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디스트 ⑦⑥-1부마지막-
  • 조회 수: 768, 2008-02-10 14:49:27(2003-06-02)
  • 새디스트 ⑦⑥




    ...병원이란 원래 이런곳일까..?
    아니면 삼장이 있기 때문일까..?

    칙칙한 공기...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이름모를 바이러스들..여기저기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

    흰 제복을 입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의사와 간호사들..

    숨이 막히는 것 같다..

    내가 지금 누워있는 이 병실침대의 딱딱함까지..
    내 숨을 조이게 만든다..

    아니 가장 날 초초하게 만드는 것은... 삼장일것이다...

    복도에서 의사가 말하는 소리를 들으니 .. 중태..
    하긴.. 그렇게 뒷통수를 맞았는데 멀쩡한게 이상할지도..
    방금전까지 돌아다니면서 말을 했다는게 신기할 정도란다..


    "........"

    삼장이 굳게 닫혀진 철문으로 들어간지 서너시간이 지났다..

    ...왜 안나오는 거지... 어째서...

    불길한 예감이 자꾸 내 가슴을 덮쳐온다..

    "..........."

    천천히 고개를 움직여 천장을 바라보았다.

    색다른 무늬하나 없이 그저 평평하게 자리잡은 병원의 벽과 천장..

    차라리 그 마음을안정시켜준다는초록색으로라도 도배를 해놓지..

    너무 썰렁해서 한숨마저 나온다.

    거기다.. 자꾸만 근처에서 들려오는 다른 환자들의 신음소리때문에
    머리속은 자꾸 멍해졌다..

    귀를 틀어막긴 했지만.. 그래도 그 사이를 또 휘젖고 들어와
    머리속을 어지럽히는것이 미칠것 같았다.

    "....후우..."

    짜증나는 소리들을 안들으려 애쓰며 아까전의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쓰러진 삼장.. 뒤이어 뛰쳐들어온 팔계형.. 그리고 다른 야쿠자부하들..

    그들이 안왔다면 계속 그 지하실에서 나와 삼장은 있을수밖에
    없었을것이다... 그러다 결국 차가운 시체가 됬겠지..

    ...그러고보니 팔계형...

    "........"

    고개를 들어 카운트쪽을 힘겹게 바라보니 팔계형이 있다..
    아마 삼장의 입원수속과 내 문제에 대해서 말하고 있을것이다.
    형제도 아닌 나까지 신경쓸 필요는 없는데..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더해진다..


    "...일어났니?"

    "...."

    웃으며 팔계형이 와서 내게 말했다.

    난 아무런 말도 할수 없었다..

    턱부분이 아파서라는 이유도 물론 있었지만..
    도저히 뭐라고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아서 였다..

    팔계형의 동생을 저렇게 만든 원인은 나인데....
    겨우 타박상몇개 남은 내게 저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이유는 대체 뭘까..

    "......"

    "......"

    서로 더이상 아무런 말도 없이 두 눈을 마주치고 바라보았다.

    팔계형의 아름다운 녹색빛눈동자와 나의 황금빛 눈동자...

    왠지모르게 묘한 기분이 든다..


    그 때 였다.

    "저팔계 보호자님- 계십니까-?"

    "아, 네!!"

    갑자기 연분홍빛 옷을 입은 간호사가 뛰어오면서 다급하게

    소리쳤다. ...뭔가 싶어 귀를 최대한 그 쪽으로 기울여보았다.

    "...환자가...."

    ".........?"


    ...뭐야 환자가....환자가 어떻게 됐다는거야..!!


    "........."


    천천히 간호사가 고개를 떨구었다...

    창백해지는 팔계형의 표정....

    ....서...설마?... 말도 안돼..... 믿을수 없어!!

    "으아악-!"

    있는 힘껏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상처때문에 일어나는데 상당한 고통이 따라서 비명이 나오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단숨에 일어나서 간호사에게 달려가고 소리쳤다.

    "삼장이 있는곳은 어디예요!!!"

