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지]클로로마이세틴#20
  • 너를 잃는다!!
    자색의 종이는 나를 갈가리 찧어버리고 내 육신의 피를 탐욕스럽게 빨아낸다!


    아아, 자애로운 정령(精靈) 세비루스.


    세비루스여 자애를 내려주소서!











    브라보 네이리튼!





    "아하하하하하!! 즐거워!! 몇십 년만의 전투인가!!"




    브라보 네이리튼!! 아주 날 망가뜨려라!! 오오, 이미 네 이미지는 파격적이다 할 정도로 깨졌으니!!



    브라보 네이리튼!! 잘 만 싸워라!!









    "큿........제길. 그 때 그 소년이 맞는 건가?!"





    미서년씨는 네이리튼과 호각을 다투며 싸우고 있었지만 네가 이렇게 까지 나오자-어디까지나 네이리튼의 인격이었다.-의외였는지 신음을 흘리고 손에서 재빨리 수인을 맺었다.
    나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있었지만 내 눈으로 보이는 광경이란...







    "정말 즐거워! 이토록 끈질기고 강한 상대를 처음부터 만나다니 말이야. 아하핫!!"





    일단 대지는 움푹 패여 있었고 나무는 수분을 빼앗겨 생기를 잃고 있었으며 러버씨와 네코-혈화. 그리고 아쿠아씨는 실드로 몸을 보호하고 있었다. 아마 저 밑은 열기로 인해서 이글이글거리고 있을 거리고 있을 것이다.







    ....라며 외면은 하고 있다만...






    대체 저..광기 어린.........미친 듯한 얼굴을 하다니 심히...심히!!!!!









    "죽어!!"






    으아아아아!!!








    투캉! 투두두두두둑!!






    이제는 마법대신 육탄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네이리튼은 스태프를 길게 만들어 끝에 날카로운 창날을 형성하고 그걸 앞으로 길게 뻗은 뒤에 돌진했다. 쏘아져 내려오는 공격에 나는 과연 미서년씨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궁금했다. 주술사가 육탄전을 극복할 수 있을까?







    "참월(斬月)!!"






    "?!"






    푸르스름하고-각도에 따라서 여러 가지의 현란한 색채의 반사광을 내는 검이 보였다. 아니, 도(刀)라고 해
    야 맞을 무기. 손잡이에는 검은 가죽이 단단히 감 싸여져 있고 검 신에는 금빛으로 빛나는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온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한기-





    "검을 쓸 줄 아는가?"




    네이리튼은 흥미롭다는 눈을 하고서 그대로 창을 휘둘렀다.




    카아아아아앙!!!





    "훗..."




    미서년씨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걸 처졌다.
    아직까지는- 그저 창과 도를 맞대고 힘 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문득 불안함이 내 머리속에서 경고를 울리고 있다는 것을 느겼다.





    "이대로 이 도(刀)의 진가를 평가한다면 그건 오산이지."






    츄하아악!!!






    "크악!"





    현란하던 반사광이 일순 앞을 보지 못할 정도로 눈부신 빛을 발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타난 것은..







    "저건 또 무슨 환수(換手)를 소환해 낸 거냐!!"





    온통-달빛의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녹아 내리는 듯한 달빛. 그리고 그 손에서 빛나고 있는 거대한 빛의 구.





    위험하다!!








    "월궁(月宮) 여신의 대상궁(大尙宮)이냐!! 가지가지 하는군!!"






    네이리튼이 고함을 치며 그 거대한 구를 재빨리 피하고 나니 이윽고 커다란 진동음이 전신을 울렸다. 네이리튼은 고개를 돌리려 해봤지만 그게 오히려 눈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고는 팔로 눈을 가렸다.






    쿠우우우우웅!!!







    "...하!"





