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 소년과 소녀
  • [레벨:24]id: KYO™
    조회 수: 1203, 2008-02-07 22:32:07(200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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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버리지마…. 날 떠나지마….
    외로워…. 괴로워….
    혼자 있는건 무서워….
    언제까지나 혼자 있는 것은….
    기다림에 지쳤고…. 사랑에 목말라하며….
    사람에 대한 두려움에….
    살아 갈 수 없음을 잘 아는…. 너일텐데….
    날 왜 버리는거니….
    ========================================
    "……살려줘."


    "……."


    "여기도 있었군요?"


    "……그래."


    "데리고 가야지?"


    "……응."


    방 안에는 거의 다 죽어가는 한명의 소녀와 그 소녀를 보호하기라도 하는 듯 곁에 꼭 붙어 있는 소년….


    소녀의 숨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고, 아물지 않은 상처에서 흐른 피는 검붉게 굳은체 붙어 있었다.


    소년은 소녀를 자신의 체온으로 겨우 겨우 살리고 있었다.


    "너도 따라와…."


    "……."


    소년은 금발 청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


    소녀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연 소녀를 그렇게 만든 사람은 감옥생활 15년을 선고 받았다.


    "……."


    소년은 소녀가 병실에 눕혀 있을때까지도 아무 말 안 했다.


    낯을 가리는 모양인지 금발 청년, 흑발 청년, 피색머리 청년 앞에서는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다.


    흑발 청년은 여러므로 소년에게 말을 걸었으나 모두 회피하는 듯 강한 거부감을 들어냈다.


    "아무래도 충격이 큰 모양이에요."


    "……그런 모양이야."


    "어떻게 하죠?"


    "글은 쓸 줄 알꺼 아냐 저렇게 컷는데…."


    "오정이 없을때 몇번이나 시도해봤죠. 소용 없어요."


    "……휴."


    덜컥-


    "…미……."


    "꼬마…?"


    "……미안."


    단 두어절였으나 세 청년은 소년에게 그 말을 들은 것을 내심 기뻐했다.


    "이름이 뭐죠?"


    "……오공."


    "오공. 저 소녀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주현."


    "주현?"


    "너희들 나이가 몇이야?"


    "……열넷(14)."


    "중 1이야?"


    "……."


    오공은 고개를 끄덕였다.


    삼장은 오공에게 관심이 없고 병실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리고 움찔거리는 주현의 움직임을 본 삼장


    "저 여자애…. 깨었나본데?"


    오공은 급히 병실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주현을 일으켜 앉혔다.


    "……."


    뭐라 중얼거리는 것 같았지만 들리지 않았다.


    "들어가 볼까요?"


    "그래…."


    끼이익-


    오공은 주현을 눕히고 있었다.


    "오공?"


    "……왜?"


    "주현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폐쇄공포증…. 대인기피증…."


    "……무슨 말이죠?"


    "주현은 폐쇄공포증에 대인기피증까지…. 사람과 공간에 관련된 공포증은 거의 다 걸렸거든…."


    "왜 그러죠?"


    "외로워서 그럴꺼야 아마도…."


    "외로워서 대인기피증 같은게 생긴다는건…."


    "진단도 받아봤어…. 그 곳에서…. 여러번…. 그때마다 대인기피증이나 폐쇄공포증 등등의 진단만 나오던걸…."


    "그랬나요?"


    "주현은 부모님을 잃고 이모의 손에 의해 그 곳에 팔렸어…. 적응 못 하는건 당연했고…. 매 맞는 날도 늘어만 갔어…."


    "……."


    "나와 겨우 친해지기는 했지만…. 주현의 병은 나아갈 기미를 안 보였어…."


    "그래서 주현 곁에 있는건가요?"


    "응…. 나 말고는 달래줄 사람도 없거든…. 그리고 몸의 상처…. 매로 인해 생긴 것도 있지만…. 반 이상은 주현이 스스로 낸 상처야…."


    "스스로?"


    "내가 없을때면 꼭 몸에 상처를 내고는 했어…. 일부러…."


    오공은 주현의 손을 꼭 잡았다. 주현의 숨은 서서히 약해져 갔다.


    "다시 태어 날 때에는 이렇게 아프지 않도록 약속했어…."


    오공의 말이 끝나자 오공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동시에 주현의 숨도 끊어졌다.


    ========================================
    다시 만나자고…. 아프지 말고….
    후에는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고….
    약속해줄래….
    아프지도…. 힘들지도…. 않은 모습으로….
    만나자고 약속해줄래….
    ========================================
    * 우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20 20:11)

댓글 3

  • [레벨:9]id: 손고쿠

    2003.05.06 18:07

    넘 재미있어요*^^*
  • 하늘빛구슬

    2003.05.06 21:42

    .....슬퍼...

    주현이...불쌍해...

    오공이는 착하네...^-^
  • [레벨:3]오공_。♡[쫑]

    2003.05.07 14:05

    좀,.. 슬프네
    지금..이거 상냥함에씨앗 들으면서 보니까..눈물날라그래 [흐음..]가뜩이나 비오는데;;
    언니 오공일.. 아쥬 멋잇게 표현햇다^-^
    가끔가다 얌전한 오공군이 나오는것도 좋네..
    멋잇는 소설이야 ^-^진짜 잼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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