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 있으니 그것은 인연이니라.
끈과 끈으로 엮어진.
수백 전 전부터 이어 내려진.
인과의 역사.
"이곳으로 들어오시죠."
그를 따라 들어간 곳은 산 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조금 덜 발달하기는 했지만 엄연한 도시의 영주로서의 지위가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집이었다.
일부러 낡은 것 그대로 놓아둔 집에는 세월의 향기가 느껴졌다.
마치 부드러운 햇살이 집안에 가득 들어찬 것 쳐럼.
"반갑소. 그대들이 바로 그 지원자들이시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인상 좋은 영주님께서 물어보자 나는 당황했다. 지원자도 아닌 것이 지원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면 철면피를 깔자.
"네. 그렇습니다.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영주님."
나는 웃는 낯으로 그에게 답했다. 아주 태연하고도 잘 굴러가는 목소리로.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기는 했다만 여기까지 와서 '아니오, 저는 그냥 이 도시를 지나가던 사람입니다.'라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내 옆의 러버씨도 차례로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소개가 끝나자 능숙한 솜씨로 집사 미서년씨가 다가와 말을 건넸다.
아무래도 이 젊은 외모에 비해 너무 능숙하단 말이야....?
나는 미서년씨를 바라보다가 그가 낌새를 차리기 전에 시선을 거두고 그의 말을 들었다.
"우선 좀 씻으시는 게 좋으실 것 같아 보이시는군요. 이미 목욕물은 받아 두었으니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영업용 스마일인지 아주 환하게 웃는 그의 모습은 화사하다 못해 빛나는 것 같았다. 아아, 그건 그렇고 그 잠깐의 시간 사이에 언제 그런 준비를 다 해놓은 거지?
금세기 불가사의의 극을 달리는 사실 중 한 가지라면 꼭 대저택 같은 곳이나 여튼 그런 곳들에는 들어온 순간부터 준비를 해놓은 건지 항상 준비가 완벽하다는 것이었다. -하인 들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불가사의면 불가사의인 것이다-
"아 그리고 일러두는 건데 말입니다."
"예?"
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자 약간 긴장한 감을 풀지 못하고 나는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설마 하니 지원자 분들께서 이번 일에 대해서 나중에 뒤로 빠지신 다고 할 생각을 하신 건 아니신 거죠?"
순간 침묵이 돌았다.
"왜 대답이.."
"아, 물론 저흰 그런 시정잡배가 아닙니다!! 뒤로 빠지긴 누가!!!"
나는 그가 말을 잇기 전에 재빨리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나서 한 숨을 들리자 그가 왠지 압박감이 느껴지는 얼굴로 나를 대했다.
"요즘 지원자분들 중 하도 뒤통수치는 분들이 많으셔서 폭팔 직전까지 가버릴 것 같았거든요. 돈만 슬쩍해서는 가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라서...물론 저희 영주님의 닭.대.가.리 같은 머.리도 한 몫 했지만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그가 살살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살기를 띠자 우리는 다시 한 번 경직이 될 수밖에 없었고 미서년씨는 실수했다는 듯이 머리를 치며 말했다.
"아!!! 제가 또 실수를!! 자자, 시간이 늦었으니 서둘러 가죠!!"
순간 나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무서운 집사!!'
그 다음의 것은
'번지수가 글렀어!!!'
그 다음의 것은
'튀면 틀림없이 저 사람 손에 죽을 거야!!! 러버씨도 당할 게 분명해!!'
아아, 이러면 본 목적의 바이블은 어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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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
우후후후후후후후후후
아아, 점점 주인공 괴롭히기와 웃으면서 사람 괴롭히는..............사람들이 좋아지고 있는
달밤의 광신도 쿄주였습니다!!+ㅁ+///
[미, 미서년!!! 올렸으니 이제 그 빔은 그만!!/엎어짐/]
* Burni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9-18 22:51)
좋아좋아-
쿄주..이렇게만 계속 하라구...쿠후후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