    봉우리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것도 암벽과 바위로만 이루어 졌던 산봉우리 하나가 말이다.
    나는 속으로 경악했다. 처음에 미서년 그를 만났을 때에도 저 정도의 힘을 가진 이로 인식되지 않았다. 그저- 꽤 실력 있는 유능한 집사 정도로만 생각되었었다. 그런 그가 증오라는 힘으로 저 정도까지 실력을 올랐다는 말인가?





    기적에 가까웠다. 마족과 계약을 한 것이라도 한 것처럼.




    인간은. 아니, 생물이라는 것은.

    증오로서 저렇게 까지 강해질 수 있는 것인가?







    "이제 '즐겁다'라는 말은 하지 못하겠지."





    "...그렇군."





    네이리튼이 진지해졌다.
    아까 전 까지만 해도 비아냥거림과 장난스러워 보였던 전투의 분위기가 어느새 팽팽한 긴장감의 연속으로 대치되었다. 네이리튼이라는 표면 의식의 아래 속에서- 한심하지만 나는 덜덜 떨고 말았다.





    이게 현실이라는 건가.
    단지 책으로만 보아왔던 그 피 흘리는 혈투의 장면도. 거대한 전쟁도. 비참하고 비명이 울리는...활자로만 보아오고 두려움을 느꼈던 것과는 달리 현실은 너무나 가혹했다.





    스윽-





    잠시의 침묵.




    미서년씨는 그 나름대로 네이리튼의 허점을 찾고 있었고 네이리튼 또한 그의 허점을 찾고 있었다.
    둘 다 허점을 찾을 수 없었는지 그 긴장감 넘치는 침묵은 계속 이어졌고 그리고.. 그 순간 여린 음성이 들려왔다.





    "그만... 그만 둬!!"





    "누, 누님?!"





    댄 누님이 눈을 뜨고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의식을? 그녀가 자력으로 의식이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영혼의 그릇이 넓은 사람이던가?




    나는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으나 네이리튼은 보지 않고도 미서년씨가 잠시 당황한 틈을 타 그 허점을 비집고 재차 공격에 들어섰다. 나는 그를 말리려 했지만 이미 일은 벌어진 후였다.





    "아..?!"





    환수가 앞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순식간의 일이라 예상대로 피를 보게 되었다.





    미서년씨의...한 쪽 팔에 네이리튼의 은빛 창이 그의 몸을 비집고 구멍을 뚫었다.




    붉은 혈선이 대지 위로 투두둑 빗소리를 내며 흙을 적신다.






    "...다크..?!"




    힘겹게 눈을 뜬 댄 그녀는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네이리튼과 미서년씨가 대치하고 있는 서서히 새벽이 다
    가와 태양이 뜨고있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런 모습... 차라리 그대로 이 전투가 끝날 때까지 잠들어 있었으면 좋으련만.




    왜 깨어나신 겁니까..








    "왜.. 그러고 있는 거지? 서년이는 지금 마녀 프란시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거지..? 그리고 다크는...아."






    제기랄. 이젠 나도 모른다.





    [네이리튼-그녀를 잠재워.]





    ".....주인의 명에 따라, 슬립(sleep)!"





    스륵-




    그녀는 다시 쓰러졌다. 눈가에.....물기가 가득한 채로.
    한가지 다향인 점은 그녀가 주작의 날개 위로 쓰러져 몸이 상하는 것을 피했다는 것이다. 그래봤자 깨어나면 나를 원망할 테지. 내가 원하던 것은 이게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렇지 말았어야 해다. 처음부터...





    "비열한...하앗!"




    미서년씨의 칼끝이 네이리튼의 복부를 노리고 파고들어 왔다. 이윽고 네이리튼은 은색의 창을 들어 그 공격을 막아내고 창날로 미서년씨의 머리를 가격. 그러나 이내 푸른색의 검에 의해 그 공격은 무산된다. 그리고 나서 다시 한번 숨을 고른 둘은 서로를 노려보기만 했다. 네이리튼은 슬쩍 손을 다시 뒤로 가져갔다.




