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니 아카데미 제 11장.
  • [레벨:7]id: 라퀼
    조회 수: 1519, 2011-08-21 05:03:57(2011-08-19)
  • ※우니 아카데미 일명 우아카는 serecia와 raquil 두사람이 릴레이로 연재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아니메피스 회원들 개개인의 닉네임을 허락받아 쓰고있습니다.

     



    - AM 01:17:09


    사방이 모두 어둡다.

    덜그덕 거리는 소리에 흠칫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이 적막할뿐이다.

    오른손에 들고 있는 물건이 너무도 묵직하게 느껴진다.

    왼손을 들어 멀리 손전등을 비춰보지만 어둠으로 가득찬 복도는

    검은 이를 드러내보이며 자신을 비추는 것을 막고 있다.


    하아.. 하아..


    집어삼킬듯한 어둠에 울려퍼지는건 오로지 본인의 발자국 소리뿐.

    심장이 얼어붙을 것만 같은 공포감에 그는 벽에 붙어섰다.



    “ 이대로 조용히 날이 밝으면 얼마나 좋을까. ”



    시스는 손에 쥐어진 글록17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심플한 디자인의 오로지 검은색만으로 이루어진 총.

    어쩌다가 자신이 이 총을 들고 학교를 헤매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윗층에서 무너질 듯 뛰어가는 무수한 발소리.



    “ 젠장. ”



    나직히 욕설을 내뱉으며 빠르게 손전등으로 옆 교실 팻말을 비추어보았다.

    [의상실] 이 곳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몸을 숙이고 뒷 문을 열었다.

    끼이익 하고 열리는 미닫이 문소리가 음산하다.

    여기저기 서있는 마네킹에 멈칫하다가도 계단으로 달려내려오는 듯한 발소리들에

    문을 최대한 조용히 닫고서 의상들 사이에 숨어들어갔다.

    타닥타닥 하는 여러 발소리들이 갑자기 느려진다.



    “ 어때? 너의 생각은? ”

    “ 위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있었으니 이 근방에 있던 인간들이면 멀리 도망갔겠지. ”

    “ 흠, 그럴지도 모르겠군. ”



    두런두런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적어도 둘이상은 되보이는 상황에서 여깄다는 것이 발각된다면 불리한 것은 이쪽.

    제발 이대로 지나가라.



    “ 이왕 3층까지 내려온거 아무데나 한군데만 뒤져보고가자. ”

    “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서? ”



    두사람이 킥킥거리며 웃는다.


    8층이나 되는 건물인데 왜 하필 내가 있는 3층에서

    그따위 생각을 하고있냔 말이다. 시스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가까이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선

    이 곳 의상실로 들어올 가능성이 너무도 높다.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은 의상실의 문을 열었다.


    뚜벅뚜벅 근처까지 다가온 소리가 들린다.

    시스는 자신도 모르게 숨이 가빠져와 입을 틀어막았다.

    눈 앞의 천들 사이로 어렴풋 보이는 두 사람. 엔플과 레바였다.


    저 둘을 뚫고 이 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아무리봐도 무리다.

    두뇌파와 행동파가 뭉쳤으니 여기서 나서는건 너무도 위험하다.

    점점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진다. 이왕 이렇게된거 이판사판으로..!!



    탕탕!


    두 사람의 인영이 맥없이 허물어진다. 털푸덕하고 쓰러진채 더 이상 미동이 없다.

    대체 어디서?! 할 말조차 잊은채 바라본 곳엔 한 여자아이가 서있었다.

    가지런한 앞머리에 안경을 쓰고 쓰러진 두 사람에게 시선이 향한채로.



    “ 생각보다.. 싱거운걸. ”



    몹시도 앳되보이는 얼굴과 달리 손에 든 것은 COMMANDO M733.

    저리도 쉽게 두 사람을 물리친 여자아이. 하지만 한 명이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들어 글렉17을 양손으로 움켜쥔채

    여자아이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달칵.



    “ 사람은 언제든 방심하면 안되는거야. ”



    아직은 어린 듯 귀여운 중음의 남자아이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려퍼진다.


