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타지]클로로마이세틴#1
  • 환영 속에 나는 자리하고 너는 수면 위에 서 있다.



    "아아, 힘들어라!!좀 쉬다가 갈 수는 없는 건가요?"

    "흠. 그런 어리광은 이제 그만 부릴 때가 되지 않았나요오? 이제 겨우 이틀이야."

    [말이 그렇지 주야장창 산 속을 활보하는 게 인간에게 쉬운 줄 알아!!]

    으드드득-

    나는 산 속을 걷고 있었다. 단 한번도 쉰 적이 없이 올라와야 했다. 왜냐고? 아아아악!!!

    세상에, 내 앞의 저 괴물 같은 다크 엘프를 보라!!! 안 그래도 짜증스럽고 덥고 습한 기운 가득한 비 온 뒤의 산 속이라서 끈덕지고 불쾌지수 100%인데!! 아주 사뿐 사뿐 덥지도 않은지 증오스러운 말들만 하고는 휙 돌아서서 걷는 저 모습. 누군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생고생하는 줄 압니까!!!

    "빨리 안 오면 그대로 짐승 밥이 될 수밖에 없겠어요오오~?"

    "......."

    아무래도 이러다간.......제 성에 못살 거야. 아아, 흑백논리에 사로잡힌 어떤 나이도 많으면서 인간 보다 못해 먹은 엘프들이 저 다크 엘프를 건드린 것부터가 뒤틀리기 시작한 거야...!!

    "그렇지만 당신은 어차피 날 데려가지 않으면 임무 수행 실패라구?!"
    네가 씩씩거리며 그에게 말하자 그는 슬며시 입가에 미소를 띄우고 말했다.

    "훗, 그건 말이죠~당신이 죽어도 어차피 그 편지만 가져가면 되거든요오? 하지만 전 피 보는 걸 별로 싫어해서요~"

    뭐라고 했지 방금 저 사람?

    "그러니까~당신이~죽어~라아~죽기 싫어하길 바라니까 그런 거니 자기 목숨은 자기가 알아서 부지해야 하는 거죠!!"

    역시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는 저 말들과 싱글거리는 얼굴. 그로 인해 내 인간성은 많이도 깎여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예전엔 남을 배려하는 것을 첫째로 삼았던 나다. 하지만 이건......참을 수 없어.

    "떠보자는 거지?! 그래 뭐 좋아, 그 땐 전투 후라서 지긴 했지만 이번엔 마나가 충만하다 못해 넘치니까, 그래, 떠 보자구!!"

    퍼어어어어어어억!!!!!

    .....이라고 하고 싶지만 스펠링 외우느라 바쁜 마법사가 저런 괴물 같은 일류 검사를 당할 리가 없었다. 순수 능력  만으로도 그렇고, 힐링에, 약간의 흑마법을 꿰고 있는. 마법력까지 인간 보다 월등한 다크 엘프를 이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지금의 나로서는 불가능했다.

    겨우 노력해서 쌓아올린 경지는 5클래스. 이 나이에 이 정도까지 올라온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고 천재라 불릴 만한 일이었지만 내 앞의 저 싱글거리는 검둥이-자기 딴에는 화낼지는 모르겠지만 검은 피부인걸 어떡하란 말인가-를 이기기에는 부족했다.

    게다가 맨 날 싱글거려도 순간 내가 제압 당할 정도로 날카롭기도 하고.

    세계는 넓고도 넓었다.


    +++

    "오늘은 여기서 노숙해야 할 것 같네요~엔!!"

    ...엔이 누구냐고 묻는 다면 그건 바로 나다.....

    "자, 장작 좀 가져다 줘요 엔!"

    저건 내 이름이........

    "뭐해요 엔?!"

    "한번 만 더 엔이라고 부르면 죽여버리겠어!!! 그딴 계집애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할 남자가 어디에 있다고!! 무례하게 남의 이름은 함부로 불러도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결국 내가 분을 이기지 못하고 고함을 치자 그는 잠시 놀란 얼굴로 긴 귀를 쫑긋 세웠다.

    좀 그렇기는 하지만 확실히 해 두어야만 나중에 피해 보지 않는다. 뒤처리는 항상 깔끔하고 명확히.

    에 세상을 살려면 이 정도는 기본이었다.

    아, 아니 이게 아니잖아! 음, 내 본명은 엔리크이다. 엄연한 이름이 있는데도 저런 마음에 들지도 않는 가증스런 이름을 들으면서 사는 건 너무나 괴로운 일이다.