    [스크롤을 쓸 셈이냐?]




    나는 그렇게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




    [잘해보라고. 믿어줄 테니.]




    "속으로는 슬퍼서 우는 주인이 겉으로는 멀쩡하군."




    [크......내가 정말 너의 주인인지 한없이 의심이 드는군.]


      


    찌이익!!




    네이리튼이 스크롤을 찧었다. 사실 네이리튼 그 자신이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었으나 마나의 흐름이 잡히면 그대로 상대방이 방어태세에 들어가거나 다음 수를 노리기 때문에 기습적인 스크롤이나 스펠비드-스크롤보다는 떨어지지만 정확함과 속도 면에서 뛰어난 작을수록 비싼 구체.-를 쓰는 듯 했다. 이런 것까지 계산에 넣고 다니는 것을 보면 이 정령(精靈)의 나이가 얼마나 될지 짐작도 안 간다.






    "제발 이번에는 먹혀들기를."







    투콰카카카카캉!!!








    +++







    무려 해가 중앙에 다다를 정도로 시간이 지난 지금.




    스크롤은 이제 거의 그 무한 정해 보였던 존재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고 남은 것은 스펠비드 뿐이었다.
    은색의 창은 굳건히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으나 태양 빛에 위해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 검은 천을 벗어버린 미서년씨. 그는 헉헉대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고 밑의 나머지 일행들은 가만히 나무 둥치에 앉아 이 싸움이 언제 끝날 것인지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이 끼어 든다면 이 싸움은 즉시 종결 나겠지만 그들은 끼어들 생각이 없는지 지금은 아예 놀자판을 치고 있었다.






    "크으으..!! 그만 죽어주시지 그래..?"





    "절대 못 죽는다. 그리고 저 희희낙락하는 다크 엘프까지 죽여야 한단 말이다..!!"




    다크 엘프..? 러버씨를 가리키는 말이다. 흐어어. 이, 이 싸움을 끝내고 또 다시 싸우겠다고?!





    지금은 적이라 지만 부, 불굴의 의지, 강철같은 의지로다!!





    "그래..? 그럼 이것도 한번 맞아 보시지!!!"






    드디어 일이 터졌다.
    네이리튼을 주위로 무시무시한 기세로 뻗어나가는 마나의 요동.
    마나는 광포하게 귀신들린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쿨럭!"




    그때 미서년씨의 입에서 검붉은 피가 울컥 울컥 하고 쏟아졌다. 비단 입 뿐만이 아니라 귀와 코에서도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의 환수는 이미 사라져 간지 오래였고 남아있는 것은 주작(朱雀)뿐 이었으나 그마저도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는 자신의 도(刀) 참월(斬月)을 한 손으로 세게 쥐고 다시 일어섰다. 하지만...







    "괴뢰(傀儡)!!!"





    키이이이이이이이잉!!!!!!!!





    "크아아악!!"




    파츠츠츠츠츠!!!!





    하얀 섬광이 미서년의 몸을 강타했다.
    고온의 열기를 품고 내리친 벼락은 커다란 소름을 내며 하늘을 뒤흔들며 대지로 내려오기 시작했고 그의 몸을 휘감았으며 탐욕스럽게 그 먹이를 물었다.





    사아아-





    "끝난 건가..?"



    네이리튼은 먼지폭풍이 이는 것을 망토로 가리며 흙먼지를 피했다. 워낙에 강한 힘이었는지라 후 폭풍에 의해서 산은 말 그대로 폐허가 되어있었다. 천천히 아직 식지 않은 열기로 가득한 땅에 발을 내린 네이리튼은 성큼 성큼. 그러나 경계를 늦추지 않고서 미서년-그가 떨어진 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먼지가 다 사라지고 진위를 드러낸 그 곳에는...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없군."




    네이리튼이 나지막이 말했다.




