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 - 혈(血)
  • [레벨:24]id: Kyo™
    조회 수: 1561, 2010-07-13 12:03:07(2006-11-21)
  • 붉디 붉은 저 색을 보라,
    향긋한 저 향을 맡아보라,
    눈을 감고 느껴보아라,
    와인처럼 고운,
    유리처럼 섬세한,
    절대로 마르지 아니 하는,
    그 곱디 고운 것.





    너무나 아름다운, 너무나 붉은, 그 아름다운 것.






    " 후우…. 이 걸로 정리 된 건가? "

    아무도 없는 마을.
    어쩐지 연한 피냄새가 배어있는 마을.
    그 곳에 서 있는 단 한 명의 사람.

    " 파티는 이제 시작된 거야. 그렇죠, 여러분ㅡ? "

    그 사람은 시체를 쌓아 놓은 곳을 돌아보며 생긋, 웃어보였다.
    감정이 실려 있지 않은, 차가운 미소.
    너무나 차가워서 바라보고 있을 수 없는 미소.

    " 그런데 내가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 "
    " 자신이 먹을 음식은 자신이 해결한다. 그건 대장님이 정하신 규칙입니다. "
    " 그건 알고 있다고.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착한 일까지 해야 하는거야? "
    " ……. "

    산을 이룬 시체들과는 달리 아주 멀쩡한 집 뒤에서 여러 명의 남자들이 나타났다.
    차가운 미소를 짓고 있던 사람의 표정은 금새 무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입고 있던 로브를 벗어던졌다.
    로브 모자에 가려져 있던 금발은 허리까지 치렁치렁 흘러 내렸고,
    로브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금색 눈동자는 반짝거렸으며,
    로브에 가려져 있던 보석들은 햇빛을 받아 화려하게 빛났다.

    " 대장님, 역시 여기서…. "
    " 그래, 이번엔 참 맛있을 것 같아. 어린 아이들이 많았거든. "

    시종인 듯한 사람들이 의자를 가져왔고, 금발의 사람은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여시종이 건낸 크리스탈 잔을 손에 쥐었다.
    여시종은 물러나다 말고 풀썩, 쓰러졌다.

    " 역시 재밌는 장치란 말이지. "
    " 대장님, 또…. "
    " 이 여자의 시체도 이 위에 올려라. 천천히 즐기고 싶군. "

    금발의 사람은 다른 이의 말을 무시한 체, 크리스탈 잔을 흔들며 명령하고 있었다.



    잠시 후, 크리스탈 잔에는 붉은 액체가 가득 담겼다.
    하지만 와인같이 투명하지는 않았다.

    " 대장님, 이제 그만 출발하심이…. "
    " 그래, 곧 뒤따라 가도록 하지. "
    " 그럼 저희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

    금발의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자신들의 짐을 챙긴 후, 길을 떠났다.
    크리스탈 잔에는 여전히 붉은 액체가 담긴 체였다.

    " 언제 마셔도 질리지 않는 맛이군. "

    금발의 사람 옆에는 높이 쌓여진 시체가 있었다.
    그 것도 모두 피가 말라버린 시체의 산이 말이다.

    " 자아, 이제 출발해볼까…. "

    금발의 사람은 피식, 웃으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그가 남긴 붉은 액체는 바닥을 축축히 적시고 있었다.
    그리고 붉고 가는 강을 이루며 흐르고 있었다.
    시체의 산에서는 피가 똑, 똑, 떨어지면서 마르지 않는 붉고 가는 강을 만들고 있었다.






    붉디 붉은 열매와 같고, 절대 마르지 않으며, 반짝이는 그 것.

    ─‥─‥─‥─‥─‥─‥─‥─‥─‥─‥─‥─‥─‥─‥─‥─


    흐음... 매우 심심 <-;;
    지금 학교입니다a
    학교 컴퓨터실에서 요러고 있어요 (후후)

    흐음, 여긴 너무 덥습니다;;
    그... 온풍기를 너무 빵빵하게 틀어놨어요;

    학원 가야 하지만...
    귀찮으니까 <-님;;
    그래도 가긴 갈거에요.
    (좀 늦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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