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니 아카데미 제 10장.
  • [레벨:1]id: serecia
    조회 수: 1600, 2011-08-21 01:53:14(2011-08-19)
  • - 이 소설은 개그를 목적으로 하고있습니다. 즐겁게 오그라들며 웃으시라는 뜻에서- :)

    우니아카데미 제 9.

     

    - Side chunhwa

     

    ……, 그래서 갇혔어요.

    아니, 갇힌 건 별로 상관없어요.

    어차피 작아진 시점부터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될 것은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문제는 그게 아니에요.

    중요한것은

     

    뭐야, 이 퀄리티는

     

    세레가 황망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말합니다.

    그래요! 이해할 수 없는 인형의 집 퀄리티!

    뭡니까, 이 왕성 실사판은?

    정중이 수놓아 진 넵킨이나 세공되어 있는 유리 식기들은 그렇다쳐요. 위엄이 서려있는 왕좌나 옥쇄로 보이는 황금색 도장도 뭐, 요즘에서야 못할 것도 없지요.

    문제는 왕성의 진짜 퀄리티 담당.

    그것은

     

    하물며 맛있어!”

     

    음식! 음식!! 음식!!!

    샌드위치와 감자 샐러드는 물론이요 치즈, 파스타, 칠리새우까지 게다가 이 파스타, 향을 맡아보니 샤프란이 들어간 것 같습니다.

    순수 재현도 99.999%. 모든 것을 다 제껴놓고 이 미련할 정도로 완벽한 소형음식을 만든 사람 얼굴을 보고 싶다, 진짜로.

     

    , 이거 맛있네요. 뭐죠? 이 음료는.”

     

    어이, 거기! 미성년자는 술 금지다! 이거 와인이야, 와인!”

     

    레나가 크리스탈 와인잔에 담겨있던 불그스름한 액체를 먹고 고개를 갸웃거리자 기겁해서 소리쳤습니다.

    레나야, 그건 딱 봐도 와인이잖니!

     

    에이, 뭐 어때? 우리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마시겠어. 자자, 레나 쭉쭉 들이켜!”

     

    별 것 아니라는 듯 자신을 향해 잠시 잔을 들어보고는 레나에게 와인을 따르는 루엘.

    아아, 그래 모르겠다! 그냥 마시자!

     

    오오, 천화오빠 잘 마시는데? 세레오빠도 얼른랄까, 뭐해? 세레오빠.”

     

    루엘이 갑자기 세레를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뭔가 읽으면서 손을 휘휘 젓는데 뭐하는거죠, 저건?

     

    ? 아아, 이거? 옥쇄 옆에 있었어. 봐봐.”

     

    세레가 보고 있던 책자를 루엘에게 넘깁니다.

    저게 뭐지?

     

    ? 뭐야, 이거 대본이잖아? 그런데 제목이 왕과 간악한 고양이? 으엑, 제목센스 하고는!”

     

    그 말을 끝으로 채 읽지도 않고선 세레에게 넘겨버렸다.

    그나저나 대본이라구요? 설마

     

    대본? 여기에 웬 대본? 혹시 이거 하라는 건 아니겠지?”

     

    맞는거 같은데? 저길 봐.”

     

    갑자기 끼어든 토깽이(레빗형)가 천장 위를 가리킵니다.

    뭔가 빛이나는데? 렌즈에, 저거 혹시

     

    CCTV?”

     

    “CCTV랄까, 비디오 카메라 같은데? 매우 소형의.”

     

    비디오 카메라? 저걸 가지고 찍겠다구요?

    뭡니까, 이 천조국 뺨치는 과학력은!

     

    어이, 이봐들. 이거 대본 하나만 있는거 아냐. 개인당 하난가 본데?”

     

    세레가 책자를 여러 권 들고 보여줍니다.

    왕에 왕비에 기사에 공주님에 만랩 토끼? , 어쨌든 나는 기사이니 이것인가.

    세레에게 대본을 받아 핍니다.

     

    *주의*

    즉흥극이니 외우지 말고 바로 시작하시오.

     

    …….”

     

    어쩔 수 없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얼른 끝내고 말자.

    다들 나랑 같은 생각이었을까, 묵묵히 자리를 잡는 것이 조금은 무섭습니다.

    드디어 첫 번째 시작! 문이 열리고 토깽이가 튀어 옵니다. 그리고

     

    대 조선국 국왕폐하를 뵙습니다, 즈언하아!”

     

    ……?

    어이, 잠깐


     *음성지원(http://serecia.blog.me/140137052797)


    조선에궁궐에당도한거슬환영하오나썬이여. 나는나의훌륭한백성들? 구버 살피는 깨우친잉금, 그래서  조흔 잉금 이오.”

     

    어이, 이봐!

    서양 궁궐에 조선이라니, 명백히 이상하잖아 이거!

    거기다 그 대사 뭐야, 무슨 임금의 대사가!

