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지]클로로마이세틴#15
  • 초록색 사과의 풋풋한 내 음과 함께 다가온 것은.

    생명-










    현재 시각 새벽 4시경 30분으로 추정.
    날씨 어두워 모름. 상당히 쌀쌀맞음.
    네코. 옆에서 곤히 자고있음.
    따듯한 온기가 아직 방안에 서려 있음.







    약10초 후 드디어 제정신으로 돌아오다.







    "우우우욱~"





    뿌드드득






    나는 기지개를 활짝 펴면서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일단 세수를 했다. 왜냐하면 어제 실컷 밥 먹고 나서 퍼 질러 잤기에 일찍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해야 했다.




    나는 거울 속에서 물을 잔뜩 머금은 내 얼굴을 보다가 피식거리고 나서 수건으로 얼굴의 물기를 닦아냈다.




    으음. 요즘 무리를 해서일까? 다리에 붉은 뾰루지가 나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커다란 놈인가 보다.






    "어이, 네코! 일어나! 준비하고 얼른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구!"







    나도 곤히 자고 있는 사람 괜히 깨우고 싶지는 않았으나 어쩔 수 없었다. 대의를 의해서 소수는 파괴될 수밖에.





    그나저나 정말 곤히도 잔다. 가끔가다 "누님~"이라는 알 수 없는 말들을 내뱉고는 했지만 말이다.




    내가 그를 흔들어 댈수록 네코는 하얀 이불 속으로 계속 파고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이대로는 끝이 없겠군!!]








    홰액-!!








    "우와아아아악!!!"






    쿠당탕-







    너무 세게 잡아당긴 것일까? 네코는 누운 자세 그대로 바닥으로 직행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얼굴을 그대로 바닥에 박은 상태였으니 코피라도 나지 않았을까 하며 양심이 찔리기 시작했다.






    "이건 고의가 아니었어 네코. 미안하지만 지금은 빨리 일어나서 밑으로 내려가 밥을 먹어야해."





    나는 손에 들린 이불은 침대 위에 펼쳐놓으며 네코에게 딱 잘라 말했다. 미안하기는 하다만 나중을 위해서는 이게 더 좋을 성싶었다. 덕분에 잠도 없어졌겠지?








    "우우욱...아무리 그렇기로서니.....이건 너무한 행동이잖아!!"





    네코는 얼굴을 감싸쥐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가 얼굴에서 손을 땐 순간......






    ".....................정말 미안."






    그의 얼굴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야채수프하나, 옥수수수프하나랑 베이컨을 끼운 호밀 빵과 물이요,"


    대충 준비를 하고 네코와 나는 밑으로 내려와 음식을 주문했다.-그의 얼굴은 내가 힐로 치료를 해준 뒤였다.-그리고 어째서 인지 언제나 러버씨가 제일 먼저 일어났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은 듯 했다.
    혹시 어제의 그 일로 인해서 뭔가 있는 것인가 추측했다. 어쩌면........







    "아하하하. 먼저들 와 계셨군요오? 아아~ 아주머니? 저는 야채 셀러드랑 후렌치 토스트랑 우유를 좀 가져다주시겠어요? 으으음. 아무래도 원기충전을 해야 할 것 같아...으윽."





    .....갑자기 나타난 러버씨가 아침부터 생기발랄하게 말하다 배를 움켜쥐고 테이블에 얼굴을 들이 박다.











    ...........................................약간의 유혈사태가 난무했을 지도..........크허억







    러버씨의 모습은 겉은 멀쩡해보였다.






    ...........................................겉.모.양만 멀쩡했고 내가 주위 마나를 이용해서-마나란 모든 물체의 기본 원소이자 힘이며 대기 어디에서나 일정량으로 분포되어있는 힘을 말한다.-그의 몸을 살펴보자 그의 몸 속은 말이 아니었다.




    약간의 파열된 곳들과 충격을 받은 장기들과................아아. 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그 모양 그 꼴이 된 거야?!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그에게 대뜸 물었다.










    "그 몸으로 음식을 먹겠다구요?!"




    "아?"




    "어쩌다 그런 거예요? 그 몸으로 음식 먹었다간 토할게 분명하니 나중에 댄누님이 나오시면 그때 가서나 밥 먹으시라구요."




    나는 일단 걱정이 서린 말로 그에게 음식을 먹지 말 것을 권유했다.
    세상에 저 몸으로 무슨 음식을 먹는 다고. 러버씨는 자신이 힐 링을 좀 했다고 괜찮을 줄 알았나 보다.
    소위 안전불감증이라 말하는. '이미 했으니까 어느 정도 되겠지'라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방심이었다.




