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쓰는 동화-ep1.snow white-2
  • [레벨:3]id: 루넬
    조회 수: 1011, 2008-02-06 04:16:37(2006-08-03)
  • 그때였다.

    “침입자다!”

    반대편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두명의 병사
    의 발소리가 빠르게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카를은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정말 한순간의 이상한 생각 때문에 이런 무모한 짓을 하고 있다
    니! 걸리면 교수형감이라고.’

    카를은 소매로 땀을 닦았다. 카를의 귀에 희미한 음악의 선율이
    들려왔다. 관현악의 선율에 이끌려 카를은 발걸음을 옮겼다. 음
    악이 들려오는 곳은 벽 너머였다. 알카사르성을 싸고 있는 넓고
    높은 성벽안에 삼면이 또다른 벽으로 둘려쌓인 야외 연회장에
    서 스노우 화이트 공주의 생일 파티가 열리고 있었다. 카를은 연
    회장을 싸고 있는 삼면의 벽중 왕의 상석이 있는 옆면의 틈새로
    보고 있었다. 벽은 흰색의 얼음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돌로
    만들어져 있었다. 카를은 이 돌을 알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
    름다운 건축 요소로 쓰이지만 강도가 생각보다 약해 이 자체로
    건축물을 세울수는 없지어 청동 동상에 도금하듯이 벽이나 동
    상에 덪붙인다고 들었다(이런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이 돌이
    엄청 비싸다). 하지만 이 벽은 100% 이 원석으로 되어있었고
    , 아무래도 강도가 특히 약한 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
    게다가 연회장 안쪽에서 심어놓은 사철 나무들 덕분에 이 틈새
    는 발견되지 않은 것 같았다.
    틈새는 작지만 충분히 안을 볼 수 있었다. 연회장 가운데에는 붉
    은 물의 분수가 있었다. 아마 포도주일 것이다. 그리고 그 주위
    에서 얼굴에 웃음을 띤체 이야기를 주고 받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카를로서는 꿈도 못꿀 값비싼 옷을 온몸을 두
    르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 세상 온갖 종류의 보석으로 치장하
    고 있었다. 연회장안에 테이블에는 세상의 진미가 펼쳐져 있었
    고 구석에서는 세비야 왕궁 음악단이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리
    고 카를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상석에는 왕과 왕비, 그리고 둘째
    공주가 앉아 있었다. 그 화려한 모습에 카를은 숨쉬기가 어려울 지경이였다.

    “세비야 왕국 제1 황녀 스노우 화이트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시종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를은 여태까지의 고생이 절로 잊혀지
    는 것 같았다. 아직은 그의 시야에 프린세스 스노우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연회장 내부의 사람들의 감탄소리는 분명하게
    들려왔다. 드디어 치맛자락이 조금 보이는 것 같았다.

    “조금만, 조금만 더.”

    카를이 작게 중얼 거렸다. 드디어 스노우 공주가 시야에 들어왔다.
    카를은 온몸이 굳는 것을 느꼈다. 비록 옆모습이지만 스노우 공
    주의 아름다운 외모에 빨려드는 것 같았다. 새하얀 드레스에 황녀
    의 상징인 붉고 짧은 망토를 걸치고 검고 윤기나는 머리를 우아
    하게 틀어올리고 있었다. 단지 서있는 것 만으로도 이곳의 분위
    기를 자기것으로 흡수하고 있었다. 소문보다 더 굉장한 공주였다.
    공주가 양손으로 드레스자락을 살며시 잡고 무릎을 약간 굽히
    며 고개를 숙이며 손님들에게 예의를 표했다. 그리고 그 후... 정
    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카를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연회장주
    위를 병사들과 기사들이 둘러쌓다. 하지만 철컹거리는 소리는 카
    를에게 들려왔다.관현악 소리가 멈추었다.

    연회장 사람들이 어리둥절해 하기 시작했다. 카를은 분명이 보았
    다. 무표정이던 공주가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드레스 안
    에서 검을 꺼냈다. 퍼지는 드레스여서 다리에 검을 숨겨온 것을
    몰랐던 것이다. 한손으로 검을 쥔 공주는 다른 한손으로 붉은
    망토를 벗었다. 어깨가 훤히 드러났다. 아무리 여름이라지만 세
    비야의 여름은 영상 1-2도 안팍이였다. 그럼에도 공주는 추위에
    전혀 떨지 않은체 검을 들어올린채 낭랑하게 말했다.

