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쓰는 동화-ep1.snow white-4
  • [레벨:3]id: 루넬
    조회 수: 728, 2008-02-06 04:16:37(2006-08-08)
  • 19년전..

    “유르! 유르!”

    넓은 홀에 한 여인의 높은 소리 쩌렁쩌렁 울렸다. 그 여인은 누군
    가를 찾고 있었다.

    “어쩐일이십니까?”

    너무나도 아름다운 미성이였다. 푸른빛을 띠는 은발과 보랏빛 눈
    동자는 마치 이 세상 사람이라기 보단 요정같이 아름다운 사람
    이였다. 가끔 그를 알아보지 못한 남자들도 여자로 착각하고 데쉬
    할 정도로 아름답고 체형도 호리호리했다.

    그는 세비야 왕국의 수석 마법사 유르였다. 2년전부터 세비야 왕
    국을 위해 일한 그는 왕과 왕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다.
    지금 그를 찾고 있는 사람은 왕비였다.

    “첩일 들어올거야. 그 늙은 할아범이 자기 손녀를 추천했지 뭐야.”

    그녀가 말하는 늙은 할아범이란 이 왕국에 3대 공작중 한명이였
    다.

    “드디어 그렇게 된것입니까? 하긴. 5년동안이나 아이가 없어진데
    다 왕은 점점 늙어가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선택이겠지요.”

    그렇다. 세비야의 왕국에는 현 왕을 이을 2세가 있지 않은것이였
    다. 왕의 전 왕비는 아이를 낳던 중 아이와 함께 죽어버렸고, 그
    뒤를 이어 지금의 왕비가 들어왔다. 허나 지금의 왕비는 5년
    동안이나 아이를 갖지 못했다. 거기다 왕의 나이를 고려해 볼때
    대책이 시급했다.

    첩을 들이자는 이야기는 오랜전부터 나왔었다. 하지만 왕은 현 왕
    비를 매우 사랑했기 때문에 그 이야기를 거절해 왔던 것이다.

    그러던 왕이 오늘에서야 결국 대 귀족들의 설득을 이기지 못해
    공작가의 어린 처녀를 첩으로 맞이하기로 결정난것이였다.

    “유르! 난 이대로 물러설 수 없어. 넌 굉장한 마법사지? 방법을 생
    각해봐!”

    왕비가 유르에게 소리쳤다. 왕비는 왕처럼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
    지 않았다. 그저 가문을 부흥시키고, 자신의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결혼을 응한것이였다. 하지만 첩이 들어와 왕의 아이를 낳
    는다면? 그렇다면 왕비는 모든 힘을 잃게 될 터였다.

    “왕비님. 진정하세요. 아무리 저라도 생명을 잉태시킬 수는 없습니
    다. 마나는 세상의 순환. 저희는 그 순환을 거스를 수 없기 때문
    이죠.”

    “그럼 이대로 두고 보자는 거야?”

    “ 그렇게 화내시면 아름다운 얼굴에 주름이 생깁니다.”

    유르의 말과 그의 미소에 왕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는 사람을
    매혹시키는 무언가가 있었다.

    “전 생명을 잉태시키는 힘은 없지만 축복을 내릴 수는 있습니다.
    왕비님. 내일은 보름입니다. 거기다 100년만에 오는 모든 별들의
    힘이 가장 충만한 시기입니다. 이미 제가 왕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 왕비님께서는 왕국 남쪽의 별장으로 가십시오. 그리고 보름
    달에 푸른빛이 어른거리거든 기도를 하세요. 그럼 왕비님의 소
    원이 이루어 질것입니다.”

    유르의 말에 왕비는 급히 왕궁을 나섰다. 그의 말은 단한번도 틀
    린적이 없기에 왕비는 그의 말에 한줄기의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다음날 밤. 보름달이 유난히도 밝았다. 왕비는 오늘처럼 달이 밝게
    빛나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그녀는 새하얀 천에 수를 놓고 있
    었다. 새하얀 천에 검은색의 실로 수를 넣고 있던 그녀는 혼란
    스러운 마음에 바늘에 손을 찔리고 말았다. 그녀의 손에 맺힌
    붉은빛의 피가 새하얀 천을 물들였다. 묘한 아름다움이 왕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했다.

    왕비가 그것을 바라보며 기도했다.

    “이 새하얗고 부드러운 천처럼, 검고 윤기나는 실처럼, 붉고 따뜻
    한 피처럼 아름다운 아이를 갖고 싶어.”

    왕비가 기도하는 사이 노랗던 달은 푸른 빛에 휩쌓였다. 그때였다.

    “응애애애!”

