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장지구(天長地久) 十五 이슬속의 무지개.
  • 도둑
    조회 수: 772, 2008-02-06 05:52:51(2007-02-16)












  • 盈虛只一理(차고 기우는 이치는 오직 하나 )
    靜中可默識(곰곰이 생각하면 말없이 알게 된다.)
    차유회(次有懷) - 김집(金集)































    모든것이 말라 비틀어 있는 하계. 우중충한 검은숲과 잿빛 하늘이 뒤덮여있다.
    그리고 그 어두운것들을 내뿜는듯한, 검은궁이 있다. 칠흑보다도 어두운 검은궁.
    그 주변에 피어오르는 불은색 기운. 마치 원한이 뿜어져 나오는듯한 그런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 성안에는 검은색 머리칼과 붉은 입술. 그리고 섬뜩이는 뱀의 눈을 가진 미인이 있었다.



    "벌써 3명의 대장이 당했다는군요?"



    굉장히 아름다운 목소리. 얼굴가 너무 잘 맞는 그런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보며 두명의 마신이 긴장했다. 그녀의 심성을 건드리면 죽음.
    그녀의 말에 두명의 마신이 대답을 하지 않자, 그 여자는 화가난듯 소리쳤다.



    "그깟 애송이들을 처리 못하느냐, 네놈들은!"



    박력있는, 아니 살기가 넘치는 그녀의 목소리에 두 마신은 죽기 일보직전이었다.
    사실, 그녀는 두 마신의 힘을 합친것보다 훨씬 위.
    그녀는 원래 태초의 여신인, 복희의 쌍둥이 누이인, 여화.
    복희와 더불어 태초의 신이었지만, 지금은 하계의 마신이 되었다.
    무서울정도로 번뜩이는 눈.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죽음을 당할것 같았다.



    "죄…죄송합니다, 여화님! 하…한번만 용서를…."



    한 마신이 조심스럽게 용서를 빌었다.
    하지만, 예전의 그녀라면 모를까, 지금의 그녀는 잔인한 마신일뿐이다.
    그녀의 손에서 독기가 퍼졌다. 그 독기는 하계와 중계를 없앨수 있는 그런 독기였다.
    두 마신은 그녀의 손에서 허무하게 죽어버렸다. 이제 삼마신이 아니다.
    이제 하계의 검은궁에는 낭마제(娘魔帝)가 남아있을뿐.
    그녀는 두 시체에서 검은색 보석을 꺼내었다. 그리고 각각 반으로 쪼개었다.
    그리고 그녀가 던지자, 그 보석들은 나머지 대장들의 몸속에 들어갔다.
    이로써, 대장들은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된것이다.
    그녀의 얼굴에 차갑고 아름다운 얼음조각 같은 미소를 지었다.
    하계의 잿빛 하늘은 더욱 어두워지는것 같았다.


































    청하를 해치우고 얼마 안된 일이다.
    지금, 가장 사이가 좋았던 둘이 한 사소함에 갈라졌다.


    "류월아. 진하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왜 그리 화내니."


    현아가 옆에서 달랬다. 하지만, 류월은 좀처럼 삐져서 화를 풀생각이 없었다.
    삐진 얼굴을 한 류월의 얼굴은 평소의 귀여운 얼굴이 아닌 차가운 표정이었다.
    류월이 이토록 화내는건, 류월을 구하려다가 한 나무를 잘라버렸다.
    원래 식물을 사랑하는 류월. 그는 진하가 자기를 구해준 사실을 잊고, 화를 내었다.
    물론, 진하는 몇번이고 사과를 했지만, 이번엔 류월이 화를 잘 풀지 않았다.
    덕분에 주변사람들이 더 곤란해졌다. 진하는 류월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류월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잘 변하지도 않는 그의 얼굴에서 곤란해하는 표정이 나타났다.


    "저런, 진하가 정말 곤란한가보군, 저 무표정에서 표정이 나타나다니."


    연원이 슬쩍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맞장구를 치며 천월이 놀렸다.


    "그러게. 난 진하의 안면에 이상이 있어서 표정이 없는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군."


