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World of Fantasy _ prologue. God's fury
  • 素女
    조회 수: 615, 2008-02-06 05:18:42(2003-09-20)

  • 내가 죽는다면,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슬픔은
    세월을 쌓아 망각의 길을 건너-
    그들의 기억 속에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게 하소서.

    내가 죽는다면 ,
    나의 모든 것을 지워-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무로 돌려주소서.

    그렇게 되게 하소서.





    The World of Fantasy _ prologue. God's fury





    […(중략)…그리고 태초의 세상을 네가지의 결계로
    나누었으니, 그 사계(四界)가 바로 천계(天界),
    인간계(人間界), 정령계(精靈界), 마계(魔界)이다.
    그 중에서도 제 1계인 천계는 '신(神)'을 비롯한

    감히 생명체가 가까이 다가갈 수 없을
    존엄하신 분들이 자리하신 절대불가침(絶對不可侵)의
    장소이자, 불가지(不可知)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께서 천계를 불가지(不可知)로 두신데에는 세가지의 의미가 있으니,
    첫 번째 의미가 신이 있음을 인간에게 알리기 위함이고,
    두번째는 인간을 시험하기 위해,
    그리고 바로 세번째의 이유가 인간에게 선물로 내리고자 하셨음이다.

    신은 자비로우시어서 불가지를 만드셨으되 다 의미가 있게 하셨으니,
    때가 되면 인간이 바라지 아니하여도 신의 의지가 세상에 알려질 것이다.
    그리하여 인간의 의식과 생각이 신께서 뜻하신 바와
    예정하신 바에 맞으면 그 모든것은 더 이상 불가지가 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현재 우리 인간들에게 주어지고,

    또다른 신비, 또 다른 무한이 창조되어 가리라.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 이 세상에 충실하면 될 뿐인 것이다.

    그리고 천계의 정 반대 개념인 결계라 할 수 있는
    마계는 지하의 세계로써, 필연적으로 암흑의 관념과
    연결되어 있으며, 지하의 암흑은 고계(苦界)의 연상을 낳고
    광명세계인 천상의 낙토(樂土)와 대비되어 지하는
    악인이 가는 곳으로 생각되어지고 있다.

    그리고 신은 마계의 창조를 통해서 왜 이 세상에서는
    악인이 번영하고 선인이 괴로움을 당하는가 하는 불합리한
    물음에 대하여, 인간이 천국 및 지옥이라 일컫는
    세계의 관념을 제시함으로써 하나의 답을 부여한 셈이 되는 것이다.



    'THE HISTORY OF IRYTEARS' 제 1장 72p]




    -------------------------------------------------------------






    숲은 모든 신비스러움과 생명을 간직한...
    그야말로 자연 그 자체이다.

    내려쬐는 햇빛에도 한치의 흔들림이 없는 가지에
    시원한 바람이 잠시 쉬어가고자 하면,
    곧 그에 보답하기라도 하듯이 나무는
    신록의 가지를 작게 흔들어 시원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

    새들이 즐겁게 노래하는 소리에 조용하던 공기도 같이 흔들리며
    부르는 자연이 노래를 듣고있자면,
    마치 신성불가침지에 온 듯한 느낌을 주고는 한다-
    고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허나, 지금 사지가 찢어진 채 죽어있는 오크로 덮혀있는
    이 곳을 보아도 그런 말이 나올 수 있을까.

    시체를 보기가 역겨워 고개를 돌려도
    또다시 눈에는 같은 풍경이 반복 될 뿐이었다.
    어디를 보든 만신창이가 되어 정체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뭉개져버린 시체들뿐.

    나뭇잎 새로 은은하게 새어나오는 달빛이 비추어주는것은
    평소와 같은 푸르고 싱그러운 생명의 땅이 아니라
    이미 시체가 쌓이고 피로 썩어버린 죽음의 땅이었다.

    사이사이로 붉은피들과 검정색 피들이 서로 섞여 비릿한 내음을 풍기며
    어느정도의 살육이 일어났는지 짐작하게 해 줄 따름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처참한 살육의 현장 중심에는
    사건의 주범으로 보이는
    네 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다.

    그 중에서도, 보기 힘든 자안(紫眼)을 가진 한 소녀가 즐거운 듯
    입에 한가득 미소를 머금고는 입을 열었다.



      "아아, 정말 이렇게 피튀기는 싸움도 오랜만이지, 이오니아?"



    한 소녀의 물음에, '이오니아'라 불린 이가
    자신의 칼에 묻은 피를 -물론 자기의 피는 아니지만-
    대충 옷자락에 문질러 닦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 그렇네... 근 삼 개월만인가?"

      "그동안은 번화가만 지나쳐왔으니까.
       카르카 너는 어땠... 어라? 카르카 어디갔어?!?"

      "...깨어있는 것도 칼로리를 소비한다나 뭐라나?
       다시 무(無)로 돌아간거지 뭐. 하루이틀이니?"

      "저...저 잠탱이..."

      "매일 있는 일인데 뭘 그래, 그냥 넘어가.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일을 크게 벌린거야, 에오즈?
       단지 사혈을 찍어버렸으면 훨씬 간단하게 끝났을거잖아."

      "하지만 그럼 재미가 없잖아?
       난 가끔 이런 단순무식한 싸움도 해줘야 몸이 안 굳어. 그리고..."

      "넌 몸이 굳는게 문제가 아니라 머리가 굳는 게 더 큰 문제겠지."




    즐거운 듯 말하는 에오즈의 말을
    무심하게 내뱉은 한 마디로 단칼에 끊어버린 이루가
    달빛을 반사해서 더욱 빛나는 은색의 하이파워(HIGH-POWER)를
    혁대에 찬 다음, 자신의 흰 옷자락을 입으로 찢어
    살짝 찢어진 팔에 붕대를 매기 시작했다.



