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시간의 방 / 1-1
  • [레벨:24]id: Kyo™
    조회 수: 516, 2008-02-06 05:52:51(2007-02-16)
  • 첫번째 손님은 누구ㅡ?






    팔랑,

    " 무너졌네, 카드성. "

    높이 올려 묶었음에도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검은색 머리칼의 주인공은 이제 겨우 14, 15살 정도 밖에 안된 소녀.
    검은색의 여자 정장을 차려입었지만, 검은색 상의는 이미 쇼파에 내던져져 있고, 흰색 블라우스의 소매도 걷어 붙힌데다가 이미 단축도 풀려 있었다.
    말 그대로, 불량 소녀.

    " 어이, 말은 제대로 하라구. "

    투정 부리는 것도 귀여워~!

    " 닥쳐, 변태 해설 같으니라고. "

    변태라니! 난 그저 로리콤... 으악!!

    " 흥, 걸려 들었다. 바보 같으니라고. "

    흑흑, 눈물은 그만 흘리고 다시 해설을 시작하겠다.
    소녀는 무너져 버린 카드성의 카드들을 차곡차곡 챙기더니 어떤 문을 향해 카드를 집어 던졌다.
    던져진 수많은 카드 중 서너장만이 문에 꽂히고, 나머지는 전부 바닥에 흩어졌다.

    " 손님이... 오려나 보네. "
    " 일루젼, 그만 놀고 준비 해. "


    '일루젼'이라 불린 소녀의 맞은 편 소파 위에 느긋하게 앉아 있는 검은색 고양이 한마리.
    아주 평범한 검은 고양이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다.
    이 해설은 독자들이 고양이의 대사가 나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검은 고양이의 오른쪽 눈동자는 피처럼 붉었고, 왼쪽 눈은 아주 평범한 고양이의 금색 눈이었다.

    " 고양이 주제에 명령하지 마! 베에-! "

    일루젼은 고양이를 향해 메롱-을 한번 해준 다음 옷 매무새를 다듬었다.

    " 자, 그럼 손님을 맞이하자구. "
    " 그래, 죽어도 죽지 못한 가여운 손님을. "






    " 아이참, 그거 말구! "
    " 네? 아... 그럼 이건... "
    " 좋아, 그걸로 하자. "


    짙은 회색의 머리칼을 가진 남자아이가 이것 저것 보석 달린 머리끈을 고르고 있고,
    침대 위에는 찰랑거리는 금색 머리칼을 가진 여자 아이가 장난스런 말투로 남자 아이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 얼른 묶어줘~ 늦었다고 또 혼날라~ "
    " 아, 네. "


    남자아이는 능숙한 솜씨로 여자아이의 머리칼을 묶어 주었다.
    이윽고 여자아이의 금색 머리칼이 양갈래로 귀엽게 묶이자, 남자아이는 옷장에서 드레스 한벌을 꺼내왔다.
    여자아이의 금색 머리칼에 잘 어울리는 아주 옅은 푸른색 레이스가 달린 흰 드레스였다.

    " 여깄어요, 아가씨. "
    " 응, 고마워~ "


    여자아이는 남자아이가 보고 있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있던 잠옷을 벗더니 드레스로 갈아입었다.
    남자아이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그대로 방을 빠져나가 버렸다.

    " 풉-. 저 녀석의 저런 모습은 언제봐도 귀엽단 말이야~ "

    여자아이는 키득거리면서 갈아입던 드레스를 마저 갈아입었다.

    " 야, 아일린! 얼른 들어와! 자꾸 귀찮게 할래! "
    " 아, 네! "


    드레스를 다 갈아 입은 여자아이는 문을 열어 남자아이의 이름인 듯한 '아일린'을 불렀고,
    아일린은 다시 방으로 들어와서 여자아이의 옷매무새를 다듬어 준 뒤, 서랍장을 열어 여러 가지 악세사리를 골랐다.

    " 어떤 걸로 하실래요? "
    " 음, 사파이어! "
    " 그럼 이거 하실래요? "
    " 싫어! 다른 거! "


    서랍장 안에는 어려 종류의 보석 악세사리가 잔뜩 들어 있었고, 아일린은 그 중에서 사파이어가 박힌 장신구들을 하나씩 꺼내 보였다.
    여자아이는 이래서 싫다, 저래서 싫다, 투정을 부렸다.
    결국 아일린이 제일 처음 꺼내 보였던 목걸이와 귀걸이를 하고는 밖으로 휙- 하니 나가버렸다.