    탕!



    몸이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옆구리에 퍼지는 싸한 기운.

    털썩 하고 몸이 옆으로 기울어졌다.

    시스가 눈을 한번 깜빡이자 옆에서 누군가가 몸을 숙이고선 그를 바라본다.



    “ 너... 넌... ”



    소년은 히죽 웃더니 그대로 뒤돌아서 여자아이에게 다가갔다.

    깜깜해져 오는 정신사이로 말소리가 섞여들어왔다.



    “ 히메, 이제 몇 명 남은거야? ”

    “ 우릴 제외하고 12명정도. 걱정마, 레몬. 넌 내가 지킬테니까. ”




    - AM 01:32:51


    현재 생존자 14명 : 제로사이드 다스베이더 키위 아이리스 실버 리이넨 루엘 세레시아 플로 엘레나 유키메 미키 lemon 히메

    현재 사망자 8명 : 엔플 레바 쿠베라 오아시스 N-top 류천화 세타 졸린눈



    - Side N-top


    2시간 37분전

    PM 10:55:34



    요즘 개인적으로 맡은 일 때문에 피곤한데 한밤중에 학교로 오라니

    가끔 라퀼선생은 진짜 이해 못할 사람 같아.

    우리 교실도 아닌 4층 미술실로 오라고합니다.

    불도 켜져있지않은 학교에 선생님이 계신건지 의문입니다.

    그래도 미술실로 가니 문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나오네요.

    그런데 환한 흰 불빛이 아니라 어딘가 노랗고 어두운 불빛입니다.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갑작스레 수상하단 느낌이 들지만

    설마 별일이야 있겠냐 싶어 문을 열었습니다.


    기이하게도 모든 창문에 검은 암막이 쳐져있는게 보입니다.
    원래, 미술실 커튼이 검은색이었던가....?


    “ 흡.. ”



    저도 모르게 놀라서 숨을 들이마셨네요.

    .. 바닥에 흐트러져있는 이젤들과 깨져있는 석고상.

    그리고 그 한켠에 기대어 앉아있는.. 사람 한명.

    다가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되지만 침을 한번 꿀꺽 삼키고

    그 사람에게 다가가겠습니다.


    명찰에.. 쿠베라라고 쓰여있네요.

    정신을 잃은건지 죽은건지 움직임이 전혀 없습니다.

    망할, 대체 이게 뭐랍니까?!?!?!


    그런데 옆에 이질적인 물건이 하나 보이네요.

    하이카파5.1 이라는 포스트잇이 붙어있는 권총 하나....

    조심스럽게 집어들자마자 갑자기 스피커에서 치지직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 마지막 참가자 N-top님께서 게임을 시작하셨습니다.

    이로써 모든 참가자들이 모였습니다.

    그럼, 즐겨주시기바랍니다. 여러분. ]



    이게.. 무슨소리야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소설의 장르는 개그코믹학원물입니다. 잊지마세요. 개그코믹학원물입니다.
    랄까, 이미 사망자 명단에 있다하더라도 시간이 과거로 돌아가면 나올 수 있어요.
    걱정마세요 ;ㅁ;ㅁ;ㅁ;ㅁ; 근데 왜이렇게 소설이 진지해졌짘ㅋㅋㅋㅋㅋㅋ
    하시는 분들 걱정말아요. 이건 개그코믹학원물이라는거 잊지마세요 ㅋㅋㅋ

    Profile

    - 친해지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예의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 
    - 초면에 경어사용은 기본입니다. 서로의 허락하의 평어가 아니라면 평어는 쓰지도 받지도 않습니다.

