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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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편 - [조용한 짝사랑 - 줄리아]
나는 네오네리 가문의 , 외동딸로 태어났다.
난 , 8번째 내 생일을 맞을때 어머니와아버지께 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네오네리 가문은 , 대대로 라이즈가문을 모셔왔다고.
이제 난 8살이 되었으니까 , 내가 갈 차례라고.
일찍 철이 들었던 나는 , 부모님이 힘들지 않게 아무런 반항도없이 라이즈가문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 난 내가 모셔야 할 분이 어떤 분인지 상상하며 걸어갔다.
난 복도의 모퉁이를 꺽을대 , 고개를 숙이면서 생각하고 있었기에 누가 걸어온다는걸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 저쪽 모퉁이에서 뛰어오는 한 사람과 부딪히게 되었다.
당연히 나하고 그 사람은 엎어졌다.
엉덩이가 아파서 , 엉덩이를 만지며 일어났을때 백금발의 머리에 초록색의 눈동자를 가진 남자가 당황해했다.
"어 .. 너 내 팬클럽회원 ? 미안미안. 지금 사인할 시간이 없거든. 나중에 보자. 이름이 뭐지?"
"....에...전 , 줄리아입니다"
"그래 , 내 팬클럽 회원 줄리아. 다음에 보자. 안녕"
"풋.."
굉장히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멋있었다.
저분처럼 , 내가 앞으로 모셔야할 주인님도 저분처럼 멋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인님의 방이란 곳에 , 일러준데로 들어왔지만 아무도 없었다.
한 2시간을 기다렸을까 ... 지루해 죽을것만 같았다.
무슨 일이 많으신걸까?
내가 앞으로 모셔야 할 주인님이니까 , 서류작성을 꽤 많이 해야할거야. 라고 생각했다.
그치만 , 내 생각이 틀렸단걸 곧 알게 되었다.
문밖이 시끄러워지더니 , 문이 열렸다.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쳐다보았다.
문이 열리면서 , 귀를 잡아 뜯기며 소리치는 남자.
"시온님 , 이제 철좀 드셔야죠! 제가 그랬죠 , 오늘은 당신을 모실 네오네리 가문의 여자아이가 왔다고 ! 인사 나누시고 , 수업하세요"
"유모도 참 !! ... 어 ? 넌 ... "
"아 .. 안녕하세요 , 전 네오네리 가문의 외동딸. 줄리아 네오네리라고 합니다"
이내 , 유모라 불리운 여자가 나갔다.
나는 자리에 일어나서 황급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지만 , 저분은 아무말씀이 없으셨다.
고개를 들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했지만 , 이내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저절고 고개를 들어버렸다.
"푸하하"
"아..?"
"반가워 , 줄리아. 설마 , 나를 옆에서 지켜줄 여자아이가 이렇게 가녀리고 약한 아이일줄이야. 잘부탁해. 내 이름은 시온 라이즈."
"아 .. 지금은 약할지 몰라도 , 커가면서 당신곁에서 당신을 지킬겁니다!!"
"두고볼게 , 내 팬클럽 회원 번호 1번님"
순간 , 조용해졌다.
그분은 뭔가 어리둥절해 하셨고 , 난 그런 그분을 보며 풋 하고는 이내 웃음보를 터트리고 말았다.
재밌으셨다.
걱정 많이 했는데 , 정말로 내가 원한 분이 주인님이 될줄이야 -
그렇게 , 나는 그분을 곁에서 지켜주기로 마음먹었다.
부모님의 뜻이 아닌 , 나의 뜻으로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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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후]
나는 10살이 되었고 , 시온님은 11살이 되셨다.
하루는 , 시온님이 수업을 마다하시고는 산에 놀러가자고 하셨다.
나는 그분을 곁에서 지켜드리는것이지 , 친구가 아니라고 몇번이나 말했지만 그분은 귓등으로 흘려들을 뿐이셨다.
그분은 내 손을 잡으시고 , 창문으로 뛰어넘어 산에 데리고 가셨다.
꽤 걱정이 되었지만 , 내가 옆에 있으니 아무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그치만 , 나도 바보였다.
나의 주인님을 다치게 해버렸다.
아니 , 내 탓이 아니었다. 탓이면 탓이랄까.
내가 약한 탓이었을꺼다.
갑자기 튀어나온 몬스터에 의해 놀란 나는 공격을 받을뻔했다.
너무 무서워서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눈을 꼭 감았다.
그러나 , 맞지 않았다. 통증같은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린 몬스터였지만 , 무서웠었다.
시온님은 돌맹이로 몬스터를 맞추면서 , 싸우셨다.
사실은 , 시온님도 무서워하셨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으니까.
"시온님 ! 위험해요 , 하지마세요!!"
"줄리아 , 도망가!"
