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ff9c#32 감쟈와 구슬 그리고 삼장 5
[삼장의 관점]
시야와 헤어진 후...
난 전과 다름없이 생활 했다...
녀석(오공)을 하리센으로 냅다 때리는 것도...
시야가 땡중이라 했던 녀석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뒤에서 누군가가 날 욕하면 그 걸 속으로 씹어대는 것도...
여느때와 똑같았다.
그런데 어느날이였을까...
곰 두마리가 겁도 없이 쳐들어온건...
그날 구슬을 만났다.
"크르릉....."
"삼장법사님! 삼장법사님!"
"무슨 일이야..."
"배고픈 곰 두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벌써 여러명이 당했습니다!!"
"뭐...?"
난 그 소리를 듣고, 바로 뛰어갔다.
나갔을 때 내가 본 장면은...
"쳇....다 비켜!!"
한 여자아이가 비웃는 듯한 말투로 스님들을 저지하고 있는 장면이였다.
"이봐, 너 혼자 어쩌려고 그러지...?"
"아? 삼장법사군...언제 또 불러왔데?"
"어쩌려고 그러는건지 물었어...."
"당연히 저 곰들을 다뤄야지."
"너 혼자 어떻게 하려고 하지....?"
"쿡...나만 믿어, 예쁘장한 삼장법사님."
그 '예쁘장한 삼장법사'란 말이 화가 나기도 했지만, 믿으라는 여자아이의 말에 그냥 참기로 했었다.
퍼벅-!
굉장한 소리에 곰을 봤을 때...
여자아이는 곰의 얼굴까지 뛰어 올라 있었다.
물론 여자아이의 발차기 한방을 맞은 듯한 곰 한 마리는 힘 없이 쓰러졌다.
"괴, 굉장하다!!"
"어린애가 어떻게 저렇게 큰 곰을...!!"
"육탄전에 강한 녀석인가 보군..."
퍼억-!!
또 다시 강한 소리...
"이번에도 얼굴인가..."
또 다시 나머지 곰도 힘 없이 쓰러졌다.
먼저 맞은 곰이 정신을 차려 일어나더니, 여자아이를 공격하려 했다.
휘익-!
강한 바람소리가 나더니, 곰은 몸을 움츠렸다.
여자아이의 공격을 맞더니, 여자아이의 발차기가 두려워진 모양이다.
나중에 쓰러졌던 곰도 여자아이의 말을 순순히 들었다.
"굉장히 귀여운 녀석들이네? 이 곳에는 중들만 사는 곳이라 먹을 것이 없어. 그러니 너희들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
곰 두마리가 숲으로 뛰어갔다.
"네 이름은 뭐지...?"
"랑구슬이야."
"랑...구슬....?"
"그래. 이름 멋지지?"
"넌 지금 어디로 가는 길이지...?"
"방랑자야."
"나이는...?"
"3년 전에 집 떠났으니까...올해로 13살이네."
"그럼 여기 한동안 있으면서, 여행이야기나 들려주겠어...? 또 너만한 녀석이 한명 있고..."
"삼장법사님!"
"아아, 됬어..."
"그래! 좋아!!"
* 우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20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