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unatic Cat
  • Sinbi★
    조회 수: 1556, 2008-02-06 04:16:48(2006-11-27)







  • 달-
    그 아래 빛나는 고요한 호수.
    그리고 호숫가에 자리한 아름다운 당신.


    난 당신에게 미쳤다.
    난 당신에게 미쳤다.
    난 당신에게 미쳤다.




    가끔은, 지나친 애정이 독이 되어 내 몸을 비수처럼 찌르기도 한다.
    바로 지금처럼.

    -



    미친듯이 울어보아도 손에 잡히는것은 오롯 재. 하얀 재를 두 손으로 움키며 나는 발악했다. 산 자의 고통, 죽은 자의 허망함. 그 대신 내가 죽기라도 하려는 듯이 나는 울부짖었다. 차라리 나도 데려가련, 차라리 나도 데려가련. 아무리 속삭이어도 남는 것은 오롯 재. 나는 고저 지상의 힘없는 생물 중 하나일 뿐이다. 이미 수면 위에서 잔잔히 헤엄치다 깊이 그리고 또 깊이 자리한 당신은 나의 사랑, 그리고 나의 모든 것. 나의 모든 것이 없어졌으니 이제 난 어떡해야 하나요.



    -



    일주일 밤낮을 울어제끼고 내게 남은 것은 미소밖에 없었다. 두 입가에 자리한 미소는 산 자의 것이 아니라고들 했다. 그가 자리잡은 호숫가를 거닐며 나는 매일 웃었다. 그가 웃으라고 했으니까- 달빛이 잔잔하게 비취고, 내 귓가에 퍼지는 건 잔잔한 소나타, 월광. 난 멜로디를 들으며 고요히 걷는다. 혹여 그가 날 바라볼까 걸었다.



    -



    "네 몸도 생각하면서 해야지"


    아니, 그런말 해줄 사람은 내겐 휘 뿐이었노라고 조용히 곱씹는다. 나의 사랑, 나의 모든 것.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가 사라졌다는 것은 나 또한 사라졌다는 이야기. 나는 가만가만 속삭이기를,


    "내 몸은 이미 없는걸요"


    속삭인 후에 짓는 미소에 그만 상대가 눈물지어버렸다. 미쳐버린 고양이, 그래 나는 당신만의 고양이였어. 당신이 아니면 난 사랑받지 못해. 누군가 그랬지, 상처받기위해 사랑을 한다고. 나또한 상처받기 위해 사랑을 했다. 나의 상처 치유받기엔 이미 늦어버렸어. 실로 꿰매려 해도 꿰맬 수가 없어. 치유란 내겐 너무 과분한 단어. 난도질당한채로 살아가는것도 어디까지나 익숙하니까. 나는 웃는다. 밤에도 낮에도 웃는다. 지나치게 지독한 익숙함은 날 미치게 만들었다.



    -


    달빛이 아스라이 빛나는 호수. 검푸른빛 물결이 가만가만 자리를 지키고 나의 님이 웃고 있다. 아아, 나의 모든 것. 나의 휘. 나에요, 당신의 모든 것. 갑자기 찾아와 놀랐나요. 그가 미소지었다. 나도 미소지었다. 이젠 우리 다시 만날 수 있는 건가요. 그가 그렇다고 웃었다. 나도 그렇다고 웃었다. 그를 향해 한발자욱 한발자욱. 맨발이 트고 또 터서 흐른 피따위 생각하지 않은 채로. 내 몸은 내가 아니니까. 휘와 사랑하기 위해 내려준 선물일 뿐. 이젠 돌려줄 때도 되었어요. 찰박. 기분좋은 느낌이 발을 휘감는다. 찰박. 종아리께에도. 찰박. 허벅지께에도. 나는 가만히 웃으며 허리께까지 들이닥친 물을 쓸어내리고, 저 앞에 계신 나의 님을 향해 웃는다. 아아, 드디어 내가 왔어요. 당신의 루나틱 캣.




    나는 그에게로 다가갔다.
    물이 내 몸을 감싼다.

    더이상.
    나는 없다.

    -----------------------------------------------


    와하하하하하하하 너무 짧은가(...a)
    원래는 3부작이었는데, (그러니까 Lunatic 시리즈로) 나중에 기회봐서
    올릴께요. 뭐 다 미친애들 얘기(...................)

댓글 6

  • しずく

    2006.11.27 23:37

    .......자살?
  • Sinbi★

    2006.11.28 00:07

    응 자살
  • [레벨:5]id: 이엔

    2006.11.28 17:33

    죽었으면.. 내용 끝??
  • Profile

    [레벨:3]id: 유가네아

    2006.11.30 00:29

    ...음 미친고양이...멋지군요.

    네로랑 친구하면 좋겠...(-r) 타앙
  • [레벨:3]六花

    2006.11.30 21:08

    아~~내용이 슬프군요..
  • [레벨:2]id: 기유

    2006.12.05 19:00

    Lunatic이라 동방시리즈의 그 루나틱 레벨을 떠올렸어요[뜬금없이]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notice [레벨:16]우니 14417 2011-02-24
notice 운영자 19953 2004-04-29
notice 우니 20997 2003-08-16
notice 버닝 19724 2003-07-16
3526 하쿠법사ギ 1295 2006-12-08
3525 [레벨:3]id: 루넬 1378 2006-12-07
3524 [레벨:24]id: Kyo™ 1468 2006-12-07
3523 [레벨:2]id: 야쿠모PSP 1023 2006-12-04
3522 [레벨:24]id: Kyo™ 1478 2006-12-03
3521 [레벨:2]id: 야쿠모PSP 1813 2006-12-02
3520 [레벨:24]id: Kyo™ 1380 2006-12-01
3519 しずく 1482 2006-12-01
Sinbi★ 1556 2006-11-27
3517 『후예』 1317 2006-11-23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