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헤헤...천향이 디엔엔젤의 '白夜'를 보고 feel.,받았다죠 -
달 아래 하얀 밤. 이란 뜻이에요 -
우니동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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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내가 살아 있음을...느끼고 싶어..."
'그것'의 시작은 자신의 자아를 찾지 못한 어느 떨리는 가련한 어깨를 가진 아름다운 이로부터 왔다. 갸름한 얼굴선을 타고 내려오는 눈물과 손목을 타고 흐르는 피로, 그녀를 중심으로 한 마법진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 빛은, 인간이 범접하지 못할 순백의 아름다움을 띄었다.
점점 사그라 들기 시작한 빛 속에는 그가 있었다.
"...나를 소환한건, 너 인가?"
짧지만 흐르는 금빛 머리칼과 흔들림없는 곧은 금의 눈의 소유자.
"..."
자신의 말에 금방 대답이 오지 않아서 인지 그는 살짝 찌푸렸다.
곧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그 소환자는 입을 열었다.
"...당신이...당신이...신의아이?"
"그래. 내가 드래곤이다."
또 흐르는 침묵. 다시 찌푸린 그.
"...나, 나와...계약해...주실 건가요?"
"봐서."
누가 봐도 심하게 말을 끊는 그.
하지만 그 소환자는 곧 환하게 웃어보였다.
...첫번째 만남의 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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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익
쉬원한 바람을 타고 싱그럽게 울려 퍼지는 숲의 노래.
그 나뭇잎들의 자연을 향한 찬미를 가로질르는 빠른 바람소리.
거기에 점점 가까워 지는 폭포소리 까지.
"후우, 후우..."
그 빠른 바람소리의 주인의 목적지는 폭포였는지 폭포 앞에서 멈춰서 숨을 돌렸다. 부드러운 바람이 그녀의 머리칼을 가볍게 띄웠다.
아주 긴 흑발이 부드럽게 다시 제 자리를 되찾았다. 햇빛에 반사되어서 은빛까지 띄는 그녀의 머리칼과 그녀의 눈에 비치는 폭포와 하나가 된 듯, 더 없이 맑은 옅은 파랑색 눈동자는 꼭 천상의 것 같이 아름다웠다. 뾰족한 귀를 통해 그녀가 조화와 진실을 추구하는 종족인 엘프임을 알 수 있었다.
서서히 열리는 옅은 분홍색의 입술은 하얀 그녀의 피부와 잘 맞았다.
"야!!! 거기 폭포 뒤에 숨은 놈!!! 빨랑 나와라아아아!!!"
...하지만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이 말은 뭐란 말인가!!!
어쨋든 그 메아리가 끝난 후에 폭포 뒤에서 한 인영이 아주, 천천히, 나왔다. ...분명 겁먹은게 확실한 채로.
"우...우웃...왜,왜...요...?"
그 아름다운 엘프는 순식간에 그 겁먹은 아이앞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한손으로 그 아이의 얼굴을 잡아서, 자신의 코앞까지 그 아이의 얼굴을 가까이로 당겼다. 아니, 그러려고 했다.
그 엘프의 손이 그 아이의 얼굴에 살짝 닿자 마자, 옆에 있던 폭포의 물 한줄기가 날카롭게 엘프의 손으로 뻗어오는거였다.
당연히 그 엘프는 놀라서 손을 뗏고, 그 물줄기는 공중에서 물방울을 흩날리며 뿌려졌다.
"헤 - 에 -"
그러나 전혀 겁먹지 않았는지 다시 그 아이에게로 접근하는 엘프.
그래도 그 아이의 몸에 손대지는 않았다.
"너, 대단한 정령사구나!"
활짝 웃으며 말하는 그 엘프를 본 그 아이는 얼굴이 새빨개 졌다.
엘프는 부드럽게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물었다.(이번엔 물줄기 안 날아 왔다 -)
"너, 나랑 같이 안 다닐래?"
잠시동안의 정적이 있은 후 더욱 빨개진 그 아이는 살짝 고개를 끄덕여 긍정을 표시했다.
"내 별칭은 구운감쟈야 - 너는?"
"나...난...민트..."
그 구운감쟈라는 엘프는 다시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좋 - 아! 그럼 INN(일종의 여관겸 식당)으로 가자! 훗훗...그룹이 한 명 더 늘었다고 그녀석이 좋아하겠는걸?!"
뭔가가 속은느낌이 드는 민트였지만, 그 엘프의 굳.센 손은 민트의 손을 꽈악 -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절대 놔주지 않겠다는 듯이.
* Burning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9-17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