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오와 로미엣(1) - Start Again 3
"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 "
" 공주님이십니다. "
" 그렇군. "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하게 말하는 웨트하드 4세 국왕의 모습에 앞에 서있던 소호넨 백작은 더이상은 참지 못
하겠다는 듯 천천히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 국왕 폐하. 벌써 5번째 공주님들만 태어나고 계십니다. 폐하, 황송하옵니다만 이제 시간이 얼마... "

하지만, 곧 말이 끊겼다. 갑자기 눈이 커진 국왕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 모습은 꼭 한 마디만 더 한다면 너 잡아먹는다. 라는 무언의 압박이 담겨있었다.

"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 그러게. "

짧고 간결하게 그리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국왕은 더 이상 자식 같은 것은 상관이 없다는 듯
눈을 감았다. 그치만, 문이 닫히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눈을 떴다.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을 담은 채..

" 이번 아이의 이름은 뭘로 지을까나? "

언뜻 미소가 지어졌지만 금세 사라져 버렸다. 다시 덤덤한 얼굴로 뚜벅뚜벅 발걸음 소리를 내면서 걸어나갔다.
그리고 도착한 초라한 방.

" 괜찮은 게요? "
" 네, 폐하. 죄송합니다."

서로 간의 덤덤하고 무뚝뚞한 감정이 없는 그런 말만이 오가는 사이에 눈만은 서로 맞추며
무언의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얼마간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국왕은 아기를 들어올렸다.
그러고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스르르 눈을 떴다.

" 이 아이의 이름은 로미엣. 이 아이는 적어도 나보다 일찍 죽지는 않겠군. "
" 그렇습니까? 다행이네요. "

또 다시 침묵. 그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침묵이었기에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기. 로미엣은 왠지 불안한지 울상을 지었다.

" 지금 4번째 아이가 아픈 거 알고 있나? 아마 그 아이도 죽겠지. "" 그렇군요. "

슬픔이 담긴 듯한 눈을 다소곳이 내리까는 왕비는 침묵을 깨고 말을 이었다.

" 이 아이가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아마 혼란이 있겠죠? "
" ...아마도. "

의미심장한 말에 왕비는 혼란스러운 눈빛을 했다. 하지만, 곧 눈은 제 자리를 찾아갔고,
국왕 역시 뒤를 돌아 걸어갔다.
밖은 햇빛이 비치고 있지만, 구름에 가려 빛은 뿌옇다.
과연 이건 웨트하드의 미래일까?

" 로미엣. 너는 너는.... 이 나라를 위해 태어났단다. 얼른 크렴. 죽지 마려므나. 너만은. "

조용한 적막 속에서 왕비는 힘없이 쓰러지고 로미엣은 혼자 울고 만다.
그리고 어느세 나타난 국왕.

" 당신도 그렇게 떠나는 구려, 세하프. 그 동안 고생했소. 미안하오. "
항상 덤덤했던 얼굴이 어느세 슬픔에 젖어있었고, 눈에는 이슬이 맺혔다.
그리고, 한 방울 한 방울 바닥으로 떨어졌다.

" 모두가 나를 떠나는 구나. 하지만, 신이시여. 이 아이만은 제가 지킬 것입니다. "

이제 50대가 다 되어가는 웨트하드 4세. 제츠 드 파르오 웨트하드.
그는 홀로 자신의 딸을 키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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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설명 : 아아.. 마이크 테스트 중입니다! 제대로 되는 거 맞죠?
아! 먼저 이 세계에는 다섯 개의 대륙이 있습니다.
동, 서, 남, 북. 이렇게요.
동대륙의 중심 왕국은 레스카.
서대륙의 중심 왕국은 웨트하드.
남대륙의 중심 왕국은 사우전드.
북대륙의 중심 왕국은 노타란.
그리고 중심에 위치한 대륙의 이름은 미잔.
이 대륙들에 관한 설명은 차차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