     

댓글 14

  • [레벨:1]id: serecia

    2011.08.19 19:15

    으앜ㅋㅋㅋㅋㅋ 급전개ㅋㅋㅋ
    다. 다음은 왜 이렇게 됐는지 써야하는건갘ㅋ
  • Profile

    [레벨:7]id: 라퀼

    2011.08.19 19:16

    네가 쓰고싶은 부분 써 ㅋㅋㅋㅋㅋㅋㅋㅋ
    나한테 넘기면 내가 쓰면 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
  • [레벨:6]id: 여해류

    2011.08.19 21: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호~~~ㅋㅋㅋ
    이젠 서바이벌 게임인건가?!!ㅋㅋㅋㅋ
    이래놓고 선생들은 티타임을 가지며 관전?!ㅋㅋㅋ
  • Profile

    [레벨:7]id: 라퀼

    2011.08.19 21:15

    응응, 서바이벌게임 >ㅁ<
    긴장감 도는 분위기로 쓰려고 애썼지만 긴장감은 무슨 ㅋㅋㅋ
    선생님들은, ............글쎼 :)
  • [레벨:8]id: 키위

    2011.08.19 21:22

    뭐지 이거 ㅋㅋㅋㅋ 느닷없이 서바이벌이야 ㅋㅋㅋㅋㅋ
    진짜 죽는 건 아닐테고, 다들 연기하고 있는 거야??ㅇㅁㅇ;;;;;
    그나저나 난 아직 생존자네??에헷??ㅋㅋㅋ
  • Profile

    [레벨:7]id: 라퀼

    2011.08.19 21:28

    ㅋㅋㅋㅋㅋㅋㅋㅋ 시아양말대로 급전개 ㅋㅋㅋㅋㅋㅋ
    서바이벌 >ㅁ< 재밌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히히히히힛, 데헷 :9
  • [레벨:3]id: oO天留魂Oo

    2011.08.19 22:23

    2시간 38분만에 8명이나 죽었어ㅋㅋㅋㅋ
    ........근데 난 생존자 명단에 있네? 아이좋아라<........
    첫부분 읽고 '응? 우아카가 아닌가?'했지 뭐야ㅋㅋㅋ

  • Profile

    [레벨:7]id: 라퀼

    2011.08.20 03:56

    난 겨우 8명밖에 안죽은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ㅁ;ㅁ;ㅁ;ㅁ;
    생존자 명단에 있는게 과연 좋기만 한것일까, (싱긋)
    내가 노린 반응이, 바로 응? 이거 우아카가 아닌가? 였어 ㅋㅋㅋㅋㅋ
  • [레벨:2]Arkept

    2011.08.20 15:43

    오오오... 흥미진진한 전개다ㅎㅎ
    한밤중에 학교에서 서바이벌이라니, 예전 스쿨럼블의 서바이벌 에피소드가 생각나는군...
    라기보단 재밌겠다ㅎㅎ 일명 느와르 미션 코믹 액션 학원물, 우아카ㅎㅎㅎ 기대되는데ㅎㅎ
  • Profile

    [레벨:7]id: 라퀼

    2011.08.21 02:04

    ..........저 그거생각하고 쓴거 맞아요 ㅋㅋㅋ 스쿨럼블 ㅋㅋㅋㅋㅋㅋ
    랄까, 코믹이 들어가야하는데 ㅋㅋㅋㅋㅋㅋ 들어가야할텐데 ㅋㅋㅋㅋㅋㅋ
    왠지 이번 에피소드는 없을지도 ㄷㄷㄷㄷ
  • Profile

    [레벨:1]id: 레몬양♡

    2011.08.20 17:21

    언니언니.. 난 오래살고싶어ㅜㅜㅜㅜ

  • Profile

    [레벨:7]id: 라퀼

    2011.08.21 02:04

    에헤, 노력해볼게 (쓰담쓰담) .................(싱긋) <<<<
  • Profile

    [레벨:5]id: silver♥

    2011.08.21 00:31

    .....눈오빠 왜죽임..<ㅠㅠㅠㅠㅠㅠㅠ왜죽였어!!우리 눈오빠!!!ㅠㅠㅠㅠㅠ
    퀼언니 내가 오늘 내내 찡찡대줄꺼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 Profile

    [레벨:7]id: 라퀼

    2011.08.21 02:05

    으허허허헛, (토닥토닥토닥)
    아직 너는 살아있잖니, 굳게 마음먹으려무나 (쓰담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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