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리오와 로미엣 (1) - Start Again 1
  • 조회 수: 1019, 2012-07-27 14:59:41(2006-08-08)
  • 줄리오와 로미엣(1) - Start Again 1

    '여기는 어딜까?'

    동그란 원 안에 피어오른 아지랑이가 밖을 내다보며 생각한다.

    '난 분명 죽었는 데.. 혹시 여긴 천국인가?'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듯 아지랑이는 자신이 천국에 있나 생각도 한다.
    그러고는 왠지 아지랑이의 주변이 밝아지는 듯 하다.

    '그러면 줄리엣은 어딨지?'

    그렇다. 그는 로미오. 줄리엣이 자살함에 충격받아 죽은 남자다.그러나 줄리엣을 찾던 아지랑이. 아니 로미오의 빛은 어느세 사그라들고 말았다.

    '설마, 줄리엣이 있겠어.'

    그리고는 의식이 끊어지는 것을 로미오는 느꼈다.
    얼마쯤 지났을까? 로미오가 들어있는 원이 아닌 그 옆의 원에 또 다른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로미오... 로미오...'

    로미오의 아지랑이와는 달리 뿌연 줄리엣의 아지랑이는 불안했다.

    '미안해요, 로미오. 나때문에.'

    그런 중얼거림만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그 중얼거림은 한 사람의 걸음소리에 파묻히고 말았다.
    그 걸음소리에 맞춰 들리는 한 여인의 목소리.

    [그래, 너희가 로미오와 줄리엣이냐?]

    그 한마디에 두 아지랑이는 놀란 듯이 갑자기 일으켜 세워졌고 서로를 다시 불러보았다.

    ' 줄리엣 ', ' 로미오 '

    [아아, 지금 서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 게다. 둘 다 죽었으니깐.]

    그 말에 두 아지랑이는 흔들렸고 피어올랐던 아지랑이가 다시 가라앉았다.
    그런 그 아지랑이를 보며 여인은 안타까운 듯 동정이 담긴 눈을 하고 있다.

    [내가 기적을 일으켜 주마. 너희를 다른 세계로 환생시켜주겠다. 하지만, 아마 기억은 사라질게다.]

    여인의 말에 또 다시 뛸 듯이 기뻐하는 그들을 보며 여인은 슬며시 웃음지었다. 하지만, 어느세 무표정한 표정. 동정도 기쁨도 슬픔도 느끼지 않는표정이 되었다.

    [너희들은 기억을 잃을 것이다. 창조신께선 환생 하는 존재들에게는 기억을 지우시거든. 그리고, 내 이름을 알려주지. 내 이름은 사랑의 신 로잘라인이다. 기억해두거라. 내 이 기억은 창조신님께
    말씀드려 지우시지 않게 할 터이니.]

    로미오와 줄리엣은 자신들이 다시 살아나 만날 수 있다는 말에 무척이나 기뻐 감사의 말을 전하려 했지만 어느세 의식의 끈은 끊어지고 그들은 창조신의 손길에 맡겨졌다.

    [창조신이시여, 이 아이들입니다.]
    [내려놓고 가라.]

    묵묵히 말만 하는 그들. 하지만, 창조신은 사랑의 신 로잘라인의 뒤를 보다 다시 로미오와 줄리엣에게 얼굴을 돌렸다.


    [너희들... 로잘라인에게 찍혔구나?]

댓글 7

  • 체리 보이 삼장♡

    2006.08.08 23:56

    에에 ? 로잘라인에게 찍혀다니 . . <
    설마 로미오와 줄리엣이 비극적으로 끝난것이 이거때문인건가 ..
    아무튼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 [레벨:1]쿠로시라

    2006.08.09 15:46

    '찍혔구나?'에 필이..ㅎㅎ이거 엄청 기대되는데요~
  • [레벨:1]바나나

    2006.08.09 15:52

    헤헤... 감사합니다. 이번 것 빼고는 조금 어둡게 진행 될지도.. 처음에만 그렇게 좀 분위기를 잡으려고 생각중인데요.?
  • [레벨:8]id: 키위

    2006.08.10 02:53

    허허허....뭔가 심각한 전개로 가서 덩달아 심각하게 보고 있었것만... 갑자기 "너희들...로잘라인에게 찍혔구나?"
    라니요;; 순간 웃음이;;<-
  • [레벨:1]바나나

    2006.08.10 21:41

    키위 님// 헤헤헤... 이것이 바로 소설 보는 맛입니다.
    하지만.. 그런 맛을 잘 못내는 저죠.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6.08.10 23:24

    [웃음] 찍히다니- 창조신 너무 귀여운데요~ <- 그 관점이 아니잖아!!
  • [레벨:1]해피스톤

    2012.07.27 14:59

    잘 쓰시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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