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지]클로로마이세틴#2
  • 붉은 눈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건 겨우살이 나무였다.




    "헉, 헉 아, 아하하하하하!!"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빨리 걸어도 한 달은 족히 걸리는 이 지옥 같은 산을 넘고 넘어 드디어 편안히 발 쭉 펴고 잘 수 있는 여관이 있는 도시에 도착했다. 아아아아아아!!!


    "후우. 이제야 도착했네요. 생각보다 너무 늦은 것 같은 데요?"


    러버라는 저 다크 엘프는 또다시 싱글거리며 사람 속을 긁어대기 시작했다. 아, 정말 이걸 '다크 엘프와의 여행'이라는 책을 만들면 유머 북 베스트셀러1위라도 되지 않을까?


    "아아, 뭘 그리 째리시나요? 설마..."


    "그럼 힘드니까 어서 여관이나 찾아가죠!!!하.하.하!!!"


    내가 더 이상 그가 말을 하기 전에 그의 등을 떠밀며 도시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리고 나중에 성문 안으로 들어 갈 때 신분증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나는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상태였다. 뭐 처음부터 목숨의 위기를 맛봐야 했으니 이미 몸에 배어버린 습관이었다.-솔직히 네가 이름을 바꾸고 다니는 것을 생각하고 다니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충격이었다-  


    우리는 일단 의심받을 만한 물품들은 모두 감추고 성문 가까이 다가갔다.


    "잠깐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신분증을 보여주시오."


    경비병 특유의 대사를 꺼내며 기다란 창을 끼고 있는 경비병이 말을 걸었다. 그 우리는 주저 없이 신분증을 꺼내었고 곧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무사히 성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신분증 검사기라는 것이 있어서 좀 떨리기는 했다만...아무렴 그렇지 이게 얼마나 고심하며 제작한 건데!!


    "이제 걱정 없겠네요오오~ 그럼 갑시다아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간드러진 목소리도 시끄러운 소리도 땀에 절어 끈덕거리는 몸도 모두 잊을 수 있었다.
    아, 이제 여관에 가서 뜨거운 목욕탕에서 노곤한 피로를 모두 풀어버리는 거야...라고 생각하던 찰나 한 가지 문제가 생겨버렸다.




    "으음? 어이 잠깐만!! 신분증을 다시 한번 보여주실 수 있소?"



    "무, 무슨 일이시죠?"



    불안한 느낌에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그 경비병에게 신분증을 건네주었다. 그리고 그는 나와 그 신분증을 번갈아 보면서 계속 의심스럽다는 표정을 지우지 않았다. 그리고 무언가 생각이 났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는 날 쳐다  보았다.



    "혹시!!"



    "?!"

    그 경비병이 갑자기 내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혹시 그 지원자 분이신가?!"


    대체 이 사람이 지금 무슨 얘길 하는 걸까. 지원자? 그런 이야기는 듣기도 보지도 못했다. 산 속에 오기 전 바이블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죽을 뻔하다가 겨우 산을 넘어서 이곳에 도착. 지원자라는 것은 내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저기 뭔가 오해를..?"



    "이제야 납셨군! 그런데 엘프분과 함께 오신다고 들었는데 다크 엘프분과 오셨군. 흐음. 정보망이 잘 못된 것인가?"



    아니요, 정보망은 완벽했어요. 경비병 나리께서 이상하신 거랍니다.



    "어찌 되었든 도움을 주신 다니 이곳의 입장으로선 감사할 따름입니다."



    뭔가 이상하다니까요. 전 지원자가 아닌 것은 분명하옵고 게다가 전 바이블을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하는데요?
    갑자기 송구스럽게 왠 존칭을...



    "몰골을 보아하니 역시 저 악마 같은 산의 마수에 걸려 고생 좀 하신 것 같은데 일단 영주님께 갑시다."



    고개를 돌려 러버씨의 얼굴을 살펴보니 오히려 재미있다는 듯 싱글거리며 동조의 눈길을 나에게 보내고 있었다.


    아아, 즐기고 있어... 아마도 정체가 탄로 나면 물불 안 가리고 냅다 튈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해. 하기야 그 정도는 식은 죽 먹는 거겠지?



    저벅 저벅



    하는 수 없이 그 경비병을 따라 걸어간 나는 한 가지 생각을 했다. 좀 그런 생각아기는 해도 일단 내 생각은 이렇다.


    1.신분을 속이고 성에 들어간다.


    2.잠시 호의 호식을 한다.


    3.임무가 내려지고 임무 수행 중 본 목적의 달성을 위해 자리를 이탈한 뒤 냅다 튄다.



    씨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아, 안돼!!! 점점 사악해져 가고 있어!!


    +++


    "이곳입니다."


    경비병은 우리를 커다란 문 앞까지 데려오고선 안으로 들어가서는 뭔가를 하나 싶더니 누군가를 데리고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이 저택의 집사인 미서년이라고 합니다."


    "아..네.."



    자신을 미서년이라고 밝힌 집사는 과연 전직이 무엇이었을까 의심되는 몸을 가지고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군살이 없는 몸에 미약하지만 느껴지는 마나의 응집.. 평범한 일개 집사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왜, 왠지 번지수를 잘못 고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
    .......게으름이여~귀차니즘이여~ 심히 괴롭도다~;;

    역시 나에게 장편이란;;;켈록;;

    음음. 천의 가면 막강 무적의 집사 양반★☆미서년씨 등장!!☆★



    * Burni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9-18 22:51)

댓글 9

  • [레벨:8]미서년살앙

    2003.08.31 00:54

    오오오오-!!!!!!

    천.의.가.면.막.강.무.적.의.미.서.년.등.장!![강조]

    [다굴당하다..-_ -;;]
  • [레벨:8]미서년살앙

    2003.08.31 01:02

    밀-.....나 죽이면 않돼??;ㅁ;

    응?악역을 시키더라도....;ㅁ;만일.....그렇다해도...비중있는 악역을..[맞는다]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3.08.31 01:09

    핫...........;;
    주, 죽이지 말라고..;;[대체 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퍼억]

    할 수 있다면 그러죠....[이봐, 확실히 해!!;;]
  • ㄷИㄴ1얼♡

    2003.08.31 01:21

    열심히 써요 ^ㅡ^
  • [레벨:3]id: 명이

    2003.08.31 01:30

    대단하다는[난 언제 나올까?]
  • [레벨:9]id: 손고쿠

    2003.08.31 12:37

    잼있어요^^
    다음편 기대 할께요^^
  • 러버하카이

    2003.08.31 12:46

    오옷..나왔다!ㅇ.ㅇ+
  • [레벨:9]네코메이

    2003.08.31 13:59

    와아; 흥미진진한데;;
  • [레벨:7]『⊂ㅏㅋ™』。

    2003.09.01 22:58

    싸아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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