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holic #02 - 2 엇갈리기 시작한 시간속의 우리들.
  • しずく
    조회 수: 1222, 2008-02-06 04:16:47(2006-11-03)







  • “ …레인 , 솔직히 헤어지는건 싫어요. 그치만 , 당신이 내 손에서 죽는건 더욱 싫으니까…… , 안녕”
    “ …… 류이 !”

    ……나를 잡고있던 마물의 손이 풀어지면서 , 난 바닥으로 떨어졌다. 착지를 잘못해서인지 , 오른쪽 다리를 삐끗했다. 다리를 삐끗한게 아팠던걸까. 내 두눈앞이 뿌옇게 변하면서 , 눈물이 줄줄 흘르기 시작했다. 역시 , 인간이란건 못쓴다. 툭하면 감정이 약해져서 울질않나…….

    “ 얼른가 !”
    “ …… ”

    약한내가 정말로 싫다. 그렇게 , 숲속으로 도망쳤다. 숲속으로 들어가려할 때 , 류이가 나를 잠시 불러 세웠다. 몹시도 힘들어 보이는 얼굴. 내가 아직 이곳에 남아서 , 마족으로 폭주하려는걸 겨우 참는듯해보였다. 나에게 날아온 투명한검. 이 검은 , 분명 517년전 류이가 나를 죽였던 검이다. 어떻게 갖고 있던걸까……

    “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이에요 , 멀리 도망가요. 내가 찾을수 없는 곳으로 - ”
    “ ……바보같은자식 , 너따윈 금방 잊어버리겠어 ”
    “ 그거 , 고마운 말이군요 ”
    “ …… ”

    다리를 절뚝 거리며 , 한손에는 투명한 검을 잡은체로 걸었다. 바보같은놈. 이렇게 헤어지기 위해서 , 내가 517년을 그냥 참아왔던게 아니란 말이야. 정말로 , 너를 만나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건데……. 넌 어떻게 그럴수 있어….




    “ 나의 공주님도 , 이제 여기를 떴으니……. 시작해볼까 ? 마물 , 넌 죽었어. 감히 나의 공주님을 건드려 - ? 너 때문에 , 우린 두 번다시 만날 수 없게 되었어. 그 대가를 , 톡톡히 치르게 해주겠어”

    증오심이 끓어올랐다. 다시는 레인을 볼수없단 생각에 , 화가 나기 시작했다. 화가 나면 날수록 , 마족으로서의 폭주를 더욱더 심해질게 분명했다. 그치만 , 더 이상 내앞에 레인은 나타나지 않을테고……. 폭주할꺼면 , 얼른 폭주해버리는게 낫다. 도망치고 싶어. 나야말로 , 레인을 지키지 못했어. 쭉 곁에 있을려고 했는데 ,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어.

    ‘ 나약한 인간 , 내가 너의 소원을 들어주겠다 - ’

    누구…? 누구야……? , 누구야 !

    ‘ 너의 몸속에 잠들어있던 마족. 이젠 , 너가 이몸 깊숙이 숨어서 잠들어라. 내가 너로 살아주마 - ’

    ……내몸을 뺏겨?

    ‘ 너가 원하던것이었으니 , 들어주겠다 ’

    정말로 내가 원한걸까……, 이대로 내 몸속 깊숙이 숨어 잠이 든다면 나의 공주님은 두 번다시 볼수없겠지. 이 마족이 , 내 몸으로서 생활한다면…… 나의 공주님을 기억하지 못하겠지. 레인을……만나도, 모르는 사이가 되는 거겠지. 517년을 기다린 보람이 없어………,우리 뭐하러 약속한걸까요. 레인. 이렇게나 많이 사랑하는데 , 그 기다림이 기다려지면서 외로움으로 변하면서 레인을 더욱더 사랑하게 되었는데……. 우린 , 정말 왜 이렇게 엇갈리는 걸까요. 우리들의 약속한 시간이 , 벌써 끝나는 건가요 ? 이런건 싫은데……. 정말 원한게 아니었는데……… ,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요.

    - 두근

    “ 아……,아…,읏……흐아아악”

    심장이 뜨거워. 온몸이 뜨거워……, 각성인가 ? 마족이……정말로, 내 몸을 삼키려는거야…………. 이렇게 쉽게 당하고 , 아파하고 , 괴로워할거였으면……이러는게 아니었어…. 이렇게 후회하는것도 , 인간의 감정인가……? 레인……,잊고싶지않은데……,잃고싶지 않은데……….

