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정편/주제 : 불행 ] 새디스트 93
  • 조회 수: 721, 2008-02-10 14:49:37(200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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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은 비밀이기에 더 의미있는 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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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


    어딘가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아무래도 어젯 밤 비가 온 듯 싶었다. 그 때문인지 평소보다 더욱 쌀쌀한 날씨가 내 몸을 사리게 만들었다.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이 곳이 어둡기 때문이 아니었다. 지금 내가 눈을 뜰 수 없기 때문이었다. 어젯 밤 신물나게 그 여자에게 추궁을 당하며 맞은 후 내 몸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여기저기서 욱씬 거리는 상처가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고 눈물과 멍으로 퉁퉁 부은 눈꺼풀은 아무리 힘을 내도 떠지지 않았다. 그래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신만은 또렷히 있어서 이 고통속에서 기절도 하지 못한채 주위의 희미한 소리들만을 청각을 의존해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물.."

    겨우 겨우 내 뱉은 말 한마디였다. 방금 전 똑똑 거리는 빗방울 소리가 원인이기도 했지만 정말 목이 말랐다. 안에서 타들어가서 목구멍이 녹아들어 갈 것같은 충동을 느끼자 그 소망은 더욱 간절해지기 시작했다.

    "물..물...무울.."

    3번이나 말을 연속했다. 다른 도와달란 말을 하는게 더 이익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장소에서 무슨 슈퍼맨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구해줄 사람이 존재할리가 만무하지만 말이다. 말 다음번엔 손을 힘겹게 뻗었다. 그리고 다시 '물'이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혹시 어리고 가녀린 내가 너무나 불쌍해보여서 누군가 방안으로 주전자라도 넣어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끼익-

    쇠창살로 굳게 닫혀져 있던 문이 스르르 열렸다. 그리고 그 문밖에는 그 여자가 서있었다.

    "..무슨 뜻이지?"

    삼장이 낡은 침대에서 일어나 여자를 노려보며 말했다. 여자는 그런삼장의 눈초리가 우습다는 듯 콧방귀를 퀴며 말했다.

    "걱정마. 널 탈옥시키거나 그런건 아니니까. 그냥 ..쉽게 손에 넣는 것 보단 남의 것을 빼앗는게 더 잼있을 것 같아서 말야. 후후훗.."

    ".............."

    여자는 아무말 않고 아무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삼장을 보고 다시 가볍게 웃어 제낀 후 손짓을 내보였다. 그 곳에는 간수 5명정도의 인원이 줄지어 서있었다. 혹시나 탈옥을 할까 싶어 대기한 인원임에 틀림없었다. 물론 삼장 혼자론 저 정도 인원은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그런 걸 여자가 알 턱이 없었다.

    "...좋아. 앞장서."

    삼장이 고개를 수그리며 감옥밖으로 나왔다. 주위에 죄수들이 소리치며 날뛰고 있었다. 아마 삼장이 이제 나가는 날인가 보다 라고 생각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간수들이 죽일만큼 미워서 날뛰고 있는 건지 둘 중에 하나일것이다. 삼장이 완전히 감옥밖으로 나오자 여자는 다시 쇠창살을 잠갔고 턱을 살짝 위로 으쓱해보였다. 그러자 간수 5명의 시선이 서로 오갔고 삼장의 팔뚝을 두명이서 잡고 나머지 두명은 뒤에 서고 나머지 한명은 앞장서서 걸어갔다. 뒷 편에서 여자가 대체 무슨 의미인지 뭐라  중얼거리며 희미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뚜벅-

    발소리다.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린가..?

    뚜벅-

    '물'이라고 중얼거린지 벌써 수십번째 아주 가까운 곳에서 무언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물을 주려고 오는건지 아니면 시끄럽다고 때리러 오는 건지 알 수는 없었으나 아무 말도 않고 발소리만 들리는 것이 오싹하기 짝이 없었다. 살짝 용기를 내어 말을 걸어봤다.

    "..누구야..?"

    여전히 눈은 떠지지 않았다.

    ".............."

    "삼장..?"

    "..............."