    "아..? ..... 저....저기"

    갑자기 뛰어와 소리치는 내게 놀랐는지 말을 더듬거리며 간호사가

    손으로 한쪽을 가르켰다.

    그러고서 정신을 차린건지 간호사의 임무를 다하려는건지

    날붙잡으려는 손을 뿌리치고 이미 피가 터져나와서 붉게 얼룩진

    상처를 한손으로 붙잡고 삼장이 있는 병실로 뛰어갔다.

    거리는 얼마안되서 금방 도착할수 있었다.

    "!!"

    쾅소리를 내며 열린 문에서는 순식간에 쾌쾌한 피냄새와
    소독용 알코올냄새가 코를 찌르기 시작했다.

    그리고...갑자기 뛰쳐들어온 나때문에 멍해있는 의사들

    한가운데는 삼장이 누워있었다..

    시체처럼 창백히 일자로 누워있는 삼장이..

    ".........."

    다리가 움직여졌다. 천천히.... 아주 심하게 떨리면서

    한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삼장의 얼굴이 코앞에 비칠때...

    다리에 힘이 풀렸고.... 바닥에 무릎을 끓고 주저앉은 상태가 되버렸다..

    .. 꼭 쥔 주먹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눈시울은 이미

    붉어질때로 붉어진 상태였다..뒤이어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내 목소리라고 믿겨지지않는... 탁하게 쉬은 목소리가....


    "..삼장... 바보야... 죽지말라고 했잖아... 이게 무슨......."

    천천히 손을 뻗어 삼장의 얼굴을 매만졌다..

    의사들이 씻겨준건지 피자국은 이미 말끔히 지워져있었다..

    다시 손을 움직여 황금빛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어서 일어나 이 멍청아....날 지키다 죽다니..

    니가 무슨 정의의 기사라도 되는줄 알어...?!"

    ..이런 말을 하려던게 아닌데 말이 마구 험하게 나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쩔수없는걸...

    이게 내가 할수있는 표현의 전부인걸..


    아까보다도 더욱 떨리는 손을 움직여 삼장의 입술을 매만졌다..

    ...무언가 뜨거운 것이 내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

    쉴새없이 연속해서 흘러내렸다.


    "...너 나한테 듣고싶다고 한말이 있었잖아...

    그말도 안듣고 갈 생각이야.....?...... 난...... 미안하다고도

    못했고....그리고........ 그.....리고......."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심장은 크게 두방망이질치기

    시작했다...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게 변해있었고.....긴장으로 인해

    침이 입안에 가득 고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눈물은 여전히 흐르는 그대로였다...


    "....................삼장.......






    ......좋아해.............."

    힙겹게 나온 내 진심...

    언제부터 였을까....? .....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된건.....?

    .....아마 처음부터 였을지도 몰라...

    .....삼장이 전학오던날.... 내 첫사랑과 너무도 닮은 그 녀석..

    자꾸만 눈길이 가던 그때 부터였을지도 몰라...




    "...좋아해....좋아한다고....그러니까 일어나...

    무슨짓을 해도 싫다고 안할테니까.... 실컷 만지고 싶은 대로 만지고..

    그리고 그리고... "

    눈물이 너무 쏟아져 나와 눈주위가 빨갛게 붓고 있었다...

    ..그래도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좋아해... 이 바보야.... 내가 널 좋아한다고......그러니까....."















    "...정말이야? 오공?!"

    "..응..!!..........................................





    ...........에?"


    바..방금 뭐였지... 헛것을 들었나..?


    ...혹시나 해서 살며시 눈을 떠보았다..

    ....잔뜩 부어서 흐릿해진 눈동자로 보이는 것은...

    ...밝게 웃고 있는 삼장......?!



    ".너.......너.........!! 살아있었어?!!!"


    이..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나...난 죽은줄로만...


    "...응.. 방금 깨어났는데....

    ......그건 그렇고...... 오공이 내게 좋아하다고 하다니.."

    "....그.....그건 ..노....농담.... 그래 농담이야!!!!"

    "...거짓말하지마...이미 이 귀로 다 들었으니까...."


