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Love, and the.... [Block. 2]


  • The Love, and the.... [Block. 2]








    이젠...그 누구와도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아... 다른 사람들과 나와의 경계선을 그어 놓을 거야.

                                                                                  - 히코토 -







    히코토는 영화관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 초조하게 시계를 쳐다보았다. 영화 시작 시간을 한번보고 시계를 한번보고, 이 동작이 반복되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길 건너편에서 한 소녀가 헉헉거리며 히코토를 부른다. 히코토는 차 소리에 그 소리를 못 듣고 있다가 무심코 옆을 쳐다보자 소녀가 무어라 소리 치는 게 보였다. 히코토는 조금 화난 표정을 해 보이며 얼른 건너오라는 손짓을 한다.


    소녀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위를 휙휙 둘러보고는 마구 뛰어오기 시작한다. 히코토는 표 두 장을 주머니에서 꺼내 들고는 투덜거리며 영화관 벽에 기대어 서 있었다. 히코토의 붉은 머리 카락이 바람에 살랑거렸다.


    "끼이이이익-!"


    그 때, 기쁜 나쁜 소리와 함께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 그리고 사람들의 웅성거림. 히코토는 소리가 난 차 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불안한 생각이 히코토를 엄습해 왔다. 사람들을 헤치고 나아가 본 것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소녀였다.


    순간 히코토의 머리 속이 새 하얘져 왔다. 어째서 여기에 소녀가 쓰러져 있는거지? 어째서 피를 흘리고 있는 거지? 머릿속이 히코토의 머릿 속이 복잡해져 왔다.
    소녀의 조그만 가방에서 나온 것인 듯한 인형은 피에 흠뻑 젖어 있었다. 인형에서는 끊임없이 소리가 흘러나왔다.


    "생일..축..해....히..토......일....축하....코..."


    "아아아아아아아-!!!!!"


    히코토는 소리를 질렀다. 절망과 슬픔이 섞인 목소리로.. 히코토의 슬픔이 가득 담긴 보랏빛 눈에서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히코토는 자신의 생일날.. 자신이 사랑하던 소녀의 죽음을 맛 보았다.









    사랑? 그딴게 왜 중요한데?

                            - 서니 -





    혈통 좋은 귀족 집안, 다정하신 부모님, 호화로운 저택,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돈, 자신을 귀여워 해주는 형제들... 서니는 양가집의 유일한 아들이었다. 위로 형제가 넷이나 있었지만 다 여자라 부모님들은 아들을 갖기를 바랬다. 그러던 중에 서니가 생긴 것이다. 부모님들은 서니의 말은 뭐든 들어주며 키웠고, 그 덕분에 서니는 부족함 없이 자라났다.
    단지, 서니는 애들과 노는 법을 배우지 못해 친구들을 깊게 사귀지 못했다. 그리고.. 사랑이란것을 몰랐다.


    "으응- 잘갔다와 엄마 아빠~♥"


    "금방 다녀오마. 건강히 있어야 한다. 우리 귀여운 서니-"


    부모님이 나가자 서니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많은 곰 인형들 중 가운데 털이 윤기가 나며 무척이나 흰 부드러운 곰인형을 잡아 들었다. 곰인형을 꼭 안고는 침대에 누워 한참 뒹굴 거리던 서니는 핸드폰을 들었다. 하지만... 막상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려 하니 전화 할 사람이 없었다. 유일하게 조금 아는 사이인 한 소녀에게 전화를 건 서니.


    "뭐?! 남자친구와 만나는 중? ...애인은 중요하지 않아!! 당장 놀러오라구!!"


    서니는 고집을 부렸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소녀는 짜증나는 듯이 전화를 끊버렸다. 서니는 한참 동안이나 이미 전화가 끊어진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여러번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 를 반복하던 서니는 핸드폰을 침대에 던져버리고는 곰인형을 더욱 세게 안아버렸다. 윤기 나는 녹색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쓱쓱 만져본다. 그리고는 거울 앞에서 자신의 보라색과 주황색이 섞인 눈을 손가락으로 더듬어 본다.


    밖으로 나가 잘 놀지 않앗던 탓 인지 서니의 피부는 무척이나 희었다. 붉디 붉은 피가 너무 잘 어울리는 색.. 한때는 부모와 다른 외모인 자신의 모습을 싫어하여 얼굴에 여러번 상처를 냈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행동을 그만두어 버렸다.자신의 몸에 상처를 낼 때마다 슬퍼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본 것이다.


    서니는 거울에서 등을 돌려버렸다. 누군가를 부르려 입을 열었다가 이내 닫아버렸다.


    '누나들 다 어디 갔지 참-...부모님도 가셨고,....'


    새삼스레 외로움을 느낀 서니는 침대에 털퍽 누워 억지로 잠을 청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듯..









    ===========================================================



    ........[머엉]

    다 남자라 역시 힘들긴 힘들구만=ㅂ=;

댓글 10

  • 생라면

    2003.11.01 17:21

    오빠들이라고 나왔어... 누나들이 아닐까 해 ;;; 그리고 역시 당신의 글빨-_-乃구뜨
  • [레벨:9]ねこ[네코]

    2003.11.01 17:52

    다 남자..=ㅅ=...;
    그럼 역시 동인소설이네- [머엉]
  • 히코토

    2003.11.01 18:02

    이 소설속의 인물도 현실의 나와 비슷한점이 많은듯....
  • [레벨:3]-sunny-

    2003.11.01 18:18

    헉.헉... 나.. 나잖아!!! (무지 놀람.)
    서.. 서년 쨩.. 나 무지 놀랬다..;;;;;; (그래도 좋다..;;)
  • 루넬

    2003.11.01 18:29

    히코토와 서니가 나왔네....잼밌소~
  • [레벨:9]id: 루키페로스★

    2003.11.01 21:35

    서년의 소설은 항상 기대 만빵이오~ 킈킈킈..;; -_-b
  • [레벨:24]id: KYO™

    2003.11.01 23:20

    멋지다...
  • [레벨:4]ㆀ마계천정ㆀ

    2003.11.02 00:49

    원츄야>ㅁ<ㅋㅋㅋ

    여자 없으면 아무나 집어넣어버려;ㅁ; 안됄레나?
  • 쓰리랑

    2003.11.02 13:20

    ㅇㅅㅇ;;
    서년의 소설은 언제봐도 재미있단 말이야 > < 꺄> <
  • [레벨:5]Sizka

    2003.11.17 21:34

    꺄아>_<!!!!!!!!!!!!!!!!!!!!!!!!!
    진짜 재미있어!!!!+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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