"전 네오네리가문의 마지막 딸입니다. 당신을 지키는건 저입니다. 더이상 , 당신의 가문을 지켜줄 네오네리 가문의 아이는 없습니다. 제가 당신을 지켜야 합니다"
"넌 아직 약하고 , 나보다 어려. 게다가 여자잖아 !! 여자가 당하는 꼴을 보고 있을수만은 없어. 잘난 시온님의 말을 들으라구 , 멍청한 꼬마야"
"시온님 !!"
"아씨 , 도망가라고 몇번말해 !! 잘생긴 남자가 , 원래 이쁜여자애 구하는건 당연한거란 말이야 !!"
시온님이 결국은 , 뒤돌아서 나를 보며 소리치셨다.
그리고 , 몬스터를 그때를 틈타 시온님을 팔로 쳐버렸다.
시온님은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 나는 놀라서 얼른 절벽으로 다가갔다.
시온님은 정신을 잃으신듯했다.
머리에서 피가 나오고 있었다. 나때문이다. 내가 바보같이 시온님의 말을 듣지 않아서 , 이렇게 된거다.
나는 아직 어린 몬스터를 노려보았고 , 돌팔매질을 했다.
그 몬스터는 이내 자리를 피했다.
그리고 , 시온님은 치료를 받으셨다.
머리를 부딪혀서 그런건지 , 시온님은 정신이 이상해졌다.예전의 시온님이 아니셨다.
다행이 , 나와집안가족들은 기억하셨지만 그 외에 기억은 모조리 잊으신듯하다.
나는 시온님을 지키지 못했단 벌로 , 맞아야했다.
그러나 , 시온님이 일어나셔서 막으셨다.
"저 아이는 내 시종이야. 그러니까 , 처벌은 내가 하겠다"
"..시온님"
시온님의 의지는 확고했다.
아무도 말리지 못하셨다.
괜찮았다. 적어도 , 시온님이 저렇게 성격이 변하신것도 다 나때문이었다.
게다가 많이 아프실거다.
나는 시온님앞에 무릎을 꿇어 앉고는 , 시온님이 내려줄 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벌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내 손을 잡고 , 시온님이 웃으시면서 말씀하셨다.
"미안해 .. 내가 가자고 한거지? 정말 미안해 ... 줄리아 , 다친덴 없지?"
"...시온님...."
"왜울어 , 울지마. 다행이다 , 맞지 않아서"
바보같으신분.
바보같이 착하신분.
너무나도 바보고 , 착하셔서 결국 날 울게 만드시는 분.
이때부터였을거다.
내가 , 시온님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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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뒤]
나와 시온님은 , 신탁의 뜻을 받아 겨울의 끝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이루라는 좋은 분을 만났다.
궁금했다.
시온님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너무나도 바보같은 짓이었다.
얼마나 많이 떨어질줄도 모른체 , 나는 이루씨를 좋아하는척했다.
시온님은 이루씨와 많이 싸우셨다. 정말 , 두분은 사이가 좋으셨다.
여전히 시온님은 질투나 그런걸 전혀 표현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생각했다.
내가 만약 , 이루씨를 따라가면 시온님의 반응은 어떨까.
그러나 틀렸다.
시온님은 , 웃으면서 보내주셨다.
"이루씨. 저는 시온님을 좋아해요"
"응 , 그런거 같았어"
"....."
"날 이용하다니 , 너도 머리가 있구나. 다음에 시온하고 만날떄 , 시온이 어떨지 궁금한걸?"
이루씨는 다행이도 날 이해해주셨다.
아무에게도 상처주지 않았다.
아니 , 그렇게 생각한건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이루씨는 날 좋아하셨지만 ,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셨다.
시온님도 날 좋아하셨지만 , 나의 행복을 위해 날 보내주신거였다.
그리고 , 나 자신조차 상처입었다.
날 전혀 여자로 봐주지 않는 시온님이 너무나도 원망스럽고 , 짝사랑이란게 너무 힘들어서.
아주 오랫만에 만났을때 , 시온님은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 난 ... 결국 내 마음을 시온님께 말하지 못한체 보내드렸다.
6년전 , 그날.
계곡에서 나를 지키시다가 기억을 잃으신 그날과 똑같이 -
나를 지키다가 , 심장이 뚫려 죽어버리셨다.
나를 냅두고.
나를 버리고.
나를 좋아해서 , 내 대답도 듣지 않은체 가버리셨다.
끝까지 나를 걱정하면서 , 그렇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하늘로 가버렸다.
바보같은 사람.
바보같이 착한 사람.
오직 , 나의 하나뿐인 주인님.
시온 라이즈.
그렇게 , 나는 그분을 여전히 짝사랑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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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 ,
오랫만에 완결이군.
이용하다니...흠.....그래도 오래전부터 좋아했으니까
시온도 알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