    “왕좌에서 내려오셔야 겠습니다. 아바마마!”

    공주는 왕을 향해 칼날을 겨눈것이였다. 공주의 말이 끝나자 기사
    들 역시 칼을 뽑아 들었다. 연회장은 패닉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도망칠 길이 없는 귀족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과연! 역시 네년이 반란을 꾀하고 있었구나!”

    왕의 버럭 소리를 질렀다. 딸이 반란을 꾀하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한 태도였다.

    “아바마마. 지금 이곳엔 왕궁 수석 마법사인 유르가 이곳에 없습
    니다. 그리고 세비야 최고의 기사들이라 불리는 자들과 영주들은
    제편에 가담했죠. 어쩌시겠습니까? 아바마마. 마지막으로 딸된
    도리를 하고 싶습니다. 순순히 왕관을 내놓으신다면 편한 삶을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카를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말도 안돼. 스노우 화이트 공주가 이토록 사악하다니. 말 내용은
    필요없는 피는 부르고 싶지 않다지만 말투는 가족도 뭐고 없다는
    거잖아! 천사의 탈을 쓴 악마야. 저건 세상에 태어난 악마라고!’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한동안 아무도 말이 없었다. 왕은 이를
    갈며 공주를 사납게 째려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하연섬광이 비
    쳤다.

    “스노우 화이트 공주님. 당신의 계략. 제게 이미 간파당한지 오래
    랍니다.”

    어디선가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미성이
    였다.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걸까?

    하지만 이 아름다운 목소리에 공주의 표정이 싹 바뀌었다. 얼굴의
    자신감있던 사악한 미소가 사라지고 당황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
    러났다.

    “유르. 네녀석.”

    그토록 당당하던 공주의 목소리가 떨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공주님. 조금만 신중하게 행동하셨어야 했습니다. 제게 ‘심안의
    눈’이 있다는 것을 모르셨습니까?”

    듣는 사람모두를 매혹시킬 정도의 미성의 소유자에게 공주는 검을
    겨누었다. 공주의 검은 조금 떨리고 있었다. 공주와 왕사이에서
    공주를 막고 있는 자는 세비야 최고의 수석 마법사였다. 이 왕국
    를 털어도 그자를 이길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았다. 공식적
    으론 왕에게 절대적 충성, 실질적으로는 왕비에게 절대 충성을
    맹세하고 있는 이자는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는 스노우에게 있어
    최고의 방해꾼이였다.

    ‘도,도대체 뭐야?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길래.’

    카를은 궁금한 마음에 쓸때없는 일임을 알면서도 벽에 몸을 밀착
    시켰다. 그때였다. 아무리 강도가 약해도 평상시라면 카를의 무
    게를 충분히 감당해내었을 벽히 와르르 허물어졌다.

    “우아아악!”

    큰 소리와 함께 벽이 허물어졌고, 카를의 몸 역시 앞으로 쓰러졌
    다.

    “아악. 아파라.”

    카를이 끙끙대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얼마안있어 이 상황에 심
    각성을 온몸으로 느꼈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쏠려
    있었다.

    “아아..안녕하세요.”

    카를이 눈동자만을 굴려 주위를 살펴보았다. 놀란표정의 스노우
    공주와 그 앞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장신의 약간 푸른빛을
    띠고 있는 긴 생머리의 사람이 서있었다. 오직 그 사람만이 당
    황하지 않은채, 오히려 약간의 미소를 띤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벽으로 둘러쌓이지 않은 곳에서는 공주파와 국왕파의 기사
    와 병사들이 서로 대치중이였다.

    “그,그게 말이죠. 아하하하. 그냥 바람에 이끌려 왔는데. 아니 그게
    아니고.”

    카를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카
    를을 본 왕이 노기를 띤 목소리로 소리쳤다. 왕은 참으로 극단
    적인 명령을 내렸다.

    “저녀석도 반란에 동참한 녀석이다. 당장 목을 베어라!”

    “에엣! 아,아니에요! 폐하. 저,전!”

    카를은 놀라 소리쳤다. 스노우 화이트 공주가 갑자기 카를을 향해
    달려왔다. 카를은 순간 깜짝 놀랐다. 스노우 화이트는 카를을 옷
    자락을 잡고 뛰었다. 카를은 결국 같이 뛸 수 밖에 없었다. 카를
    이 어떨결에 스노우에게 도주로를 만들어 준 것이다.

