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最遊記 Reload ㅡburialㅡ (이것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 『후예』
    조회 수: 1318, 2008-02-06 04:16:48(2006-11-23)
  • 우니동 들어와놓고서 아무것도 안하고 나가기 그래서

    한 번 올려보네요. (기말 끝나고 올리려고 했는데...-_-;;)

    소재는 리로드의 Burial편입니다.

    오곡(건일)의 과거가 나오는 부분의 앞부분, 그러니까

    광명과 오곡의 재회부분을 썼습니다.

    오곡의 시점에서 썼으므로,(거기에 본인의 상상도 붙입니다.)

    조금 다른 느낌을 받으실지도 모르겠군요.

    여튼,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시작!

    =====================================================================

    [最遊記 Reload ㅡburialㅡ] (이것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그 사람은 달빛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찌ㅡ륵 찌ㅡ륵]




    "... 스승님, 이제 그만 주무셔야지요. 자칫하면 건강을 해치십니다."


    "그래. 이 병만 비우면 내 자도록 하마."




    [찌ㅡ륵 찌ㅡ륵]




    "....곡차도 조금 삼가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아아아, 그래. 알고 있단다. 걱정 말고 먼저 쉬거라."


    "ㅡ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스승님."




    [찌ㅡ륵 찌ㅡ륵]










    ㅡ아, 저 아이가 홍류인가.

    멀리에서도 차가운 달빛까지 반사해버리는

    그 아름다운 금발 덕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과연, 듣던 대로..












    "ㅡ잘 자거라, 홍류야."





    하면서 그는 웃으면서 뒤쪽의 홍류를 바라보았다.


    [드르륵]


    하면서 미닫이문 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또 다시 찾아오는 고요함 속에

    풀벌레 울음이 낭랑히 울려퍼진다.




    딱히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눈빛은 아니었다. 저 사람.

    분명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을 테지.



    한 걸음, 한 걸음.

    그 사람에게 소리없이 다가가고 있었는데

    저 하늘에 떠 있는 달도 나의 출현을 거부하는지

    구름으로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눈을 가려버렸다.







    "...달이 왜 숨는가 했더니,"







    흠칫, 하고 놀랐다.










    "당신 때문이었군요.


    ㅡㅡ오곡(烏哭)"










    이쪽은 지극히 천연덕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쪽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쓰고 있던 삿갓을 조심스레 내리고선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참나, 별 걸 다 내 탓을 하십니다?"




    저 쪽은 우스갯소린지 뭔지 모를 말로 대답했다.



    "보세요, 방울벌레도 울음을 그쳤지 않습니까."





    "네네, 정말 죄송하게 됬네요."




    하면서 그 사람 옆에 앉는데,













    술잔이, 두개.















    "............"






    분명 하나는 광명의 것.


    그럼 나머지 하나는?

    여기에 사실은 다른 누군가가 왔어야 한다던가.




    아니면,

    이 사람은 내가 온다는 것을......








    ",그런데 "






    말 사이의 간격이 많이 벌어졌지만 그 사람은 별 개의치 않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 표정 하면.. 이쪽이 안심되어 버리잖아, 광명.






    "아까 그 아이가 소문난 홍류입니까?"


    "네. 좀 있으면 7살이 됩니다."


    "흐음.. 아주 되바라지게 생겼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마치 몇 년 전의 누군가를 보는 것 같지요?"






    몇 년 전의 '누구'






    "헤에? 누구 말씀이신가?"


    하고 말했더니 저쪽은





    "글쎄, 누구일까요?"

    하고 아주 천연덕스럽게 되받아쳤다.



    "........."


    "........."



    [...찌ㅡ륵 찌ㅡ륵]



    "아니, 벌레가 살아났군요."



    "튀김과자같은 거 없습니까?"



    "그건 비쌉니다."



    단조로운 대화를 끌고 있는데 이 사람이 갑자기 손을 탁, 치며


    "아참, 그러고 보니 깜빡 잊었군요."


    "뭘요?"




    뭔가 대단한 것?


    나름대로 은근히 무슨 일일까, 하고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오랜만입니다."





    하는 것이었다.


    그리 웃긴 말도 아닐 텐데.

    왜 그리 웃음이 나오는지.


    아니, 어쩌면 이 웃음,

    과거의(그래 봤자 몇년 전의 포니테일의 광명이지만) 광명을,

    아방했던 광명을 알고 있는 내가

    그래도 이 사람 아직 변하진 않았군, 하는 안도감을 나타내기에

    이렇게 킥킥거리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좀 속이 상했다는 듯 미간을 조금 찡그리며 물었다.

    "아니, 그 말이 그렇게 우스운가요?"





    ㅡ아니, 아니야 광명.

    이건 오히려..









    "크크크.. 내가 미쳐. 당신 정말 변한 게 하나도 없어, 광명."








    뭐지, 이 감정은..


