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너희는 아닌 것들만 붙들고 그렇게 넋을 빼는데?
이게 현실일리가 없잖아...
삽질하지 말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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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섬광이 앞을 가리며 모든 것이 망막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입가를 건드리는 느낌에 눈을 떳다.
니건일이 내 인중을 누르며 막힌 혈도를 풀어내고 있었다.
"정신이 좀 드는 건가?"
"하아?"
아까 그 곳인 아닌 것 같은데???
뜨문뜨문 나는 기억에 머리를 흔들다 문득 그 녀석들 생각에 몸을 일으켰다.
"팔계!!! 오공!!!"
"불러봤자 소용 없을 걸? 다시 제어장치를 단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하긴 안 그래도 금방은 못 깨어나겠지만..."
"어떻게..."
건일의 말은 이러했다.
무모하게 관세음보살에게 달려들던 오공과 팔계는 온 몸이 피칠갑이 될 지경이어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고 화가 머리 끝까지 난 관세음보살은 그 둘을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때마침 나타난 그의 중재에 둘은 훗날을 기약하며 다시 천계로 올라가 일단은 일단락을 맺었다.
이성을 잃고 폭주하려던 두 요괴를 가까스로 봉인하고 나를 깨운 건일은 오래전 자신이 오곡삼장일 무렵 관세음보살과 이랑신과 계약을 한 사실을 이야기하며 옥면공주와 홍해아, 이린을 봉인에서 푼 것은 자신이었다고 얘기했다.
옥면공주를 이용하여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해보고 싶었다는 그의 얼굴은 담담하다 못해 무표정하기까지 했다. 그에게는 어떠한 도덕이나 규범도 장애가 되지 않는 것이다.
한참을 듣던 난 건일에게 물었다.
"당신도 인간인데 왜 그들이 당신을 어쩌지 못하는거지???"
"오호, 예리한 질문이군, 간단히 말해서 그건 내가 그들을 뼛 속 깊숙히까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 모든 것은 허무에서 비롯되었으니 소위 신이라는 자들도 본시부터는 무에서 창조된 존재들이거든. 귀신을 만났을 때 그가 귀신임을 알고 대처하면 귀신이 무슨 짓을 못한다고들 하지? 같은 이치인 셈이지."
뭔가 알 것 같다.
어쩌면 가장 강한 사람은 어디에도 구애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사람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는 매달리고픈 심정으로 더 생각할 것 없이 말했다.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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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편은 이걸로 끝이군요. 언제나처럼 글의 길이나 문체보다는 장면상상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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