    갖난 아기의 울음소리가 왕비의 정신을 깨웠다. 그 소리를 들은
    왕비는 시녀들과 함께 별장을 나와 숲길을 헤맸다. 그리고 발견
    했다. 새하얀 눈위에 녹색빛의 천에 쌓인채 홀로 울고 있는 간
    난아기를.......

    왕비는 그 아이를 품속에 안았다.

    아기는 정말 새하얗고 부드러운 피부를 갖고 있었고, 검고 윤기나
    는 머리카락과, 붉고 따뜻한 입술을 갖고 있었다.

    왕비는 생각했다.

    ‘이 아이야 말로 신께서 나에게 내려준 자식이다. 난 이것으로 이
    나라의 최고 자리를 차지할 수 있어.’




    10개월 후. 왕과 왕비는 아기가 태어났다고 발표했다. 물론 그것
    은 거짓이였다. 많은 신하들과, 그 장면을 목격했던 시녀들의 입을
    막고 백성들에게 거짓말을 한것이였다.

    백성들은 오랫동안 아기가 없던 왕과 왕비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었
    다.

    왕과 왕비는 10달전 주워온 아기에게 눈속에서 주웠다고 하여 스
    노우 화이트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바로 제1황녀로 선택
    하여 왕위를 이을 첫 번째 인물로 그녀를 지목했다.

    그들은 스노우 화이트를 친자식인 마냥 애정을 쏟아 키웠다. 아니,
    키울려고 했다.




    3년후.

    “축하드립니다. 어여쁜 공주님이십니다.”

    왕비에게서 진짜 아이가 태어났다. 고요한 밤처럼 짙은 남색빛 머
    리와 새하얀 피부, 새빨간 입술. 그 아이를 처음으로 품에 안은
    왕비는 혼란스러웠다.

    ‘이 아이 역시 내가 기도한 바와 같지 않은가!’

    하지만 곧 평정을 되찾았다. 왕비에게 상관없었다. 두 딸모두 잘
    키우면 된다. 그녀들에게 애정을 쏟아 왕위에 올리고, 자신은 그
    녀들을 뒤에서 이용하면 되었다. 그렇기 위해서는 될 수 있는데
    로 빨리 딸들을 왕위에 올려야 한다. 간단히 말해서 왕이 빨리
    죽어야 했다.

    왕비는 둘째딸의 이름을 이엘로(라틴어로 얼음이란 뜻)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하지만 왕비의 계획은 또다시 트러졌다. 스노우 화이트에게 이엘
    로 만큼 사랑을 쏟을 수 없었던 것이였다. 왕비는 노력했지만
    스노우보단 이엘로가 더 사랑스러운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녀
    는 점점 스노우에게 관심을 잃어갔다. 그러다 문뜩 스노우에게
    관심을 돌렸을 때 그녀는 왕비에게 있어 큰 장애물이 되어 있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성적표 문제가 애매하게 되어서 안들켰습니다.

    그래서 소설을 올릴 수가 있어요 ㅠ.ㅜ

    백설공주에서 왕비는 마녀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제 소설에선 마녀였던 왕비대신 일반 사람인 왕비와 뛰어난 마법사로
    나누었죠.

    thanks to.
    라퀼//유르..그래도 난 좋아!(탕!)

    라퀼, 그리고 그 외 루넬의 소설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댓글 7

  • [레벨:24]id: Kyo™

    2006.08.08 04:32

    .....엄훠나 <-
    이게 뭔 일이야 =_=
    딸을 얻었건만, 친딸이 태어나다니...
    제 배 아파 낳은 자식이 귀한건 사실이지ㅡ
    하하 =_=
    뭔가 꼬여간다... (끄응)
  • [레벨:1]하르키

    2006.08.08 18:38

    꼬여가는 구나..
  • [레벨:1]쿠로시라

    2006.08.09 15:44

    에..꼬이는 것도 묘미인걸요..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6.08.10 21:15

    흐아,, 스노우양 너무 불쌍해에 [울먹]
    그런데.. 저 이엘로양.. 뭐가 수상해!!<-그게아니잖아!!
  • genjo sanzo

    2006.08.15 20:59

    와아, 와아 , +_+
    머,,멋져 !!
    후후후 , 꼬여라 , 꼬여라~ <
  • [레벨:5]id: 이엔

    2006.08.29 22:54

    이엘로도 굉장할것 같다-_-...[덜덜]
  • [레벨:8]id: 키위

    2006.12.08 10:36

    ...................공주님의 성격이 틀어진건 이유가 있었구만 ㄱ- ... 다 왕이랑 왕비가 나쁜거야아아아!![흐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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