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과 비의 날 - 운우(雲雨)
  • [레벨:24]id: Kyo™
    조회 수: 1087, 2008-02-06 04:16:48(2006-11-17)
  • 외로움이
    만들어낸
    검고 커다란 구름은
    어느 맑고 화창한 날
    차디찬 빗방울을
    주르륵하고
    떨어트린다





    나는 검은 구름과 검은 비로 이루워진 외로운 사람






    " 아, 비온다…. "

    우울하다….
    너무나 우울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 그럼 오늘은 뭐 먹지? "

    아무도 없는 집에서…
    홀로 외로이 앉아 있다….
    주저리 주저리 궁상떨면서….

    " 귀찮으니까 시켜 먹을까? "

    잠깐동안 밝아졌다….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
    그렇지만 아주 잠깐일 뿐이다….
    아주 잠깐….

    " 오늘은…. 아, 피자 먹자! "

    핸드폰을 꺼내든다….
    순서대로 숫자를 누른 뒤 귀에 가져간다….
    그리고 들려오는 말소리를 들으며 먹고 싶은 걸 하나 부른다….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진다….

    " 에헤, 빨리 왔으면 좋겠다~ "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좀 늦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비가 싫다….
    검은 구름도 싫다….

    " 오늘내로는 안 그칠 것 같네…. 치잇. "

    그저 혼잣말을 할 뿐이다….
    그 뿐이다….

    " 오! 벌써 온건가!? "

    초인종 소리가 들려 단숨에 달려나간다…..
    문을 열자 비옷을 입은 사람이 피자를 건내준다….
    따뜻하다….

    " 감사합니다! "

    돈을 건내주고, 인사를 하고 나니…
    배달원은 등을 돌린다….
    그 사람의 일은 끝났다….
    나는 또 다시 혼자가 된다….

    " TV라도 볼까? "

    혼자임을 애써 무시하기 위해…
    오늘도 TV를 켠다….
    그치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냥 무작정 웃고…
    그냥 무작정 볼 뿐이다….
    내가 누군가를 알고 있다고…
    착각하기 위해서….

    " 아, 배부르다! "

    피자를 먹고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치만 밖은 여전히 비가 온다….
    주륵 주륵….
    기분 나쁜 빗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 시끄러워…. "

    좋아하지 않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거의 고문에 가깝다….
    비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 아무도 없는 거리에 떨어지는 비 같으니까…. "

    눈물이 솟구친다….
    다리에 힘이 풀린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거리에 홀로 떨어지는 비 같아서 비 내리는 날이 싫다

    ─‥─‥─‥─‥─‥─‥─‥─‥─‥─‥─‥─‥─‥─‥─‥─


    흐응, 귀차니즘 잔뜩~
    어쩄든 하루에 하나씩 올릴 생각입니다.
    12제도 열심히 구상 중이니까 나중에 봅시다~ (캬캬캬)

댓글 2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6.11.18 22:40

    비내리는 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오히려 그런 외로움이 좋달까.. (웃음) <
  • [레벨:3]六花

    2006.11.30 21:12

    저도요.비오는 날에 창가에 않아서 저어기~산을 바라보면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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