    “역시 공주와 한패거리였구나! 저 두녀석을 잡아라! 아니 저 놈은
    죽여도 좋다. 스노우 공주는 생포해 내 앞에 데려오너라!”

    뒤에서 왕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아까도 느꼈던 것이지만 왕은
    공주를 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아무리 반란을 일으
    켰다고 한들 바로 명령을 내리는 것 보면 둘중 하나였다. 공주의
    평상시 태도가 나빴다던지, 이미 왕은 스노우를 딸이라 생각하
    지 않는 것이였다. 하지만 지금 이런걸 신경쓸 시간은 없었다.
    뒤에서 병사들이 쫒아오고 있기 때문이였다. 수적으로 국왕파가 우
    세였다. 게다가 저쪽에는 마법사도 있지 않은가! 도망칠 수 있
    을지 의문이였다.

    그때 수많은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들렸다. 그렇다! 반란파 사람들
    은 연회장에 그 수가 전부가 아니였던 것이였다. 수많은 병사들이
    왕편의 병사와 기사들을 막아섰다. 스노우 화이트는 뒤도 돌
    아보지 않은체 함성과 칼이 붙이치는 소리를 무시한체 그렇게
    도망쳤다. 뒤에서 마법때문인지 엇뜻언뜻 빛이 보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세요. 제2편입니다. 여기까지가 에피소드 1의 1장입니다.

    꾀 진행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과연이건 몇편까지 연재될까요?

    우리의 당돌한 스노우화이트님께서는 반란을 일으키셨습니다.

    그런데 왠 마법사캐릭터의 등장으로 단숨이 실패.

    이 마법사 캐릭은 몇편후에 설명이 되겠지요.(아마도..)

    thanks to.
    라퀼//절단신공이라 불리는 기술이지.
    쿄우//머,멋지다니. 쿄우에 비하면 발끝에도 못미치는걸..
    히루//흠칫. 정말 표현 좋아? 꺄아 ////ㅅ////
    스우님//아. 고맙습니다. 일단 개성적이고 싶었거든요. 근데 점점 흔한 소설같아지는게 문제에요..ㅜ.ㅡ

    라퀼, 쿄우, 히루, 스우님, 그리고 그 외 루넬의 소설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댓글 8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6.08.03 00:15

    이번에도 재밌어서 깊이 빠져드는 순간 끊어주는 센스란.. 감동이야 [헤실]
    하하,, 카를씨 그저,, 화이팅이신,,<<
  • [레벨:24]id: Kyo™

    2006.08.03 01:15

    후와... 막 긴장해서!!
    그랬는데 역시나 발휘되는 절단신공 ㄱ-
    역시 무서운 거였구나, 절단신공은... (먼산)

    그리고 루넬상이 더 잘 쓴다니까요!
    부러워어 (풀썩<-?)

    그건 그렇고, 부녀지간이 참 안 좋네 =_=a
    반란이라...
    그렇게 왕국을 주무르고 싶었던건가...
  • 스우

    2006.08.03 08:11

    오.. 2편 빨리나왔다 -ㅁ -
    기존의 백설공주 내용이랑은 많이 다르군요=ㅁ =
    동화에선 한마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쫓겨나던...(...)
    ..반란이라..

    새롭네요^^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 genjo sanzo

    2006.08.03 20:38

    우와우왓 - ! 공주가 반란 ! 완전 멋져//ㅅ//
    넬넬 , 다음편도 기대할게 -!
    후후훗 , 우니동 오는 즐거움이 또하나 늘었다/ㅅ/
  • 까망네코

    2006.08.04 16:54

    카를씨, 왜이리도 운이 없답니까. 후후후, 하지만 덕택에 즐거웠...
    당돌한 아가씨, 스노우 화이트 공주님- 반란이라지만 왠지 그 쪽이 더 땡기는 이유는?[웃음]

    후후후-ㅂ-, 기대하고 있사와요?[썩소]<-
  • [레벨:1]쿠로시라

    2006.08.08 17:59

    이야아~다음편도 엄청 기대되요~!!<<야야 흥분하지마
  • [레벨:5]id: 이엔

    2006.08.29 22:49

    정말 길다.....[머엉]
    나도 이렇게 길게 쓰도록 노력해야겠는걸....<
    다음편 보러 가야겠....[쿨럭]
  • [레벨:8]id: 키위

    2006.12.08 10:24

    유르 너무 맘에 들어!!;ㅁ;...!!!
    유르좀 자주자주 내보내줘어어어[이제와서 말해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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