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악몽10 -기억1(최유기 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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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뭔가가 이상하잖아요. 왜 오공과 삼장의 이야기는 없는거죠? 왜 내 기억에 없는 건가요?

    휴유...다그치지마.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다 얘기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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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우린 그 길고 긴 여정 끝에 서역에 도착했다.

    여기저기서 몰려오는 요괴들...

    중간중간엔 자아를 잃지 않은 요괴들도 섞여 있었다.


    "이 이상 가지 못한다. 지나가려면 우릴 밟고 가라!"

    "그런가? 그럼 소원대로 해주지."


    탕~


    "으아악~"


    한발의 총성과 함께 들려온 외마디 비명소리...

    그동안 우린 얼마나 많은 존재들을 소멸시켜 왔는가...

    얼마나 많은 피를 묻혀 왔는가...

    내가 아는 누군가는 피는 씻어내면 그만이라 하겠지만...

    그래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은 사람을 좀 먹어 들어간다...


    "오정,위험해요!!!!"

    "핫!!!"


    팔계가 아니었으면 허리가 날아갈 뻔 했다.

    다시 정신을 차린 난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배고파~배고파 죽겠어~~~"

    "흥, 총알을 먹여주지."

    "싫어, 그건 맛없단 말이야!!!"

    "오공, 다 마치고 나가면 전골을 해드릴게요. 조금만 참아요..."

    "우와, 정말? 맛있겠다~"

    "뭐야, 또 전골? 넌 전골이 그렇게도 좋냐?"

    "왜 남의 입맛 가지고 시비야, 이 바퀴벌레 쨔샤!!!"

    "어쭈, 이게 머리가 많이 컷는데?"

    "시끄러워, 둘 다 머리에 총알구멍을 내줄테다!!!"


    언제나 반복되는 코믹영화의 한 장면...

    질리지도 않는 속편의 연속...

    어쩌면 이건 우리들만의 애정표현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징그럽지만...사랑스러운 놈들...


    "여어, 오랜만인걸?사오정..."

    "그러게... 잘 살았냐,독각시?"


    문득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연...나의 형...

    형이 아니었더라면...


    "무슨 감상에 젖어있어? 적 앞에서 그렇게 넋나간 얼굴을 해도 되는거야?"

    "웃기시네, 누가 넋나간 얼굴을 했다는 거야?"

    "그럼 어서 덤벼!너흰 경문을 가지로 온 거 잖아!!!"

    "좋아, 간닷!!!"


    오정이 독각시에게로 달겨드는 바라보던 팔계는 슬픈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팔백서와 눈이 마주쳤다.

    "정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로군요,팔계씨..."

    "정말 그렇군요...저...백서씨...부탁...하나만 드려도 될까요???

    "예? 무슨..."


    당황한 백서의 모습에 미안한 웃음을 띄운 팔계가 입을 열었다.

    "백서씨의 그...미소를 다시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백서씨의 미소를 보면 죽은 제 누이가 떠오르곤 했습니다..."

    "아..."


    백서는 눈물이 글썽한 얼굴로 팔계를 바라보며 최대한 밝게 웃으려 노력했다.

    팔계의 눈가도 어느덧 붉어져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린 적입니다. 적에게 언제까지나 빈틈을 보일 순 없지요."

    "그렇겠지요. 이번엔 제가 먼저 시작하겟습니다. 언제까지나 과거의 추억에 붙들려 살 순 없으니까요...하압!!!

    "흐앗!!!"


    쿠앙~~~~~~~


    백서의 공중제비에 적중되지 못한 팔계의 기공포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사라져갔다.

    팔계는 숨 쉴 틈 없이 백서를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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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오글거리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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