    " 하아... "

    여자아기가 밖으로 나가자, 작게 한숨을 내쉬면서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러나 주저 앉기가 무섭게 여자아이가 방으로 들어오더니 아일린의 손목을 잡아서는 아일린을 일어켰다.

    " 그 녀석, 데려와. "
    " 네? "
    " 그 싸가지 말이야! 설마 안된다고는 안 하겠지? "
    " 아, 네... "
    " 그럼 나 먼저 가 있는다! "


    여자아이는 화난 듯한 목소리로 자기 할 말만 다 하고는 방을 나갔다.
    아일린은 다시 한번 작게 한숨을 쉰 다음 여자아이의 방을 깨끗하게 정리를 하고 방을 나왔다.
    저멀리서 음악 소리와 함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 남은 내 생에 있어서 잡기는 커녕, 단 한번의 꿈도 용서 받지 못할 것 같은 화려한 세계...

    " 우리... 정말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 "

    아일린은 슬픈 표정을 한번 지은 뒤, 저택의 안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아까 그 금발의 소녀의 방처럼 넓지도, 좋은 사물로 꾸며진 것도 아니였지만, 그래도 보통의 노예보다는 좋은 방이었다.
    이렇게 방이 있는 것도, 잘 수 있는 침대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이 외모 덕이라.
    아일린은 한쪽에 마련 된 작고 초라한 옷장에서 고급 천으로 된 옷가방 하나를 꺼내어 침대에 올려 놓았다.

    " ...힘들겠지만 그래도 부탁해. "

    아일린이 눈을 꼭, 감자 순식간에 키가 자라는 듯하더니 아일린과 달리 몸집도 좀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변화하였다.
    머리카락의 길이도 목 뒤를 살짝 넘는 아일린과 달리, 어깨까지 내려왔다.
    쉽게 말해서 훤칠하게 생겼다.

    " 도대체가 이 녀석은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

    목소리도 가녀린 아일린과 달리 좀 더 남성이라는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 그런데 망할 꼬맹이 주제에 날 파트너로 삼으시겠다? 아무튼 귀족놈들 생각은 이해할 수가 없다니까. "

    그는 고급스런 옷가방을 열어 안에 담긴 정장을 꺼내들었다.
    귀족들이나 입을 법한 고급스런 천으로 지어진 멋들어진 정장이었다.

    " 오늘 하루도 천천히 즐겨 주지, 뭐. "

    ─‥─‥─‥─‥─‥─‥─‥─‥─‥─‥─‥─‥─


    아, 1화의 첫번째 이야기입니다.

    현재까지 인물은 6명 확보!
    신청서를 꼼꼼히 확인해보지 않은 관계로...
    뒤늦게야 확 짤리는 분이 발생할지도 ㄱ-)
    그치만 왠만하면 안 짜를테니 걱정 마시고요;

    한번에 다 쓸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나눠서 쓰는 편이 더 애타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키득키득)

    그럼 저는 Moon을 쓰러~

댓글 7

  • [레벨:3]id: 우드스탁

    2007.02.16 00:07

    짧다 ㄱ-
    그래도 처음부분 귀여워요~ ><
    잘읽었습니다!
  • [레벨:3]id: oO天留魂Oo

    2007.02.16 01:38

    벌써 썼구나ㅇㅁㅇ!!! 음....처음 스토리는......
    세츠님이지ㅇㅅㅇ?? 기대되*>ㅅ<*
    그럼 나머지편도 건필해*^^*
  • Profile

    [레벨:7]id: 라퀼

    2007.02.16 02:06

    아, 착한 아일린에서 성격 이상...한 세츠님으로 바뀌었다!!
    금발의 소녀님 참 특이한 성격일지도....?
  • 이루[痍淚]군

    2007.02.16 09:29

    잠깐라퀼..........성격이상한세츠라니!!!!!!!!
    금발의소녀.......ㄱ-어우저놈뭐야
  • Profile

    [레벨:7]아이리스

    2007.02.16 11:47

    오호오오 ㅇ_ㅇ 세츠씨..다른곳과는 다르게
    멋지게 나온다아!!< ..어이...
    하아...ㄱ- 언니..언니는 정말 대단한거 같아
    연제를 두개나.... ㄱ-
  • 이엔

    2007.02.16 15:00

    성격이상한세츠 ㄲㄲㄲ
    아니, 그런데 아일린답지않게 전혀 귀엽지 않은듯한
    모습인걸, 불쌍해라 ㅡ <이봐
    수고했어,
  • [레벨:2]天花검은천사

    2007.02.20 11:17

    여자아이 성격 > <
    아일린상, 많이 힘든가보구나 (< 아닐지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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