      "shit.. 옷도 다 버렸잖아, 다음 마을 가면 새로 하나 사야겠군..."

      "테루군은? 어디 다친 데 없지?"

      "...어디 사는 누구누구처럼 팔 베일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순식간에 '바보같이 칼에나 찔려버린 어디사는 누구누구'
    가 되어버린 이루의 미간이 살짝 좁혀졌다.

      


      "이봐, 내가 팔 베인게 당신 때문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 어?
       니가 멋도 모르고 휘두른 칼에 내 팔만 개판됬잖아!"

      "그런 것 하나 제대로 못 피하는 바보는 필요없어."

      "이게...!!!!"    





    약간 흥분한 듯 자리에서 일어난 이루를 억지로 앉히며
    에오즈가 난처한 듯 입을 열었다.




      "야야, 왜그래- 왜 싸우고 그러는거야, 진정해, 응?"

      "먼저 시비건 건 저쪽이잖아!"

      "...하아...너 자꾸 그러면 카르카 강제소환해버릴거야?"

      "... ... ... 쳇. 그만두면 될 거 아냐! 그만두면!!"




    카르카를 강제소환한다는 말에 곧 잠잠해져버린 이루를 보며
    테루가 퉁명스레 입을 열었다.





      "...잡혀살기는."

      "테루!!!!"



    소리를 지름으로써 드디어 테루도 진정시킨 이오니아가
    조심스레 주위를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주위라고 해 봤자 시체들 뿐이었지만-





      "그런데, 오는 놈 안 가리고 죽인다-라는 뜻으로
       이렇게 죽여놓기는 했는데...괜찮을까?"

      "괜찮겠지 뭐. 공격한 건 얘네들이었잖아?"

      "그런가...?"




    문득 이오니아가 춥다는 듯 자신의 팔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왜 그래, 이오니아...?"

      "몰라...왠지 아까부터 온 몸에 오한이 들어..."

      "에에? 그게 무슨말이야, 이 한여름에."

      "왠지...날씨가 아니라...기(氣) 같은데..."

      "그런가? 난 잘 모르겠는데..."





    둘의 대화를 들으며 전투 중 올려묶었던 은색 머리를
    풀어내리고, 머리를 묶었던 천을 왼쪽 팔에 감고 난
    테루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분노의 기...라면 느껴져. 좋아할 일은 아니겠지."

      "... ... 텔레포트해야겠군."

      "Okay-"




    에오즈의 시원한 대답과 함께
    순간 그들이 있던 자리에 마법진이 형성되며,
    곧 빛의 장벽이 형성되며 그들의 모습은 숲 속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알아챌 수 있었을 것이다.



    언제 그랬냐는 듯 붉게 물든 은빛 달과.
    온 공기를 압박하는 중압감을-.

    그곳에 신에게 바쳐진 성지(聖地)였다는 것을.






    그리고-





    영원히 사그러지지 않을, 신의 분노를.

댓글 11

  • [레벨:9]id: 손고쿠

    2003.09.20 17:16

    다음편 기대할께요^^
  • [레벨:24]id: KYO™

    2003.09.20 17:20

    오오...무서워......+ㅁ+
    (눈이 반짝이는건 뭔 뜻이니 ^_^;)
  • [레벨:3]stella~☆

    2003.09.20 17:22

    멋진 글체입니다~

    출판해요!! 내가 꼭 빌려볼게요~(꺄아아~ 살려줘요;;;)

    읽을거리 추가~
  • [레벨:4]Burning

    2003.09.20 17:22

    너무 어려워..리카소설..불가침...그건 무슨뜻인데;ㅁ;..
    여하간..나는 무슨 역활인거지?[아직 이해를 못한 바보;]여하간 리카가 소설썼으니 이제 나도 소설올리면 되겠구나...후후후..우리의 계약을 잊지 말도록!!
    그리고...끝으로..너무 멋진 소설이야!오싹해![선풍기를 틀어놓으니깐 그러지][뜨끔;]아..아니야;;;소설때문에 그래;;쿨럭;...다음편..빨리 부탁해=_=+
  • [레벨:8]미서년살앙

    2003.09.20 17:30

    뭐야뭐야;ㅁ;

    한자가 너무 많잖아;ㅁ;

    하지만..하지만.......역시 국강이야......[쿨적]
  • [레벨:9]네코메이

    2003.09.20 17:35

    어렵다아;; 한자도 나오네;ㅅ;.....
    ..역시 극강이야...;ㅁ;...
    마지막 단어.. 신의 분노는 섬찟한데-ㅈ-;;
    리카 너무 대단해-;_; 다음편도 기대할게;ㅁ;!!!!
    혹시 버닝처럼 억만년이니 뭐니 했다간.........[잠시 생각하다 그만둔다]
    아니, 소설 열심히 써;!!!
  • [레벨:6]11.29[아쿠아]

    2003.09.20 18:45

    아아아-역시-소녀는 극강이야-
    아아-신에 분노라고 하니까 좀 섬칫하네;
  • Goku[혈이]

    2003.09.20 20:53

    아...역시 리카야..너무 잘쓰잖아..-ㅅ-;;
    다음편도..꼭 봐야되겠어..
  • 루넬

    2003.09.20 22:26

    아...리카상 글은..뭔가가 있어..정말...이김에 책으로 출판을...
  • 이루[痍淚]

    2003.09.21 21:56

    잘 봤어 리카누나
  • [레벨:1]boogiwoogi

    2003.09.24 22:30

    쿨럭! -_-;; 뭐가 저리 어려워어어어!!!!!!! 쉬운말을 쓰란 말이야 쉬운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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