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의 미소
  • 조회 수: 704, 2012-07-29 11:35:56(2007-08-02)


  • - 너 기억하니? 난 아직도 기억해.

    우리가 처음만났던 날..

    푸른 바람이 나뭇잎사이로 빠져나가며 즐겁게 웃고

    작렬하던 태양이 산산히 부서져 빛낫던 한 여름이었잖아.

    전학 첫날이라 모든게 어색해 딱딱하게 굳어있는 나한테

    [안녕? 난 아영이라고해~]

    라며 네가 웃으며 인사했었잖아..

    그땐 얼마나 놀랬는지..

    솔직히 나.. 조금 싸가지없게 생겼잖아 풋..

    그것때문에 친구 사귈때마다 정말 힘들었는데..

    솔직히-

    너무 기뻤어.

    난 기다렸거든.. 누군가 나에게 먼저 웃으며 다가와주길

    아무도 오지 않아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네가 와줘서 정말 기뻤어

    또 기억나?

    우리 항상 같이 등.하교 하던길..

    우리집이 제일 멀어서 내가 10분에 출발하면 넌 항상 15분에 집앞에서 기다렸잖아

    둘이 같이 걸어가다가 세은이 집앞을 지나갈때면 [세은이는 전파뚱땡이~] 라고 소리치고는

    깔깔깔 웃으며 후다닥 도망가곤 했었지..

    그럼 세은이는 학교에서 우리를 보자마자 잡아먹을듯이 소리치며 하루종일 우릴 괴롭혔었잖아

    가끔 너랑 세은이랑 둘이서 온 학교의 복도를 우당탕탕 울리며 뛰어다니는 날이면

    그 뒤에서 난 너희 모습을 보며 혼자 웃거나 사진에 담아 카페에 올리곤 해서 너한테 잔소리도 많이 들었지

    우리가 친구가 된 지 2년 반이 흘러 졸업식이 다가오고 서로 학교가 갈라져 셋다 뿔뿔히 흩어졌을때..

    내색하진 않았지만 정말 슬펐어..

    처음엔 정말 허전하고 뭐랄까.. 팔 한쪽이 사라진 기분이었지..

    근데 그것도 잠깐이더라. 인간은 망각하는 동물이어서 인지 그런기분도 어느세

    주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로 가려지고 퇴색되고.. 잊혀지더라..


    깍아지른듯한 절벽 위. 그곳엔 한 여자가 앉아 있었다.

    온통 몸에 두른것은 하얀색인 그녀는

    홀로 풀밭에 앉아 절벽 아래에 자리한 바다의 수평선을 바라보며 홀로 중얼거렸다

    과거의 이야기인듯 검은 두 눈동자엔 아스라한 추억이 흘러넘치고

    따스한 빛과함께 그리움과 쓸쓸함이 뒤범벅되어 입가엔 형용할수없는 그런 미소가 자리했다

    - 풋- 이런 내모습 봤다면 [왜 지지리궁상을 떨고있냐?] 라고 넌 핀잔을 줬겠지?

    알아.. 이런거 나랑 어울리지 않는다는거.. 근데말야..

    바다에서 부터 불어오는 소금기가 묻어나는 바람에 살짝 휘날리는 그녀의 머리카락.

    그 사이로 조그마한 물방울들이 휘날리는것이 보였다면 그것은 착각이 아니리라.

    - 오늘따라 먼저 가버린 네가 너무 그리워.

    내가 우울해 하면 [이 언니가 상담해줄께] 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며 날 다독여줬던 네 목소리가..

    울지말라고 토닥거려주다가 함께울어버린 바보같은 네 얼굴이..

    항상 몸이 약해서 자주 학교를 빠지곤 해 병문안차 놀러가면

    컴퓨터 앞에 앉아 우리를보곤 [들켜버렸다] 라며 머쓱하게 웃던 네 미소가...

    한 방울 두 방울.

    먼저 별세해버린 친구를 그리며 그녀는 그렇게 그리움을 흘렸다

    - 네가 간곳은 편하겠지?. 살아생전 네가 겪언던 고통스러웠던 병이 없는

    그런 행복한 곳이겠지?

    푹 잠김목소리로 말을하던 그녀는 수평선을 바라보던 눈을 고개를 들어 하늘위의 그녀의 옷처럼 새하얀 구름으로 돌린다.

    - 내가 아주 나이가 들어 나에게 주어신 시간이 다 흐르고나면.. 우리 그때 다시만나자..

    그때.. 그날 내가 처음 전학왔을떼 나에게 보여줬던 그 미소를..

    그날의 미소를... 다시한번 지으며

    [어서 와] 라고 반겨줄꺼지?..

    Profile

    안녕히 계세요.

댓글 3

  • [레벨:2]id: this

    2007.10.14 16:34

    이노래.. 기억날듯말듯..'ㅂ' 뭐더라;;?
  • 아이리스

    2007.12.02 16:48

    ..가넷-.
    시간은달리는소녀 삽입곡이죠..
  • [레벨:1]해피스톤

    2012.07.29 11:35

    이 노래 조으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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