ · 제 1 장 · ∮ · ∮ · ∮
    · · 그 · · 림 · · 자 · ·
    ˚˚˚˚˚˚˚˚˚˚˚˚˚˚˚˚˚˚˚˚˚˚˚˚˚˚˚˚˚˚˚˚˚˚˚˚˚˚˚˚˚˚˚˚˚˚˚˚˚˚˚˚˚˚˚˚˚˚˚˚˚˚˚˚˚˚˚˚˚˚˚˚˚˚˚˚˚˚˚˚˚˚˚˚˚˚˚˚˚˚˚˚˚˚˚
    이름은 나 연입니다.
    나이는 17이나 18정도일까요.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참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찬 물에 둘러싸여 있어도 땀이 흐르는 이 한여름에 어떻게 저렇게 껴입고 껴입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지요.
    지난번에 한 번 물어봤었습니다.
    -안 더워?
    -아뇨. 추위를 좀 많이 타서요.
    하고 웃으면서 성의 없이 대답하고는 가 버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날이 다릅니다. 지금 밖에 나가면, 아니 집 안에 있어도 축 늘어지는 계절 아니에요?
    그리고 뭐 때문에 나한테 존댓말을 씁니까?
    열일곱이면 나하고 같고, 열여덟이면 나보다 위인데 말입니다.
    실은 연이는 같은 동네에 사는데요. 이사 온 지 두 달도 넘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지요.
    도대체가 학교를 안 갑니다.
    무슨 사정인 진 모르지만요. 매일 매일 데리고 있는 고양이랑 산책을 하거나 합니다.
    연이가 추위를 많이 타서 그런지, 그 아이와 스치고 나면 나도 시원해집니다.
    암튼 나는 이제 저 아이가 하는 말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이상한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저 아이는 나에게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습니다. 하지만 나는 저 아이가 신기하거든요. 내가 더 이상한 것 인지도요.

    ‘일기예보입니다. 내일은 영상 35℃로 엄청난 더위가 예상되오니, 위생에 많은 신경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다가 들은 일기예보입니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나왔다가 전신 화상을 입을 뻔했습니다. 얼른 집으로 들어와 어제 얼려놓았던 생수 통을 꽉 쥐고 나섰습니다.
    이 정도는 견딜 수밖엔 없습니다. 내가 지금 입은 옷이 내가 가진 옷 중에서 가장 시원한 것이니까요.
    저 멀리서 하얀 솜뭉치가 달려옵니다.
    연이네 고양이이군요.
    그 뒤로 달려오는 아이가 있습니다.
    앗. 역시나 껴입고 껴입었군요.
    저러다 더위 먹겠지요.
    연이는 눈으로 인사를 하고는 스쳐 달려갔습니다.
    순간 나는 다시 시원해졌습니다.
    연이가 더워 보이긴 하지만 내가 시원해 진 것은 좋은 일이니까요.
    나는 별 다른 생각 없이 학교로 향했습니다.
    뭐, 하루 이틀 일도 아니니까요.

    ``````````````````````````````````````````````````````````````````````````````
    이게 A4용지 한 바닥 분량이에요.
    그냥 한 번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열심히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방학도 되었으니..
    많이 읽어주기를 바레요.

    -삼이-




댓글 3

  • xpzh유

    2004.07.04 13:08

    화상을 입을정도로 더운 여름에..껴 입고 다니다...=-=..
    대략....매미소리가 들리는...
    그나저나..
    정말로 시원한가봐요,그 아이를 보면..
    저보다 소설 잘 쓰네요-0-^...부러워요,앞으로 건필하세요^-^
  • [레벨:3]KS삼이♡

    2004.07.04 13:17

    어엇. 유 님 소설도 재미있었는걸요.
    저는 끈기가 없어서.. 마무리를 잘 못 지어요. ^.^;;
  • [레벨:3]사신&ANI

    2004.07.04 13:39

    삼이님, 잠시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이렇게 잘쓰시면 안그래두 못쓰는 제가 초라해 진단 말입니다..-_-^
    그래도..그래도...
    재밌으면 된거겠죠~ >w<// 원츄~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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