    삼장이 손을들어 자신의 귀를 가르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아니 깨어나서 싫은건 결코아니지만...

    ...그래도.... 바....방금 전 내가 한 건 완전 쌩쇼였따 이말이잖아!!

    화가 머리끝까지 쏟아 .. 옆에있던 의사를 붙잡고 소리쳤다.


    "이봐!!! 분명 죽었다고 했짢아!!!! 사람갖고 장난하는거야 뭐야!!!"

    "...무슨... 분명 간호사에게 이 환자는 살았다고 .. 소식을

    전하라고 했는....."

    "....그러니까.....!..........."


    ..............






    ...그러고보니..... 간호사가 ..... 고개를 숙이기만 했지

    죽었다고 말은 하지 않았었다..

    그....그렇다면...






    "..마...말도 안되.."



    "뭐가? 말 되는구만.. 훗.."

    "...넌 내가 아니니까...!!....앗..!"


    뒤를 돌아 소리치려던 찰나 삼장이 두손으로 날 끌어안고

    병실침대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그리고 내 머리카락에 얼굴을 부비며... 조용히 속삭였다.


    "...다시한번 말해줘..."

    "...뭐..뭘...!"

    "...좋아한다고...응?.... 나 정말 행복했는데...."

    "무..무슨 너 같은 자식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힘차게 일어나려 했으나

    갑자기 신음을 내는 삼장때문에 다시 잠자코 안길수밖에 없었다..

    "..화..환자주제에 이런 자세를 하니까 그러지.."

    "....걱정되..?"

    ".모...몰라 임마!"

    이제 얼굴은 붉어질대로 붉어져있었다.
    그리고 어느새 멈춘건지... 거짓말처럼 눈물은 뚝 그쳐서
    더이상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삼장이 이어서 말했다.


    ".....말안해줄꺼야...?"

    "..............................조......좋......."

    ".............좋? 그 다음은?"


    제길... 이 자식은 꼭 이런장소에서 이런식으로 그런말을

    들어야 속이 편하겠냐... ...

    ....맘대로 해 맘대로 하라고!!

    완전 자포자기 심정으로 소리쳤다.

    "좋아해!! 좋아한다고!! 이제됐냐!!"

    "...............오공....."

    "...?"

    역시 그런걸 외쳐서 인지 다시 홍당무가 되버린... 난

    삼장이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나와 비슷하게 붉어져있는 녀석....

    .....그리고 정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녀석....


    "....지금 ..이 순간... 나보다 행복한 녀석은 지구상에 없을거야.."

    ".....바...바보...."

    저런 부끄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이상한 녀석..

    ...그래도 ...

    그래도.... 이 기분은.... 말로 표현못하겠다.

    ..쳇.. 다 맘대로 해.....//









    눈을 꼭 감고 녀석을 끌어안았다..




    그때.. .







    "...이봐... 분위기깨는건 미안하지만.. 여긴 중환자실인데..."






    "......!!!!!!!!!"


    늦게서야 깨닫고 말았다..
    중환자실...

    ...내가 여기서 뭘하는거야..///


    꼭 껴안았던 손을 풀고 소리치며 외쳤다.



    "이 바보야!! 상황파악좀해!!"

    "..껴안은건 너잖아?"

    "..우이씨;; 말대꾸할래!!"

    "....쳇..."


    내앞에서 궁시렁대는 녀석.




    ...그래 아까같은 닭살 로맨스같은 것 따위보단...

    난 역시 이 녀석하고 이렇게 서로 욕하고 장난치고 이러는게 편한것같다...

    ....그리고 서로의 마음도 이제 알았으니까..

    앞으로는 좋은일만 가득하겠지....?


    ...왠지 웃음이 나온다....

    참을수없이 행복한 웃음이 터져나온다...



    - 1 부 끝 -





    +++

    시간이 없어서 빨리빨리 끝을내느라 어색한부분.

    평소보다 엄청많습니다-_-

    아 미치겠네요;; 하핫; 이제 2부시작-이라죠..