     

    그래, 아국과의 거리가 족히 만 리는 되는 묘국에서 어찌하여 조선에 오시게 되었소?”

     

     관 두자.

    언제 우리가 제대로 된 걸 한번 해본적이 있나요, 오히려 이게 맞는 것 같습니다.

    세레는 이제 모든 것을 초월한 눈빛입니다. 마치 득도를 해서 귀화등선을 하는 신선과 같은

     

    사실은 그것이, 아국의 폐하께서 불같이 화를 내시며 조선에 선전포고를 하라 명하시었습니다.”

     

    !

     

    뭣이라? 선전포고? 귀국과 아국은 예로부터 교류가 없고 거리가 멀어 남처럼 지냈으나, 그대의 부탁으로 형제의 우를 쌓고자 그대의 황궁에 들렀것만, 이제와서 무슨 이유로 아국을 침범한다는 것이오?”

     

    우와, 이야기가 막장으로 가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사이에 세레의 연기가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완전 교과서 읽기더니

     

    전하, 침착하고 제 이야길 들어 주시옵소서. 이 모든 악의 근원은 저 여자 때문이옵니다!”

     

    아마 사신격인 만랩 토끼가 왕의 옆에서 병풍처럼 서 있던 왕비(레나)를 가리킵니다.

    움찔한 레나에 그걸 의아한 듯 바라보는 세레.

    , 이거 뭐야. 은근 재미있는데?

     

    …조 왕비가?”

     

    전하, 오해이옵니다!”

     

    오해라니, 그대가 도둑질 해 간 것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시오? 그대는 천벌을 받아도 싸오!”

     

    그러고선 부르르 떠는 만랩 토끼. 레빗형도 연기가 무르익었나보네요. 엄청 분노한 것처럼 보입니다.

     

    무슨 일이냐? 자세히 말해 보거라.”

     

    , 전하. 때는 묘력 334년에 있었던 일이옵니다. 저는 폐하가 황성에 입궁하라는 명을 받고 체면치레를 버려두고 긴급히 뛰어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황궁에 가던 도중에, 왠 여자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쫒아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 소녀가 저를 쫒아오는지 잘 몰랐습니다. 저는 그저 황성에 당도하여 입성하였는데, 저를 따라 들어와 트럼프 군사들의 눈을 속이고 몰래 궁내로 들어왔나 봅니다.

     

    도중에 장난기 많은 체이서 후작이 그녀와 만났으나, 그녀를 잡지는 않고 그저 괴롭히기만 하여 다시 도주를 해 버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체이서 후작이 방관을 하는 사이, 왕성의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들은 바로는 침입한 소녀가 왕성의 비약인 작아지는 약을 손에 넣고 도주를 했다더군요!

     

    그래서 폐하와의 대면식 이후 기겁하여 황성을 이 잡듯 뒤졌으나, 어디에 꼭꼭 숨었는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도주범을 찾으로 다닌지 5시간 가량. 벌써 황성의 밖으로 나갔다는 생각에 절망하고 있을 무렵, 그때당시 저희 황궁에 방문하고 계셨던 전하의 침실에서 그녀를 발견하였다는 연락을 받았사옵니다.

    전하께서 주무시고 계셨으나, 사건이 사건인지라 무례를 무릅쓰고 도둑의 진압을 위해 군을 이끌고 들어갔지만 결국 도주한 이후더군요.

     

    그러나 조선과의 관계를 생각해 그 이후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전하를 대접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 도둑놈이 조선국의 왕비가 되었다는 소문이 돌지 않습니까? 바로 진상확인에 들어갔더니 그녀가 확실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체이서 공작이 배신하여 조선으로 들어갔다고 하니, 폐하께서는 조선이 묘국을 무너뜨리려는 일말의 작전인줄 아시어 분노하셨던 것입니다.”

     

    우와 장난아니게 깁니다.

    저 긴 문장을 막힘없이 쭉 읽어 내리다니, 과연 연장자 포스? 장난 아닌데요?

    그나저나 스토리 라인은 제대로 있네요. 뭔가 이상하지만 감격스럽습니다.

    여하튼, 계속 보도록 할까요?

     

    뭐라, 그게 사실이더냐!? 아니, 설령 그것이 왕비의 이야기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나는 체이서 공작이란 사람을 모른다. 그런 그가 조선으로 들어왔다니?”

     

    체이서 공작은 이 자리에 있습니다. 바로 저기!”

     

    그리고선 나를 가리키는 만랩 토끼.

     

    뭣이!?”

     

    뭣이!?”

     

    아니 잠깐, 내가 더 놀랐잖아! 뭐야, ? 나라고!? 내가 체이서 공작? 왜 갑자기!

     

    그것이 정녕 사실인가, 서 대장군!”

     

    , 아니, 그렇게 분노하면서 나를 바라봐도 이 대사 뭐야? 백지잖아! 어쩌잔거야? 아무것도 없다고!