    하며 몰렸다. 물론, 그 말을 들은 진하지만,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금 그가 곤란한것은 자신이 주군이 화를 내며 자신을 봐주지도 않는 상황일뿐이다.
    그렇게 끝내 화해를 못한 그 둘을 데리고 마을에 도착했다.























































    도착한 마을은 꽤 큰 도시였다. 시장에서는 먹을것들로 가득 차있고,
    길거리에는 쌍쌍이 연인들도 많았다. 일행은 우선 숙소를 잡아, 각자 볼일을 보자고 했다.
    물론, 류월과 진하로 나뉘어졌다. 비록 억지로 나뉘어진 것이지만.
    류월과 진하는 길을 걸었다. 류월의 얼굴은 여전히 차가웠다. 진하도 여전히 곤란한 얼굴이었다.
    본래 항상 웃고 다니던 류월이 무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으니, 더 불편했다.
    진하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류월은 진하를 한번 보고는 걸음을 빨리했다.
    같이 걷기 싫다는 뜻이었다. 진하도 그런 류월의 마음을 알기에 조금 떨어져서 걸었다.
    걸음 속도를 더 높인 류월은 결국 뛰었다. 그러다, 결국 사람하고 부딪혔다.


    '쿵!'


    "아야!"


    "꺄악!"



    류월이 누군가와 부딪혀 넘어지자, 진하가 허둥지둥 와서 류월을 일으켰다.
    그리고, 부딪힌 여자를 일으키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진…하 오라버니?"



    어린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 류월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얀 피부. 아니, 투명한 피부라는게 더 옳을것이다. 옥보다 더 아름다운 보석같았다.
    소녀의 머리칼은 어깨를 조금 넘었고, 눈은 아름답게 빛났다. 입술은 피보다 더 붉은것 같았다.
    정말 아름다운 소녀였다. 소녀는 진하를 보고 오빠라고 하였다.
    류월이 이상해서 진하를 바라보자, 진하는 만나면 안될 사람을 만난것처럼 눈이 커졌다.
    충격을 먹은듯한 진하의 입에서 그녀의 이름이 나왔다.



    "홍(虹:무지개)…랑(浪:물결)?"



    홍랑. 그녀는 아주 오래전에 잃었던 진하의 동생이었다.




















    "오라버니! 진하 오라버니 맞으신거죠! 보고싶었어요!"


    '와락'


    소녀는 진하의 품에 와락 안겼다. 하지만, 진하의 충격은 적지 않은지, 계속 멍할뿐이다.
    류월은 진하답지 않는 모습에 약간 의아해하고 있자, 홍랑이 진하의 품에서 떨어져 류월을 바라보았다.
    홍랑과 눈이 마주친 류월이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너무 예쁜 소녀의 모습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진하는 드디어 충격에서 벗어났는지, 홍랑의 어깨를 꽉 잡으며 말했다.


    "너가 어떻게 여기 있는거냐! 말해보아라! 니가 여기에 어떻게 여기에 있는거냐!"


    진하답지 않는 모습들이었다. 항상 냉철하던 그가, 흥분하여, 소녀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물론, 갸날퍼 보이는 그녀가, 그걸 견딜리가 없다. 아파하자, 류월이 그를 제지했다.


    "그만해. 진하. 지금 그게 뭐하는 짓이야?"


    그러자, 진하는 정신을 번쩍 차리며, 살짝 얼굴을 붉혔다.
    류월은 홍랑을 한번 스윽 보았다. 진하와 홍랑이 얼굴은 무척 닮았다.
    진하는 그제서야, 홍랑을 소개해주었다.


    "뒤늦게 소개 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이 아이는 홍랑이라고 하며, 저의 친여동생입니다."


    그러자, 홍랑이 살짝 웃으며 인사했다. 홍랑의 미소는 꽃보다도 아름다운것 같았다.
    진하는 다음으로 류월을 홍랑에게 소개시켜주었다.


    "홍랑아, 이 분은 류월님이라고 하며, 백호를 맡으신 분이다. 예의를 차리렴."


    진하의 말에 홍랑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네?! 백호님이라구요? 와, 어린나이에 대단하시군요! 와, 정말 멋져요!"


    홍랑의 말에 류월이 살짝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


    "아,아닙니다. 그러는, 홍랑님이야말로 아름다우십니다."


    그러자, 홍랑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말했다.


    "어머, 아니예요. 저같은 여식은 류월님이 있는곳엔 널렸겠지요?"


    그 말을 들은, 류월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 아니예요! 홍랑님은 정말 아름다우셔요. 제가 본 사람들중 가장요."


    홍랑이 얼굴을 살짝 붉어지며 말했다.