    그리고 한 가지 남아 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미서년 그의 유품이라고 할 수도 있는 도(刀) 참월(斬月)이 투박한 작은 단검으로 변해 있었다.





    슈우욱-





    "아."





    나는 다시 내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었다.




    "아아아..!!"




    나는 그 투박한 단검을 손에 들고 소리를 질렀다.




    [내가 사람을 죽였어. 사람을. 사람을. 사람을......!!!!!]





    살인의 대가는 크다.
    나는 전투 중에는 애써 외면했었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울컥해서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 큰 전투.




    나는 아직도 마법에 걸려 잠에 빠져들은 댄 누님을 바라보았다.





    "으..."







    끝없이 눈물이 흘러나와 시야를 가렸다.
    한심하고 웃기는 짓. 엎지른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그러면서도 나는 하고 말았다. 과연 내가 용서받을 수 있을까.





    ...그녀에게.


















    파츠층-

    다크가 눈물을 흘리며 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을 적에 그 와 좀더 떨어진 곳에는 진홍빛의 보석이 요사스런 빛을 발하며 울리고 있었다.


    파츠츠츠츠층-


    그때 공간이 갈라지자 보석은 한층 더 몸을 떨며 울었다.



    "그래 그래..알았다....."




    살짝 보이는 블루블랙의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가 온 몸을 전의 미서년과 같은 검은 천으로 칭칭 감싸고 있었는데 그녀는 보석을 손아귀에 넣고는 그 보석을 이마에 가져다 대고 나고는 마치 그 보석과 대화를 나누듯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 보석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얼마 후 다시 공간이 갈라지더니 그 여자는 그 보석을 들고 갈라진 공간의 틈 속으로 사라졌다.
















    ===========================================================

    자자~ 이로서~미서년씨는~
    우후후. 죽었을까요오오?[씨이이익]
    뒤 끝이 찜찜한 결말. 그렇다면....[우후후후]
    으음;;
    아쿠아씨;;
    정령;;;;;;;;;;;;;;;;;;;;;

    아, 그렇다면 아쿠아씨가 꺠달음을 얻어가며 강해지는 것으로 아쿠아씨 스토리 전환을;;;

    아아;ㅁ;

    최강의 압박-미서년;;
    대체 그대의 압박 전성기의 끝은 어디인 것이오!!;;;[덜덜덜]

댓글 7

  • [레벨:9]네코메이

    2003.09.25 00:55

    서년이가 너무 멋있게 나와;ㅂ;!!!
    쿨쩍;ㅅ; 나도 넣어줘요오오오- [불만 갖지 말아-_-]
    늘 기대하고 있으니까>ㅈ<! 다음펴....[맞는다]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3.09.25 01:01

    아;ㅁ;
    저, 전투씬의 압박이 점점 거대해 지고 있다;ㅁ;

    우으으윽;
  • [레벨:9]id: 손고쿠

    2003.09.25 16:03

    전투씬은 역시 좋다니깐요^^
  • 루넬

    2003.09.25 16:19

    나 전투씬에 많이 넣어죠/생글생글/
  • [레벨:6]11.29[아쿠아]

    2003.09.25 17:03

    꺄아->ㅁ</
    근데...나는...왜...나는...
    전투에 참가하지못한거야아;ㅁ;(쿨쩍-)
    나도 꽤 강하다니까-;ㅁ;
    계속 그러면 코멘트마다 압박을...[퍼억-]
    ;;

    어쨌든 재밌었어>ㅁ<
    다크멋져★
  • [레벨:8]미서년살앙

    2003.09.25 18:10

    아하하하하-!!최강의 압박이라-[베실]

    .....................................나 죽이면 알지?-_ -

    그 자리에서 당신이 죽는줄 알아.[생긋]
  • [레벨:9]ねこ[네코]

    2006.07.09 19:08

    이제보니 브라보, 왠지 웃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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