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 악몽12 - 기억3(최유기 팬픽)
  • "아..."


    홍해아는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뒤따라 온 팔백서나 독각시,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어...어머니???"

    "어...어떻게 이런..."


    공중에 떠있던 나찰녀가 천천히 땅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가를 받아들 듯 조심스레 어머니를 받아든 홍해아는 믿기지 않는 듯 말했다.


    "봉인이 풀렸어? 그렇다면 소생실험이 성공한 건가???"

    "뭐라고???"


    당혹스러워하는 삼장의 목소리 위로 낯익은 목소리가 겹쳐졌다.


    "안심하시지요, 그 일로 봉인이 풀린 건 아닙니다."

    "니건일..."

    "그렇다면 어떻게 어머니의 봉인이 풀릴 수 있었다는 거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하는 홍해아의 물음에 비릿한 미소를 띤 건일이 대답했다.


    "길이 하나라고는 아무도 말한 적 없습니다. 이거 제 자랑을 하는 것 같아 좀 민망하군요. 이래뵈도 전 한 때 삼장법사였으니까요..."

    "삼장법사???"


    이린을 제외한 세사람이 당황스러운 듯 삼장을 바라보니 삼장은 건일을 노려보고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은 無에서 비롯되는 것... 그것만 안다면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이지요. 하기사 더 높은 분의 허락이 아니었으면 더 어려웠겠지만..."

    " 더 높은 분???"


    의아한 듯한 홍해아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는 사이 건일은 빈틈없는 눈빛으로 삼장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래간만이군요. 현장삼장법사. 아, 홍류라고 해야하나? 역시 광명의 말대로 훌륭한 삼장법사가 되었군..."

    "당신따위에게 그런 소리를 듣고 싶진 않군, 니.건.일..."

    "그렇겠지, 그나저나 그쪽을 만나고 싶다는 이들이 있어서 말이야..."

    "무슨 수작이지? 허튼 짓하면 가만두지 않겠어!!!"


    승령총을 꺼내어 겨누는 삼장을 비웃듯 바라본 건일은 팔계를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당신의 그 애완동물을 빌려가도 되겠습니까? 저쪽에서 만나고 싶어하는데..."


    예성치 못했던 물음에 적잖아 당황했던 팔계는 곧 마음을 추스리며 예전과 다를 바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말투가 참 거스리는 군요. 백룡은 나의 친구이지 내 소유물이 아닙니다. 내가 그의 행동을 강제할 권리는 없습니다.."

    "흐음, 그런가요? 그렇다면 백룡에게 물어볼까요? 같이 가시겠습니까???"


    순간 정적이 흘렀다. 동몰에게까지 이렇게 정중하게 말하는 건일은 처음이었기에...

    더군다나 항상 말투에 배어있던 조롱과 냉소도 찾아볼 수 없었다.


    "큐우~"

    "가지 말아요, 백룡..."

    "큐우우~"


    한참을 고민하던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얼굴로 백룡은 팔계의 목에 얼굴을 비비곤 삼장의 어깨에 앉았다.


    "삼장...꼭 가야하는 거야??? 나 웬지 불안해..."

    "바보같은 소리, 사고치지 말고 있어!! 다녀올 테니까..."

    "꼭 와야해..."

    " 야, 바보원숭이!!!신파 좀 그만 찍어라!!! 눈꼴 셔서 못 봐주겠다. 돌아온다잖냐!!!"

    "그럼 난 간다."


    매달릴 듯한 오공의 손을 뿌리친 삼장은 자신도 무거운 걸음을 옮기며 방을 나갔다.

    건일이 앞장 서서 도착한 것은 지하 실험실이었다.

    오는 동안 건일이 하는 말에 한마디도 않고 걸음을 옮기던 삼장은 실험실에서 풍겨나오는 낯익은 기운에 내심 당황하며 안으로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 내 역할은 여기까지. 그럼 홍류..."

    "삼장이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네 경문과 함께 도원향의 비극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걸 다 알고도 네가 너로 남을 수 있을 지 궁

    금하군..."

    "무슨 소리지???"

    "직접 확인해봐. 너나 나나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부류니까..."


    말을 마친 건일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입을 굳게 다문 삼장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백룡도 긴장한 듯 삼장의 곁에서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어이, 뭘 꾸물거려???"


    안쪽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제야 본격적으로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들어가게 되었군요.
    위의 삼장과 니건일의 첫 대면이라 하는 것은 삼장군이 오곡군을 만나 다치는 이야기를 보기 훨씬 전에 상상했던 것임을 감안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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