    “ 흐음 , 이 몸 보기보단 쓸만하겠군. 내 아들의 몸이 이렇게 좋을줄이야. 5517년간을 참은 보람이 있군. 내 힘이 센건가 ? 내 기로 , 마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군. 재미없게시리…….”






    “ ……안되,류이를 찾으러 가겠어. 죽어도 , 류이손에 죽겠다. 절대로 ,난 류이앞에서 비겁자가 되고싶지않아. 도망자가 되고 싶지 않단 말이다. 약해도 , 약해도 …… , 곁에 있고 싶을 뿐이다. 그럴수 없다면 , 류이몸속에 있는 마족을 봉인하겠어. 그치만 어떻게 …… ? 내가 천족도 아니고…… ”

    벌써 주위는 어두컴컴해져있었다. 류이 , 우리가 이럴려고 517년을 참았던건가? 그대를 만나기 위해 , 내가 처음으로 소원을 빌었던건 뭔가 ? ……,후회스럽다. 이렇게 힘든거였군 , 사랑이라는거. ………힘든걸 알면서도 , 포기하지 못하는 인간의 감정이 더욱더 짜증스럽다. ……500년전의 나였어도 , 포기는 하지 않았겠지. 류이를 , 지켜주고 싶어. 류이를 , 구해주고 싶어. ………류이.

    ‘ 소녀 , 그대는 진정 천족의 힘을 원하는가 ? ’

    ……누구? 낯익은 목소리. 그치만 , 들은기억은 전혀없다. 누구지 ?

    ‘ 소녀 , 대답해라. 그대의 대답으로 인해, 소녀는 진정한 천족의 힘을 얻을수도. 얻지 못하고 ,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 ’

    ……당연한거 아닌가? 지금의 나는 , 어떤 천족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싶다. 류이를 지킬수만 있다면 , 소중한 사람을 지킬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싶다. 마족을 봉인할 정도의 힘을 가지고 싶다. 그대는 , 그 힘을 나에게 줄수 있는가 ?

    ‘ 줄수야 있다. 단 , 그대가 힘을 원하는건 단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주고 싶어서일뿐인가 ? ’

    그렇다. 지금의 나에겐, 그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그사람을 사랑하면서 , 그 사람의 곁에 있으면서 눈물이란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 약속이란걸 알게 되었다. 약속의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 난 그걸 새삼 깨닫고 있다. 한번도 , 그 어느누구랑도 약속한적이 없다. 그치만 , 류이는 나에게 약속하자고 말했다. 그래서 , 나는 약속했고 우리는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500년을 갇혀 있었다. 그래서 , 나는 빌고 또 빌었다. 류이를 만날 수 있게 세상밖으로 나오게 해달라고. 그리고 , 신은 500년만에 내 소원을 들어주었고 세상에 나와서도 17년을 더 기다린뒤에야 류이를 만날 수 있었다. 그치만 , 류이를 만난건 오늘 저녁이 다되서였다. 만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517년을 기다린 결과가 , 5시간도 안된 짧은 만남이었다. 오래있고싶다. 곁에 있고싶다. 나에게 힘을 줬으면 한다. 마족을 봉인할수 있는 힘을. 소중한 사람을 지킬수 있는 힘을.

    ‘ 넌 내 딸이니 , 특별히 힘을 빌려주겠다. ’

    딸……? 무슨소리 , 인간으로 태어났을때도 고아였다. 버려진 아이였어.

    ‘ 5000년전의 일을 기억하는가 ? ’

    ………대충은. 그럼 , 당신이 5000년전 마족과 금기시된 사랑에 빠져 혼열아인 나를 낳은 어머니인가 ? 왜 내 몸속에 있던거지 ? 내 몸안에 느껴지던 천족의힘은 , 당신의 힘이었나 ? 당신…….

    ‘ 자세한건 , 차차 알게 되겠지. 한가지 말하자면 , 너가 사랑한다는 류이는 너의 쌍둥이 동생이다. 류이는 마족인 아버지가 잠들어 있을것이다. 류이를 구하고 싶으면 , 네 아버지를 봉인해 ’

    ……어머니 , 아버지랑 사랑해서 우리 낳은거잖아. 그래서 죽은거잖아. 그런데도 , 사랑하는 사람을 봉인하라는 말이 쉽게 나와 ?

