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 - 화(火)
  • [레벨:24]id: Kyo™
    조회 수: 1380, 2008-02-06 04:16:48(2006-12-01)
  • 아름답게 흩날리는
    그 붉디 붉은 꽃잎은
    하늘도, 땅도
    모두 빨갛게 물들이고,
    사람도, 동물도
    모두 삼켜버린다.





    새빨간 꽃잎은 모든 것을 붉게 물들여 간다.






    " 오늘은 노을이 참 예뻤죠? "
    " 그래, 정말 예쁘더구나. "

    너무나 행복했다.
    사랑하는 부모님과 따스한 이웃이 있었기 떄문이다.
    하지만 이 행복이 슬픈 인생의 시작점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 아버지! 어머니! 아아! "
    " 가면 안돼! 제발 진정해! "

    화르륵,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오르던 불꽃이 집어 삼켜버린 나의 추억들.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었던 추억들.
    불 속으로 사라진 추억 속에는 어머니와 아버지도 함께 있었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하루 아침에 잃어버렸다.
    그런 내 곁을 지켜준 사람은 이웃 사람들이었다.

    " 자, 이제 그만 기운 차려야지. "
    " 언제까지 쓰러져 있을테야? "
    " 우리가 부모님 볼 면목이 없구나. "
    " 자자, 음식 놓고 갈테니까 식사 때 맞춰서 밥 먹고. "
    " 네... 감사합니다... "

    세상을 모두 잃어버린 것 같아서...
    그래서 새로 마련된 보금자리에서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한동안 눈물도 마르지 않았다.



    " 하악... 하악... "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내 주변으로 불꽃은 피어올랐다.
    빨갛게 피어오른 불꽃은, 마치 나를 보고 있는 듯 했다.

    " 배신... 인거야...? 하아... 흐윽... "

    배신이었다.
    너무나 쉬웠고, 아주 간단했다.
    너무 쉽고, 너무 간단해서 웃음이 날 뿐이었다.

    " 흥,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 "
    " 제 잘난 맛에 산다니까 정말. "
    " 으휴, 이제야 다 죽어버렸네. "
    " 이제 우리도 이만 가자구요. "

    차가웠다.
    온 몸이 떨려왔다.
    뜨거운 불 속에서 내 몸이 서서히 타오르는데도, 너무 추워서 소름이 돋았다.
    눈물은 멈출 줄 몰랐으며, 온 몸은 떨려왔다.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슬픔과, 괴로움과, 아픔이 가시지 않고 있다.
    아주 작은 불티만 봐도 슬프고, 괴로워서 힘들다.

    그 누구도 만나지 않는다.
    그 누구의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

    마음은 얼음처럼 차갑게 굳어 버렸다.
    눈물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흘러내린다.
    아픔은 더욱 뭉쳐져서 날 아프게 한다.

    나 혼자서 그렇게 살다 죽어가겠지.





    새빨갛게 피어난 꽃은 너무나 아픈 기억과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만 남긴다.

    ─‥─‥─‥─‥─‥─‥─‥─‥─‥─‥─‥─‥─‥─‥─‥─


    이번에는 배신이 주제인 듯... 한데 그냥 패스 (먼산)
    어쨌든 오랜만이네요 (헤실)

댓글 2

  • [레벨:3]六花

    2006.12.01 17:31

    윽...그 이웃으란 분들이 그 남은이 마저 태운겁니까..잔인해라..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6.12.02 19:25

    ,,,,, 세상엔 믿을 사람이 없다는... 배신.... (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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