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두운 밤 - 흑야(黑夜)
  • [레벨:24]id: Kyo™
    조회 수: 1350, 2012-07-27 14:56:32(2006-11-19)
  •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하늘
    너무나 어두워
    나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이 밤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 짙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밤의 끝은 어디인가






    " 하아…. 하아…. "

    숨이 목까지 턱턱 막힌다.
    멈춘 줄 알았던 눈물은 뺨을 타고 흘러 내린다.
    손과 다리는 바들바들 떨리고 있다.

    " 뭐야, 겨우 이 정도 였어? "
    "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
    " 왜냐니, 말했잖아. 난 네 친구가 아닌걸. "
    " 그런 말은…. 그런 말만은…! "
    " 내 목적은 이거였어. 그렇지만 네가 너무 잘해줘서…. 잠깐 마음이 흔들렸는지도? "

    칠흑(漆黑)처럼 어두운 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이는,
    하얗고 아름다워서,
    오늘과 같은 밤에는 어울리지 않는,
    그런 친구.

    " 하지마…. 이제 그만둬! "
    " 네가 날 죽이면 모든 것이 끝나. 평화로워 질 수 있단 말이지. "
    " 나는…. 나는…! "
    " 후후, 못 죽이지? 하지만 난 널 죽일 수 있어. 난 네 친구이길 포기했거든. "

    가슴이 욱신거린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인정할 수 없었다.
    다정하고, 다정했던 친구가….
    이토록 무서울 줄이야….

    " 자아, 덤벼. 네가 날 죽인다면, 이 불행은 멈출거야. 아침도 찾아올테고. "
    " 아침? 무슨 소리야! 응?! "
    " 힘을 쓸 수 없는 아침이 오지 않는 편이 나한테는 편하니까. "
    " 아침을…. 없앴다고…? "
    " 그래, 없앴어. 날 죽여, 그래서 아침을 찾아가. 네 친구는 없어. "

    눈 앞이 캄캄했다.
    달도, 별도 보이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태양이 힘을 잃어간다….
    아침을 볼 수 없다….
    항상 아침 해를 보며 같이 웃던 친구를….
    다시는 볼 수 없다….

    " 아아악!! "
    " 뭐야, 그냥 현실을 외면하는 거야? 너무 약하잖아, 친구야. "
    " 저리가…. 하지마! 제발, 제발…. 내 친구를 돌려줘…. 응….? "
    " 바보 같으니라고…. 네 친구는 없어! 멍청아! "

    그렇게 말하지 마….
    내 친구를….
    내 친구를 돌려줘….
    이 무서운 곳에서 나에게 손 내밀어 줄….
    내 친구를….

    " 흥, 좋아. 좀 더 건들여 볼까? "
    " 뭐…? "

    주륵….
    주르륵….
    약간 찐득거리는 액체가 내 위로 흘러 내린다….
    잔인하게 찢겨진 살점들이 뚝뚝 떨어진다….

    " 얘들아…? "
    " 흥, 네 탓이야. 네가 날 죽였다면 죄없는 이 아이들은 살 수 있었을텐데 말이야, 키득키득. "
    " 어째서…. 어째서…. "
    " 날 죽여 보란 말이야. 네 친구를 죽여버린 날! "

    아파….
    어째서….
    내가 아닌….
    내 주위에서 웃고 있던….
    사람들을….

    " 넌…. 내 친구가 아냐…. "
    " 그래, 이제야 깨달은거냐? "
    " 어두운 밤은 싫어…. 그러니, 내게서 아침을 빼앗아 가지 말란 말이야! "

    눈물이 계속해서 주르륵, 흘러 내렸다.
    가슴이 계속해서 욱신욱신, 아려왔다.
    내 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 잘 했어…. 이러면 되는 거라고…. "

    아아….
    아침이….
    태양이 밝아 온다….

    " 밤은 싫어…. 너무나 무섭고 아파서…. 싫어…. "

    이제 내 말에 대답해 줄 이는 하나도 없다.
    아무도 없다….





    나는 칠흑처럼 어두운 밤에 너무나 가슴 아프게 친구를 떠나 보냈다

    ─‥─‥─‥─‥─‥─‥─‥─‥─‥─‥─‥─‥─‥─‥─‥─


    흐음, 3번쨰 입니다 <-;
    으랏차!
    힘냅시다!! <-!?

댓글 3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6.11.19 23:50

    뭔가.. 섬뜩했다... 갑자기 이밤이 무서워지는 순간..
  • [레벨:3]六花

    2006.11.30 21:10

    아우...;인간의 잔혹성인가요...내용은.무섭군요;;
  • [레벨:1]해피스톤

    2012.07.27 14:56

    너무 잔인하군요 그래서 흑야인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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