    혹시나 하고 ..그럴리 없겠지만 삼장이라고 불러봤지만 여전히 무언무답이었다. 다시 한번 뚜벅- 발소리가 들려오며 내 코앞에 섰다. 느낄수 있었다. 사람의 체온이라는 것을..

    "...읍..."

    순간, 무언가가 내 입술을 덮쳐왔다. 부드럽게 감싸왔다. 그리고 혀를 이용해 내 입안으로 뭔가를 넣어주기 시작했다.

    "..으음.. 으음..음."

    물이었다. 시원한 물기에 부드럽게 취해 지금 내게 키스를 하고 있는 자가 누군지도 확신 안한채 난 두 손을 내밀어 내게 물을 연신 넘겨주고 있는 자의 목을 둘렀다. 그 자가 흠칫 놀라는 듯 싶었지만 곧 얼마되지 않아 내 허리를 자신에게 꼭 끌어당긴채 밀착시켰다. 심장소리까지 들릴정도로 가깝게 밀착시켜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 뜨겁게 타오르던 목이 차가운 냉기에 기운에 조금씩 풀려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정신이 조금씩 맑아지는 듯 싶었고 손을 더듬어 그 자의 머리를 만져보았다. ..

    따가웠다. 스포츠머리.. ? 정도 인걸까.

    "...!"

    그 순간 난 그 자를 힘껏 밀쳐냈다. 조금이라도 삼장이라고 믿고 싶었는데.. 삼장의 머리는 긴금발이었기 때문에 따가운 느낌이 날리가 없었다. 여전히 통증때문에 눈이 떠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어라 말을 걸기 전에 그 자가 갑자기 날 덮쳐왔다.

    "싫...!"

    여기저기 멍들고 상처 난 몸으로 힘껏 밀쳐보려 팔을 뻗고 다리를 아둥거리는 등 해보았지만 헛수고 였다. 그 자의 손이 내 옷을 거칠게 벗겨 갔고 순식간에 그 자의 손에 의해서 내 다리가 들어올려지고 있었다. 거의 마지막 발악처럼.. 희망없는 말을 중얼거려보았다.

    "삼......장.. ..!"


















    끼익-

    또다시 아까 닫쳐졌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들어온 것이었다. 구세주다 싶어 얼른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들어 소리칠려고 할 찰나, ..무척이나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 들어왔다.




    "..뭐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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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3편끝입니다^-^;;;으음. 마지막 장면이.. 더 감동적이게 하면 좋았을텐데..실력이 딸리는군요.ㅠ.ㅠ
    아무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기쁘겠네요^-^다음편기대해주세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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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나원냥乃[슬퍼き]

    2003.11.25 18:02

    꺅꺅꺅;ㅁ;!!!!!

    "..뭐......하는거야.."라니이이!!!!! 아아아악>0< 아아악>0<

    삼이씨!!!! 사랑해융!![지금 오공의 처지를 보고도 그딴소리가 나오는지-_-;]
  • [레벨:7]id: 크리스

    2003.11.25 19:24

    끄아아악~!!!!
    오공이 건드린 자식 죽여버려어~!!!!
    내가 말했지이......?
    삼장하고 오공이 건드리면 내가 가차없이 죽인다고오..........
    오공일 건드린 녀석.......각오해라아........+_+/번뜩/
    흐흐흐흐........./씨익/
    (이,이봐아....이건 소설이야............얼른 창하고 검 치워!!!!그리고 총도!!!)
  • 매일준혁

    2003.11.25 23:40

    이런... 젠장스러운 타이밍..ㅠ_ㅠ
    엉엉- 왜 이러는거야!! 누가 오공씨에게 손대는거냐구요!!!!
    흑- ㅜㅡㅜ 세비니님 건필입니다..-_-b 와방 강추예요 >ㅅ<
  • [레벨:5]루첸

    2003.11.26 06:27

    크리스씨, 같이할래~^-^(독약과 폭탄, 채찍이하등등 고문무기들을 집어든다)
  • [레벨:7]id: 크리스

    2003.12.02 19:43

    오오!!고마워 루첸!!>ㅁ<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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