    홍류라는 존재에 나 자신이 묻혀질까봐


    '두려웠다'고 하는 것인가?

    오호, 나는..

    잊혀질까봐 두려웠다?


    변하지 않은 광명의 모습에

    안도의 웃음이 나오는 것은

    ... 그런 이유에서일까.


    아직은 내가 아는 광명이라서?





    어이가 없다는 듯한 말투로 그는 대답했다.



    "...그거,

    칭찬인지 뭔지 모르겠군요."








    "음..


    비밀입니다."







    [찌ㅡ륵  찌ㅡ륵]



    "........."




    "........"




    "........."




    "........"





    "....저기, 오곡?"








    몇 십분이 지나서였을까,

    먼저 침묵을 깬 것은 , 광명이었다.






    ".....?"





    술잔을 들여다보고 있던 얼굴을 들어 광명을 쳐다보았다.







    평소의 친근한 얼굴과는 사뭇 다른



    비장하고도, 슬프고도, 엄숙하고도, 진지한 얼굴이

    그 앞에 있었다.






    "당신이라면.."





    "....당신이라면?"













    "당신이라면, 나를 죽여줄 수 있을까?"















    ".................."







    "................."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이 이랬잖아.



    [남의 번뇌엔 휘둘리기 싫다]고."







    "................."





    "..................."




    "후.. 그런가요?"





    하며 조금 슬픈 얼굴을 했다.







    "왜, 무슨 일인데요."







    평소와는 다른 그의 모습에 사뭇 놀라며, 나는 물어보았다.









    "저 아이.. 이대로 내버려두면 좋은 인재가 못 될테죠."





    ㅡ홍류, 말인가?





    광명은 술을 따라 단번에 들이키며 다시 말을 이었다.








    "삼장법사가 되려면 자신의 스승의 시체를 밟고 지나가야 한다, 고 강내가 그랬었죠.


    삼장법사가 되려면 반드시 스승의 시체를 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 아이에겐 필요해. 그런 방법이."







    "하지만, 저 아이는 겨우 7살이 되려고 하는 아이에요? 아이한테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 안드십니까?"






    더욱 더 비장하고, 슬픈 얼굴로 말했다.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당신한테 부탁하는 겁니다. 오곡."






    "................."





    "................."





    ".................."







    "....치사하네, 저번에 내가 똑같은 질문을 했을 땐 싫다고 거절했으면서.


    나한테는 거절하지도 못하게 만들고말야."





    "하하... 미안합니다."




    "................"





    "............."




    ".............."




    ".......그렇게 하는 이유.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거 아냐?"



    "...이런, 간파당했군요."



    하면서 그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런 거 당신한테 알려줄 수는 없어요."




    "비밀, 이라고 말하고 싶으신건가요.."




    "예, 그렇습니다."












    새벽이 올 때까지


    그 누구도, 입을 떼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에는 선물이라도 가져올게."








    슬픔의. 내가 마지막으로 줄 수 있는


    [죽음]이라는 이름의 선물을..




    광명이,



    "아니, 벌써 가시게요?"



    하고 물었다.







    "곧 날이 새잖아."







    태양은, 녀석.. 홍류를 닮았기 때문에. 눈부시니까.






    "하하하, 아침해를 맞으면 재가 되기라도 하나요?"




    "맞아, 맞아."




    ".........."




    "..........."




    "....아아, 그러고 보니, 당신이 삼장 계승차 잠시 장안에 왔을 때,

    입회인인 시각법사가 말씀하셨습니다. 오곡과 광명은 마치,


    [밤의 어둠]과 [달]같다고."




    ".........."





    "그래서 제가 말했죠. 나는 달님처럼 바지런하지 않다고..."




    "..이봐 광명."



    "네?"



    조용하게 뒤를 돌아봐주었다.




    "가령 당신이 달이고, 내가 밤이라면...말야.

    먹히는 건 어느 쪽일까?"















    ㅡ그윽하게, 고요하게, 그리고 맑디 맑게


    자상하게 서늘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이 세상 모든 것을 바라보며,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내기 하나 할까요? 오곡."













    ㅡ그 남자는 달빛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좋아, 뭘 걸지?"







    "글쎄요, 다음에 떠오를 [태양]을.."









    "........그래."































    그것이, 그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그리고.....


























    -5년 후








    "...강하게 살아가거라, 홍..아니



    ㅡ현장삼장."











    과연 최고의 선물이군요. 오곡.








    "스승님!"


























    그리고,  다음에 떠오를 [태양]은 천천히 동쪽에서 머리를 들고 있었다.




















댓글 4

  • 유쨩〃

    2006.11.24 01:09

    헤에, 멋져요오 (버엉)
    잘봤어요 ♡
  • しずく

    2006.11.24 16:07

    잘쓰셨네요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6.11.24 16:41

    잘봤습니다~
  • [레벨:3]뮤르아

    2006.11.25 19:10

    잘 봤습니다~~ burial 다른 편들도 써주세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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