    ‘ 난 사랑하지 않았다. 마족이 , 혼자 짝사랑하다 못해 자기를 주체하지 못했다. 그래서 , 나의 배엔 너희둘이 생겼고 태어나게 된것이다. 너의 아버지는 , 천계에게 죽임을 당했고. 난 마계에 죽임을 당했지. 너의 아버진 , 천계에 복수하기 위해 아들의 몸으로 들어간것이고 난 너의 아버지를 막기위해 딸인 너의 몸으로 들어간 것이다 - ’

    ……뭔가 복잡한걸. 어쨌든 , 난 류이만 구하면되. 어머니가 준 힘으로 , 아버지를 봉인시켜주겠어. 그치만 , 그전에 아버지도 같이 구할거다. 난 누군가를 죽이는걸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니까.

    ‘ 너 좋을대로 하거라 - . 나로 , 각성하겠나’

    각성하면은 , 난 어떻게 되는거지? 류이가 말한데로 , 난 류이를 기억할수 없나 ? 당신의 의지만이 남아있는 건가 ?

    ‘ 아니. 각성하면 , 과거의 내 모습으론 변할지언정. 너에게 해가 가는 것은 없다. 다만 , 네 아버지의 한이 너무나 강해서 류이란 그 아이는 기억을 잃을수도. 자신의 의지를 잃을수도 있다 ’

    ……그건 상관없다. 나만 그러지 않으면 되는거다. 이번엔 , 내가 류이를 구하겠다. 이번엔 , 내가 류이를 찾아가겠다. 더 이상의 이별은 내가 용납못한다. 우리둘이 원해서 하는 이별이 아니라면 , 더 이상의 이별은 용납못한다. 시간도 거스를수 없게 하겠다.

    ‘ ……시작하겠다 ’

    좋으실대로. 서서히 몸이 따듯해짐을 느끼기 시작했다. 알 수 없는 영상이 내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아아 , 저긴 분명히 천계구나. ……붉은머리의 여자가 , 어머니인가 ? 어머니의 품에는……, 금발머리의 아이와 검은머리의 아이가 안겨있었다. ………저 사람이 , 아버지인가 ? 저 꽃은……사랑초.

    ‘ 무엇을 보았느냐 ’

    어머니의 기억인듯한 일부분을 보았다. 사랑초를 , 왜 당신에게 건네주는 거지 ?

    ‘ 사랑초의 꽃말은 , 당신을 버리지 않겠다란 뜻이 담겨있다. ’

    어머니도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군요. 저렇게 웃고 있었으면서 , 아버지를 밀어내다니. 죽을걸 알았기 때문인건가요 , ?

    ‘ …… ’

    더 이상 , 어머니는 말하지 않았다. 뭐 , 상관없다. 내 온몸에 느껴지는 이 시원한 느낌……. 분명 , 517년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천족의 힘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시원하고 맑고 깨끗한 느낌이었다. 시원한 물이 내 몸을 흐르는듯한 느낌. ……그러고보니 , 물 소리가 흐른다. 여기 어딘가에 호수가 있었는데……. 아 , 저기다. 호수로 걸어가 , 내 얼굴을 비추어 보았다. 붉은머리의 조금조금씩 삐친머리……. 오른쪽이 붉은눈동자 , 왼쪽이 내 금색눈동자……. 낯설면서도 , 낯설지 않은 얼굴. 내가 닮고 싶었던 붉은머리 ……. 그때 , 불현듯 내 눈에 들어오는게 있었다. 바로 , ‘사랑초’.

    “ 혹시 , 실마리가 될 수 있는건 사랑초인가 ? ”

    그럴지도 모른다.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사랑초’를 넘겨주었다. ……그렇다면, 이 사랑초에게 거는 희망밖에 없겠군. 류이……, 조금만 참고 기달려라. 이번엔, 내가 찾으러 가겠다. 이번엔, 내가 널 구하러 가겠다.


    “흐응 - . 손님이 오시려나보다 , 류이. 너의 귀하디 귀한 아가씨께서 말이야 ♡ ”





댓글 4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6.11.04 00:04

    반전... 이랄까.... [버엉]
    저 둘.. 쌍둥이 였던 걸까나- ,,,,,
  • [레벨:5]id: 이엔

    2006.11.04 11:45

    앗, 쌍둥이, [덜덜덜]
  • 유쨩〃

    2006.11.05 10:09

    흐엣, 쌍둥이었던거구나..(버엉)
  • [레벨:3]id: 모코나

    2006.11.15 14:07

    흐엥
    쌍둥이 ㅜㅜ
    그럼 결국 사랑할수 없게되는거 <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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