    "어머, 고맙습니다. 백호님."



    류월과 홍랑은 고개를 숙이며 어쩔줄 몰라했다. 류월은 기분이 좋아진듯 미소가 걸렸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진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홍랑을 바라보았다.
    홍랑. 예전에 진하가 류월을 만나기전에 반드시 지켜야하는 사람.
    하지만, 그는 그녀를 잃었다. 그래서 미친 살인자가 되었었다. 그리고 천계에 떨어져 류월을 만났다.
    그런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이 곳에서 웃고있다. 예전보다 훨씬 이뻐졌다. 목소리도 이뻐졌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미소가 무척이나 가식으로 보였다. 진하의 걱정은 점점 커졌다.




































    "뭐? 그래서 같이 동행시키자고?"


    천월이 보이진 않지만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류월이 홍랑을 같이 동행시키지고 말한 것이다.
    그녀는 약간의 기억을 잃었고, 갈곳도 없고, 의자할 사람은 진하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진하는 지금 천계이 임무를 완수해야한다. 그러면 홍랑은 다시 혼자가 된다.
    그래서 류월이 천월에게 같이 동행시켜달라고 때를 쓰고있다.
    천월은 한숨을 쉬고, 현화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현화가 귀찮듯이 말했다.



    "대신 일에 방해되면, 다시 마을에 돌려보낼거다."



    현화의 말에 류월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천녀님 고마워요! 역시, 천녀님은 얼굴만큼 마음도 고와!"



    그러자, 기분이 좋아진 현화가 슬쩍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훗, 이 몸의 미모가 조금 뛰어나. 그러니깐, 마음도 넓지. 훗."



    그 말에 천월이 딴지를 걸었다.



    "천녀님의 마음은 1지(指:손가락)만큼의 길이는 될까?"



    '퍼억 -'



    결국 맞았다. 일행은 홍랑이 일행에 들어온걸 축하해줬다.
    하지만, 여전히 진하의 얼굴은 무표정이었지만, 뭔가 낌새를 눈치챈 눈이었다.
    그런 그의 눈빛을 아는지 모르는지, 홍랑은 류월의 옆에 붙어, 미소만 지을뿐이었다.




    ---------------------------------------------------------------------------------------------


    홍랑 얘기로 3-4편 갑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특히 약속 못지켜 원망하는 세츠에게 미안합니다.
    천장지구는 약 42-3화에 완결됩니다. 네, 이제 본격적인 소설로 들어간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댓글 9

  • 이엔

    2007.02.16 15:06

    여화라는 사람이 홍랑을 어떻게 한건가??
    아, 아직 모르겠다, 허허.
    수고했어,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2.16 15:15

    재밌어요>ㅁ<//
    사방신이 나오는 건가요ㅇㅅㅇ??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7.02.16 15:54

    아, 홍랑 나쁜사람일듯... 진하가 불쌍해- (흐윽) <<
    홍랑때문에 일한번 크게 벌어질듯 하오-
  • [레벨:24]id: Kyo™

    2007.02.16 15:59

    홍랑... 어쩐지 뒷통수 칠것만 같은 분위기a
    뭐, 일단은 친동생 만난 기쁨을 누리는 것도 좋겠죠~?
  • 이루[痍淚]군

    2007.02.16 21:18

    이름이쁘다..........
    헐근데친동생을사랑한거였어!?
    혹시...........가짜인가?
  • [레벨:6]id: 원조대왕마마

    2007.02.16 22:18

    우와,우와,!!
    홍랑 이름 이쁘다아아아.!!!<-타앙
    그나저나.. 여화의 등장이.. 약간 걸려 (설레설레)
    아니면 홍랑이............ 류월가지고 뭐 한자리 차지하려는.?!!?<<
  • 체리 보이 삼장♡

    2007.02.17 12:58

    꺅 홍랑 미인계다 .. <-
    류월은 거기에 또 넘어가다니 역시 <-응?
  • 2007.02.17 22:59

    안면에 이상이있어서 .............. 푸하하하 ㅜㅜ <<
    그 , 그래도 재밌었어요오 -
    저저 홍랑이라는아이 악역같아 (...)
  • [레벨:2]天花검은천사

    2007.02.20 11:22

    홍랑상, 무슨 나쁜 음모를 ?!(<)
    상처주면 안돼는데에 ...
    잘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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