    ....머리까지 타격을 입을게 아닐까. 뭐든지 철두철미 해 보이던 러버씨가 댄누님을 생각 못하고 있었다니 말이야.
    후으으으.













    털썩!






    "좋은 아침."




    "...."




    "아! 안녕하세요! 그런데 표정이 왜 그러십니까?"





    네코는 혈화씨가 내려온 모습을 보고 그가 정상이라고 판단을 했는지 밝게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했고 그 다음 그의 얼굴이 일그러져 있는 것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







    아아.




    하지만 난 그대로 또다시 경악의 길을 걸었다.
    내 생각대로 분명 어제 뭔가 있었어. 대체 어제 둘이서 뭘 했기에 둘 다 똑같이 겉은 멀쩡한데 속은 엉망진창이야?!






    "젠장. 이봐, 댄이 나오면 깨워라."







    혈화씨는 그대로 의자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러버씨의 얼굴은 싱글거리고 있었으나 찜찜한 것이 확연했고 말이다. 결국 지금 상태가 좋은 것은 나와 네코 둘 뿐이었다.





    그리고 나서 약 5분 후 두 명의 사람들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저기 저 두분 왜 저렇게 되신 거죠?"






    "둘 다 표정이 일그러져 있음. 몸에서 이상 반응이 일어난 것이라고 추측 중. 외관은 멀쩡함. ....이거 내상이지?"  







    "보시는 대로."






    처음에는 댄누님이 시작해서 박사기질이 돋보이는 아쿠아씨의 말이 죽 이어졌다. 나는 아쿠아씨의 말대로 그 들이 내상을 입은 것을 알고있기에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한숨과도 같은 한마디를 그녀에게 말했다.





    "이봐요, 혈화! 일어나시고 댄누님이 오셨으니 치료받으시죠."





    네코는 혈화씨를 흔들어 깨웠다. 러버씨는 그가 깨어나 자신과 눈을 마주치자 조금 흠칫하는 듯한 기색을 보이다 다시 자신만의 포커페이스에 몰입했고 댄누님은 손을 들어 리커버리라는 나는 아직 초급에 물러선 치유마법을 시전 했다.




    아, 저 눈부신 빛. 언제 봐도 포근하다.







    "이번엔 러버씨 차례입니다."






    사아아-






    러버씨의 청회색 피부가 잠시나마 하얗게 물들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두 사람의 내상은 깔끔하게 나아있었다.





    "그런데 왜 그런 상처를 입고 계셨던 거예요?"






    댄누님이 의아한 눈길로 음식을 먹다 말고 러버씨와 혈화씨에게 물었다. 하지만 혈화씨는 묵묵부답이었고 러버씨는 잠시 댄누님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새로운 마법을 응용해보려 했었는데 실수했습니다아.'라고 얼버무렸다.






    딸랑-







    여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서 그쪽을 바라보니 거기엔 오렌지 인간........이 아니라 이루가 다시금 그 이상한 족쇄를 손목에 매단 채 들어오고 있었다.






    그럼 내가 깨어나기 전부터 일어나 있었다는 말씀?!










    "이보시오. 이 소녀는 대체 뉘 댁의 손님이오?"




    이루는 등뒤에 있는 사람을 앞으로 내보내며 투덜거렸다.






    "?!"







    "저, 저도 따라갈 거란 말이예요!!"






    그 사람은 작은 소녀였고 찰랑거리는 은색 머리칼을 옆머리만 땋아 뒤로 묶어 가벼운 경갑 차림을 하고 나온......






    "며, 명이야?!"






    명이였다.












    "넌 우리들을 따라와선 안된다는 거 모르니?"



    나는 명이를 다그쳤다. 하지만 그 작은 소녀의 금빛 눈에는 이미 커다란 결심의 의지가 보이고 있었다.



    "저는 꼭 같이 갈 거예요!!"





    내가 다그치면 다그칠수록 그녀의 눈에는 더욱더 강한 의지가 보였다. 이래선 안 되는데. 이 어리디 어린 14살밖에 안된 애를 어딜 데리고 나간다고? 이중인격이라고 해도 그건 한계가 있는 법이다. 평상시의 모습이 얌전하고 소심한 평범한 14살 여자아이라면 아무리 그 또 다른 모습이 강인하다고 해도 위험에 처해질 수 있었다.





    거기다 이 애는 우리들에게 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이다.