    "흠, 그런가요? 하지만 말이죠 제가 당신을 엔이라고 부른 것은 신분 노출 때문이란 말이죠.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보죠? 그날 그 일 이후 당신에게 걸린 상금을 보고서 떼거지로 달려오는 현상금사냥꾼들. 상상이라도 해보셨나요? 수백 수천 명이 당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죠. 저도 그로인해 피해를 볼 것은 뻔하고 분명 아주 고달픈 생을 살아야겠죠?그 동안 당신은 자신의 이름을 엔리크라고 하고 다녔어요. 하지만 계속 그러고 다니면 잡히지 않을 까요? 그리고 당신의 그 머리도! 그런 튀는 보랏빛의 머리카락은 누구라도 알아 볼 수 있지!"

    "..!!"

    그의 장황한 설명 끝에 나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미 말싸움에 져버렸다는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얻은 해답. 나는 그에게 다가가 천천히 그렇지만 한자한자 힘을 주어 말했다.

    "...그런 뜻이 있었군요. 그럼 바꾸죠. 앞으로는 다.크라고 불러 주길 바래요. 그리고..."

    쉬리릭!!!

    "그런 마법도 있었다니 대단합니다!!"

    그는 나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는 감탄했다. 하기야 이런 유용한 생활 마법에는 신경도 쓰지 않았을 테지.

    나는 염색 마법을 써서 머리를 하늘빛으로 바꾸었다. 이 마법은 시중의 염색약과는 다르게 쓸 때마다 머릿결이 좋아지는 성질이 있어서 내 머리는 전보다 더 찰랑거리는 느낌에 바람이 불어오니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나는 감고 있던 내 붉은 눈동자를 뜨고는 말했다.

    "잘 부탁합니다 러버씨. 제 이름은 다크. 앞으로 당신과 동행할 소년입니다."

    이전의 나는 없다.

    엔리크가 아닌 다크. 또 하나의 '나'라는 존재의 탄생이었다...

    =================================================================
    이, 이봐요들.......................어, 어때요?1;;
    자, 잘 쓴 것 같습니까아아?
    아, 그리고 다크 너!! 주인 공 시켜주었으니 이제 소원 없지?[웃음]

    그리고 몇몇 분들의 프로필을 약간 변형 시켰어요. 그 대표적인 예가 러버씨.
    후후.
    맨 끝에서야 이름들이 밝혀지는군요...[한 명은 아예 모습을 바꾸고..;;]

    잘 부탁드립니다!!>ㅅ<//

    * Burni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9-18 22:51)

댓글 13

  • [레벨:8]미서년살앙

    2003.08.28 19:43

    헤에에-.....[머엉]
  • ㄷИㄴ1얼♡

    2003.08.28 19:43

    오오오 멋잇다;;
    그런데 보기가 좀 힘든것 같다 뒤로 너무 긴거 아닌가요?
    [반존모드]
  • love% *cool*

    2003.08.28 19:43

    재밌다!!!~$0$[무슨눈이지?]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3.08.28 19:45

    앗, 그런가!!;;

    흐음; 그럼 수정을................[스슥`]
  • [레벨:24]id: KYO™

    2003.08.28 20:09

    쿄우는.....많이 바꾸지 말아줘!!!!!!
    (쿄우가 가장 좋아하는 색과 성격, 외모 등등으로 신청서를 써낸 쿄우;)
  • [레벨:5]플로랜스

    2003.08.28 20:26

    기대에에에~!
  • [레벨:9]id: 손고쿠

    2003.08.28 20:29

    재미있어요^^
  • [레벨:6]11.29[아쿠아]

    2003.08.28 21:31

    나도 바꾸지 말아줘-;ㅈ;
    어쨌든 재밌다-
  • [레벨:3]id: 명이

    2003.08.28 21:54

    그렇군요.잘 봤다는^-^/
    제가 신청한 캐릭터는 되었나요?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3.08.28 22:05

  • 러버하카이

    2003.08.28 22:51

    후훗..다크씨 주인공 해보겠다는 소원 이루셨군요..ㅋ
  • [레벨:9]네코메이

    2003.08.28 23:20

    오오; 대단해;!!
    ..다크가 부러운데-ㅈ-/
  • [레벨:7]『⊂ㅏㅋ™』。

    2003.09.01 22:23

    으아아아아아악 너무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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