     

    , 저기, 그게

     

    사실이었구나! 여봐라, 이 자를 매우 쳐라!”

     

    예이!”

     

    으엑, 잠깐!”

     

    하늘에서 거대한 팔이 내려와!? 으악, 난 억울해! 대사 하나 없다고! 난 왜 있었던거야!

     

    , 잠깐! 짐 말고 저자만 치란 말이다! 안들리느냐?”

     

    으아아악!”

     

    아니, 이게 무슨상황이야!?

    나 뿐만 아니라 세레랑 레빗형도? 어째서!

     

    끄아아아아!”

     

    으아아아악!”

     

    우아악!”

     

    셋이서 도플러 효과를 내며 하늘로 치솟습니다.

    아아, 이제 기절해도 되죠? 더 이상은 안돼.

    풀썩.

     

    - Side Elena.

     

    저기, 레나?”

     

    ?”

     

    루엘이 어떨떨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봅니다.

    , 그렇기야 하겠죠. 이런 상황을 보면

     

    여기에 써 있는거, 진짜야?”

     

    손을 부들부들 떨며 책자를 올립니다.  내가 조금 너무했나? 하지만 어쩌겠어요, 적을 속이려면 아군도 속여라! 이런 속담이 있잖아요? 거기다 루엘도 저랑 지은 죄가 있으니까요.

     

    .”


     풀썩


    아, 쓰러졌다. 역시 너무했나?


    루엘의 대본에는 이번 연극처럼 각본이 없어요.

    대신, 이번 사건의 전말이 써 있죠.

    , 전말이라고 해 봤자 어색하다며 자신을 피하던 래빗오빠(만랩토끼), 장난끼 많은 천화오빠(체이서 공작)가 자신을 놀렸던 것이나, 자신과 놀아주지 않고 잠만 잤던 세레오빠(국왕)에게 복수하려고 해류 선생님께 부탁해서 작아지는 약을 만들어 이용한 것 뿐인데요, .

    믿었던 루엘마저 바쁘다며 자신에게 신경도 안써줬으니 이정도 복수는 애교로 봐줄 수 있겠죠?

    그나저나 루엘이 어디로 튈지 몰라서 가장 걱정했는데, 제 생각대로 잘 움직여주어서 다행이에요.

    그럼, 이제 끝났으니 돌아가볼까요?

     

    해류 선생님! 이제 저희 올려 주셔도 되요!”

     

    끝난거니?”


    ! 이제 올려주세요!”


    헤헷, 오늘은 즐거운 하루였어요.




    P.S. 그래도 음식은 레나가 사과의 의미로 만든거에요 <(?)

댓글 8

  • Profile

    [레벨:7]id: 라퀼

    2011.08.19 04:59

    대박 ...................... 아니, 결말이. .... 그이전에
    읽다가 진짜 완전 풋 했다 ㅋㅋㅋㅋㅋㅋ 뭣이?! 하는 부분에서 ㅋㅋㅋㅋ
    랄까, 헐, 레나 대박,,,,,,,,,,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모든건 다 레나양의 계획대로 였단 말씨?!?!?!?!?! 대박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 음식까지 레나가 만든거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레벨:1]id: serecia

    2011.08.19 05:11

    뒷수습까지 철저한 레나 ㅋㅋㅋㅋㅋㅋㅋㅋ
  • [레벨:6]id: 여해류

    2011.08.19 13: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대박.ㅋㅋㅋ
    레나가 다 계획한 거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데굴데굴
  • [레벨:1]id: serecia

    2011.08.19 19:15

    머리 꼭대기에서 노는 레나 ㅋㅋㅋ
  • [레벨:8]id: 키위

    2011.08.19 17:48

    아 ㅋㅋㅋㅋ 음성지원 되는 게 더 웃겨 ㅋㅋㅋㅋㅋㅋ
    랄까- 이건 반전에 반전이네!!ㅋㅋㅋㅋㅋ
    루가 장난 치는가? 싶더니 그 뒤에는 해류와 퀼이 있었고 
    또 그 뒤에는 레나양이 있었던 건가!!!ㅋㅋㅋㅋ
    아-음성지원되는 거 듣고 빵 터졌다 ㅋㅋㅋㅋ
  • [레벨:1]id: serecia

    2011.08.19 19:16

    반전세트!!ㅋㅋㅋㅋ
  • [레벨:2]Arkept

    2011.08.20 15:41

    푸흫힣ㅎㅎㅎㅎ 으아 음성지원 완전 뿜었다ㅎㅎㅎ
    게다가 마지막에 모든것은 레나양의 계획대로ㅎㅎ
    제대로 반전인데ㅎㅎ 전혀 예상할수 없었다는ㅎㅎ
    재밌게 잘 읽었어!!!

  • [레벨:1]id: serecia

    2011.08.20 19:17

    응 ㅋㅋㅋㅋ 근데 다음 바로 내차롘ㅋㅋㅋ
    힘들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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