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지]클로로마이세틴#5
  • 실성해 미친 듯이 웃고 있는 너에게 네가 선물해 준 것은 '호기심'이었다.




    멋들어지게 차려져 있는 요리들. 요리사가 상당히 심혈을 기울였는지 아침은 꿀맛이었다.


    지쳐있는 탓에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이 저택 요리사의 솜씨는 왜 이런 곳에서 재주를 썩히고 있나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때 미서년씨가 내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아, 아까운 실력이죠?"


    "그렇..군요. 맛있어요."


    미서년씨와 내가 요리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러버씨가 갑자기 끼어 들어선 미서년 씨에게 물었다.


    "주방장이 누구 신지 보고싶습군요오~!!"

    "그럼 나중에 만나러 가죠."


    죽이 잘 맞는 군. 대체 왜 내 주의에는 이런 괴물들밖에 없는 거야?!
    -미서년씨가 그나마 정상적으로 보였지만 어제의 그 얼굴을 보고 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럼 영주님?"


    미서년씨가 닭 머리 영주님 이라고 칭했던 영주님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자기에게 쏠리자 푸근해 보이는-아니 옆집 아저씨 같아 보이는..나쁘게 말해서 기품과 위엄 있어 보이는 귀족의 모습과는 다른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천천히 말하길


    "오늘 부로 여러분들에게 임무를 전달할 것이오. 그러니 힘드시더라도 협조를 부탁드리오."


    아직도 피곤이 몰려오는데 임무라...... 그, 그런 억지가!! 실제로 따지자면 하루도 안 지났어!!


    내가 피곤에 짜증이 밀려와 경악과 함께 투덜거리고 있을 때 닭 머리 영주님은 시종이 건네준 양피지를 들고 잠시 고민하는 듯이 미간을 찡그리시다 이내 그 종이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우리들을 바라보았다.



    "흠. 나중에 오후쯤에 출발해야 할 것 같소. 그럼 지금부터 준비를 하시오. 그리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에 바로 떠나겠소."



    그래도 아침에 떠나는 것보다는 오후에 떠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일단 지원자가 아니기에 그 임무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래서 그걸 알아보기 위해서 영주를 살짝 떠보았다.



    "그런데 지원까지 할 정도면 상황이 꽤 심각한 정도인가 보지요? 얼마나 진척이 된 겁니까?"



    평소답지 않은 사무적인 말투로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리고 그는 아까 와 같은 생각하는 사람 포즈-를 취하고는 근심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아아, 정말 큰 일이오. 아직도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니... 거참 지금쯤이면 이미 내 머리는 팔렸을지도 모르오!!"



    네?



    "이게 바로 옆의 바로네 남작의 귀에 들어간다면 얼마나 비웃을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린 다오!"



    저, 저기 영주님? 영주님의 머리는 아직도 건재한...



    "대체 어느 놈이 무엄하게 마을 한 가운데 놓여진 그 위엄 있는 내 대리석 동상의 머리를 떼어간단 말이오!!"



    아?



    나는 식은땀을 줄줄 흘리며 열심히 상황파악을 해보려 노력을 하고 있었다.



    +++



    "..."



    아침 식사가 끝나자 곧바로 방으로 씩씩대며 들어온 나는 작고 둥그런 테이블과 곡선을 그리며 우아하게 만들어진 의자에 거칠게 앉았다. 기가 막혀서 말도 안나온다. 그 지원이라는 것이 겨우 자기 동상의 머리가 잘린 게 세간에 퍼질까봐서 그런 거라고? 대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이거!!



    "충격이죠?"



    함께 따라 들어온 미서년씨가 실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사실이 아닐 줄 알았지만... 이, 이거 농담 아닌가요?!"




    그러자 그는 눈을 감으며 체념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그게 사실이라는 말이 된다. 어릴 적 귀족에 대한 약간의 믿음은 이재 송두리째 무너져 버린 상태다. 한 도시의 영주라는 자가 어째서 저리 어린애 같고 위엄 없고 생각하는 것도 그리 낮을 수가!!




    이 도시가 지금 까지 어떻게 버텨왔냐고 생각해 보면 분명히 집사인 미서년씨가 죄다 도맡았을 거야!!




    "전 이미 알았죠오오~하지만 전 왠지 미서년씨가 이해가지 않는데요오오?"



    러버씨가 웃는 낯으로 말했지만 경멸이 가득한 느낌이 가득한 말투로 미서년씨에게 쏘아지는 듯이 물었다.




    "세상엔 여러 가지의 많고 많은 이유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존재하죠."




    그가 씁쓸하게 말하면서 테이블 위에 놓여진 물을 조금 마시자 나는 발끈해서 물었다.




    "이건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 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저런...!!!"



    "내 말 잘 들으시죠"




    내가 막 흥분하며 소리치고 있을 때 그는 어느새 마시고 있는 물 컵을 내려놓은 뒤에 내 말꼬리를 잘랐다.
    그리고는 주먹을 쥐면서 그는 말을 이었다.




    "원래가 그런 것입니다. 권위 있고 품위 있어 보이는 귀족은 거의가 상류 계층의 귀족들입니다. 그리고 그마저도 적은 수죠. 부패하고 사치와 향락의 귀족사회에 더 이상 무얼 바라시는 겁니까. 거기다 이 나라는 어차피 작은 소국에 불과한 나라죠. 저 커다란 강대국들 미레온, 아르돌스, 판타른 같은 대제국이라도 그런 자들이 있는데 이런 작은 나라는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는 모든 것을 해탈한 수도사처럼 서 있었다. 하지만 이건 마치...




    ".....그럼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주제넘은 짓을 해버리고 말았군요. 그럼...그 때까지 준비를 마쳐 주십시오."




    끼이익 거리는 소리로 시작해 쾅으로 끝나는 문이 여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난 뒤에 방안에는 나 혼자 만이 남았다. 그리고 정적 속에 찾아온 분노. 나는 짐이라고 할 것도 없는 짐들을 무표정하게 싸들고 무기를 챙겼다. 그리고 침대 위에 쓰러져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직 어리니 저런 것까지 이해 할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한 가지 만은 확실해.




    지금껏 내가 보아온 것들은 거짓이었다는 것을...




    나는 그 후 러버씨가 나를 부르러 올 때까지 깊은 잠 속에 빠져들었다.





    ======================================================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아아;;; 한시간에 한편;;;을;;[아아;]

    어쨌든 인간 승리다!!!+ㅁ+//

    * Burni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9-18 22:51)

댓글 8

  • [레벨:9]네코메이

    2003.09.01 02:08

    와아~ 밀쨩 최고오오오~ㅇㅅㅇb [척]
    재미있어;ㅁ;//
    ...다음편을 내놓으라고 하고싶지만, 역시;;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3.09.01 02:10

    이,이젠 안돼으으으으우울~~~~~``[덜덜덜]
  • [레벨:3]vMISTYv

    2003.09.01 02:33

    오호....////ㅁ///
  • [레벨:3]id: 명이

    2003.09.01 04:41

    전언제 나와요?[반짝]
  • [레벨:9]id: 손고쿠

    2003.09.01 14:37

    다음편 부탁드립니다^^
  • ㄷИㄴ1얼♡

    2003.09.01 21:57

    음;; 대리석이니까 띄어갔지1!! [미쳤다;;]
  • [레벨:8]미서년살앙

    2003.09.01 22:03

    다음편 다음편[울린다]
  • 러버하카이

    2003.09.01 22:42

    잼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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