    그런데 2부시작할때..다시 1편부터 들어갈까.아님 그냥 77편으로

    이어서 들어갈까 생각합니다..역시 그냥 77로 이어가는쪽이

    낫다고는 생각하지만...음... 암튼;

    ...담편기대해주세요^^

    즐거운하루되세요-

    +++

댓글 13

  • [레벨:9]id: 손고쿠

    2003.06.02 22:48

    쿡 삼장이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오공의 고백 좋았습니다 삼장도 좋아했고요^^
  • [레벨:24]id: KYO™

    2003.06.02 22:49

    삼장이 살았다!! >ㅁ<!!
    오공은 너무 성급했어...^^;;;
  • [레벨:8]id: N-top

    2003.06.02 23:24

    우와>ㅁ<~

    드뎌...고백을 했구나아아아아~~

    아이고 경사났네~[퍼버버버버버버벅!! 늙은이 행사 하지마-_-!!]
  • [레벨:3]아피

    2003.06.03 08:03

    에헤라디어~자진방아를돌려라~~경사났네~얼쑤우~
    우힛힛...^-^
    언니짱이야!!!!
    2부는언제..???
  • 하늘빛구슬

    2003.06.03 16:33

    우와~해피엔딩이라 다행이야...^-^

    2편도 기대할께요~

    <앗차! 곤충...뭐였드라? 그것도 같이 기대를...;;>
  • [레벨:3]티아고쿠ⓖ

    2003.06.03 17:50

    아아>ㅁ<[발그레발그레~]

    [퍽]

    쿨럭;;;

    중환자실에서 그런 러브리 모드를 펼치다니 대단하시구려>ㅁ<

    2부 개대 만땅퍼센트[?]
  • [레벨:3]id: yume[슬럼프]

    2003.06.03 18:15

    ㅇㅅㅇ 와.....................................................................................
    중환자실에서... 대담한... ㅎㅎㅎ...;;;;
    아무튼 1부가 해피엔딩이라서 너무 행복해요~
    >_< 비니언니!! 세디스트 정말! 최강 소설이라오!!
    오공! 용감했어.. 하지만.... 끝까지 말을 듣지 않고서;; 생쇼(?)한것은....
    쿨럭;(퍽.퍽.퍽!!! 털썩;)
    아.. 오공 미안하구려;; 쿨럭;
    자자.. 아무튼 축하 한다우!!!
  • [레벨:3]id: genjosanzo

    2003.06.03 21:51

    와우~~
    1부 정말 멋졌어용~~
    이제부터는 2부가 관건인데..
    뭐.. 세비니늼의 실력이라면 문제 없을거에요!!
    세비니언늬!! 힘내요오~~
  • =☆최유기★살앙=

    2003.06.03 23:49

    +ㅅ+!!!
    1부 마지막-.., 마음에 드는구려>_<~ 러브러브 모드+ㅅ+
    삼장 짱!- 너무 귀여워요~~ [퍼벅-!]→(오공의 삼절곤에 맞는다-;)..
  • [레벨:1]최유기

    2003.06.04 01:19

    지금까지 새디스트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부분중에 한부분인것 같아요^-^
    오공의 고백하는것도 마음에 들었고..쿡쿡..+ㅁ+
    이제 2부시작한다니.. 기대됩니다>ㅁ<
  • [레벨:1]Mystery

    2003.06.04 16:08

    쿠헤헤헿-ㅅ-;;
    이럴줄 알았어요..;; 너무나 뻐어언한 스토오리이;;;
    아, 죄송하구요,"저팔계 보호자님- 계십니까-?"이 구절에서 한바탕 뒤집어 졌다죠. 음음.. 팔계한텐 삼장은 애기와 다름없...[죽었다]
  • [레벨:1]♣-や-お-ね-♣

    2003.06.04 19:32

    우헤헷~! >ㅁ< 드.. 드뎌. -ㅁ-;;;
    다음편 너무 기대 되요~! +ㅁ+
  • 最遊記LOVE

    2003.07.17 15:56

    하하-ㅡ_ㅡ^^^ 그 간호사 고개를 왜 떨군다나요?
    하지만 그걸로 고백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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