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 악몽15 - 기억6(최유기 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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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마지막까지 누군가의 노리개가 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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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탕~

    온 건물이 울리며 누군가에겐 주체할 수 없는 파도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백룡과 삼장이 건일을 따라 사라진 후 남겨진 이들은 뭔가 석연치 않은 감정에 마른 침만을 삼키고 있었다.


    "팔계, 오정... 나 무서워... 자꾸 옛날 기억이 나려고 해."

    "진정해요, 오공... 별 일 없을 거예요."

    "팔계..."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마음은 오공과 같은 팔계였다.

    평소엔 잔소리만 해댔던 오정의 담배가 생각났다.

    하지만 오정은 담배도 잊은 듯 불안스러운 눈치...

    항상 곁에 있던 백룡도 없는 지금 자꾸 마지막 백룡의 표정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우웅, 오빠야..."

    "아, 이린..."


    백서의 품에 안겨있던 이란이 눈을 떳다.

    아직 어린 아이인 이란은 상황판단이 잘 되지 않는지 주위를 둘러보다 물었다.


    "왜 다들 이러고 있어? 그나저나, 야! 니네는 왜 셋이야? 파계삼장은 어디가고? 죽었어, 만나면 가만 안 놔둘테다!!! 어? 오빠 누굴 안고

    있는 거야? 오빠 엄마 아냐???"

    "..."

    "이린님..."


    백서가 부르는 소리에 그제야 상황을 알아차린 이린은 입을 다물고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웬지 여지껏 보아오던 식구들이, 삼장네들이 아닌 것 같았다.

    흡사 사형선고를 받으러 간 동료의 결과를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였다.

    잠시 후 삼장과 백룡을 이끌고 갔던 건일이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무슨 속셈인거지?"


    홍해아가 불쾌한 듯한 모습으로 물었지만 건일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대답했다.


    "제가 약속했던 일들을 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한참 전의 일이지만 말이지요."

    "약속했던 일? 한참 전의?"

    "이봐! 만에 하나 삼장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가만히 안 놔둘 줄 알아!"

    " 과연 당신이 그럴 수 있을까? 자기 자신을 챙기기도 벅찰지도 모르는데?"

    "그게 무슨 소립니까?"

    "직접 들어가 보시죠. 소중한 건 놓치면 안 되는 법이니까. 아, 지금쯤이면 모든 수수께끼가 다 풀렸겠군요."


    그 때였다.

    오정의 눈에 오공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며 주저앉는 것이 보였다.


    "허억!!!!"

    "오공! 왜 그래?"

    "허헉!!!"

    "왜 그래요, 어디 안 좋아요?"

    "모...모르겠어. 가슴이...가슴이..."


    오공이 이상하다.

    하긴 아까부터...

    잠깐... 오공에게 이상이 있다는 것은 삼장에게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 둘은 한 몸이라해도 이상할 게 없었으니까...

    팔계도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었다.

    서로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니건일에게 물었다.


    "이봐, 삼장을 데리고 간 곳이 어디지???"

    "삼장이 있는 곳이 어딥니까?"

    " 아, 삼장이라면 지하에..."

    "지하라면 옥면공주님이 계시던 곳이예요."

    "그래, 아버지께서 잠들어 계시는..."


    투다다다다다닥.

    세사람의 발걸음이 지하 우마왕이 잠든 곳으로 향했다.

    나머지 일행도 재빨리 뒤를 따르고 홀로 남은 건일만이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니박사의 역할도 끝이군요. 살짝 아쉬운 걸?"


    탕~

    멀리서 낯익은 총소리가 들렸다.

    일행들은 발걸음을 재촉하며 달리고 있었다.

    탕~

    재차 들리는 총소리를 애써 무시하며 지하층 입구에 도착했다.

    스르르르...

    자동문이 열리며 그들의 눈에 비춰지는 것은...



    "삼자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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