    "미안하지만 나는 너 같은 꼬맹이를 같은 동료로 삼고 싶은 마음은 없다. 거기다 아무 능력도 없는 여자 애라니. 뭐 전에 변한 모습을 봐서 강할 거라고 봤는데 이제 보니 이중인격이었군."




    "..!!"




    혈화씨의 냉랭한 말에 명이는 크게 상처받은 눈을 했다. 눈에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요? 나는 나 하나 지킬 자신은 있어요!"




    명이는 앙칼지게 소리를 질렀지만 다시 오는 것은 비웃음이 섞인 조소였다.




    "그럼 너는 우리들에게 관해서 뭘 알지? 자시의 앞길쯤은 자신이 관리할 수 있다구? 현실 도피의 어린애 주제에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뭐라고!!"





    명이의 머리카락이 다시 들어 올려지는 것을 보며 나는 손을 내저으며 혈화씨에게 그만 하라는 뜻을 보내곤 명이의 어깨에 손을 얻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그녀를 설득했다.






    "제발, 명이야. 넌 아직 어려. 그리고 너에겐 네 가족이 있고. 그리고 그 가족은 이제 너에게 단 하나 남은 소중한 가족이야. 그리고 너는 우리를 모르고. 우리 또한 너를 잘 몰라. 앞으로 네가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고 네가 저지른 일을 어린애랍시고 웃으며 그걸 감당해 줄 수도 없어. 알겠니?"





    "하지만 저는!"





    "네 마음이 그렇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 떠나면 너희 언니는 혼자 일 텐데?"




    나는 조용조용 그녀를 타일렀다.




    만약 그녀가 행여나 여행 중에 죽게 된다면 나는 다시는 이 도시에 올 수 없을 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녀의 유일한 가족을 위해서라도. 명이는 돌려보내야 했다.





    "웃........"





    "그렇게 된다면 너는 불효 막심한 애가 될거야. 앞으로는 네 언니가 너의 부보일 테니까."





    "으............으으웃!!"






    명이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끝난 건가?"


    "끝났어."


    "흥, 그러기에 애초에 귀찮은 존재는 만들지 말았어야 할 것 아냐?"



    으윽, 내가 잘못한 것은 알지만 귀찮은 존재라니!
    나는 순간 발끈해 비아냥거림이 듬뿍 담긴 말을 이루에게 쏘듯이 말했다.






    "오, 그래 당신 잘났소!"








    나는 이루와 그녀를 데려다 주곤 서로 티격태격하며 그대로 말상회로 향했다. 늦은 만큼 미리 할 일을 각각 팀을 나누어 할 일을 분담했던 것이다.


    네코와 아쿠아씨는 짐 정리를 하고 있었고 댄누님과 러버씨, 그리고 혈화씨는 말들을 고르러 나가 있었다.


    세 명이 서 7명분의 말들을 끌고 오는 것은-거기에 댄누님은 빠져있으니 실제로는 2명이었다.-무리였기에 이루와 내가 도우러 가는 것이다.





    가는 도중에 자꾸 뒤쪽이 신경 쓰였지만 곧 그런 생각을 뿌리치고 나와 이루는 말상회로 향했다.


    ====================================


    대략 아스트랄한 집중력의 한계를 넘어서다.
    웃훙.
    아아~
    간바레!!!!!!!!!!!!!!!!!!!!!!!!!!!!!!!!!!!!!!!!!!!!!!!!!!!!!!!!!!!!!!!!인 것입니다아아아!![쓰러짐]


    [그런데 자게가 계속 접속 불량이로군요;;켈록;]

댓글 5

  • [레벨:24]id: KYO™

    2003.09.19 03:14

    도대체 러버씨하고 혈화씨하고 뭔 일 있었던거야?
    내상은 깊을 수록 치유하기도 어렵고, 더불어 거식증까지 간다는 소리가...(어디서 그딴 소리를 들은거야!!)
    어쨌든...내상은 빨리 치유해야 한다는...(뻐억!!!)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3.09.19 15:48

    웃훙.[씨익]

    글쎄요오오오~?냐하하하하핫~[맞는다;]
  • [레벨:8]미서년살앙

    2003.09.19 16:57

    와아-[머엉-]

    댄누니임-[미쳐간다]
  • 루넬

    2003.09.19 16:57

    내상은 억지로 치료하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고
    잘못하면...내공을 잃을수도 있다는...
  • [레벨:9]네코메이

    2003.09.19 21:54

    아아- 대단해에-
    극강이야아아아아아-;ㅅ;b
    이래서야 다시 소설 쓸 마음에 들겠나아;ㅅ;,,,,
    어쨋든 파이팅+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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