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World of Fantasy _ 01. Aincent Evil Survive
  • 素女
    조회 수: 320, 2008-02-06 05:18:46(2003-09-24)
  • 시작도 듣지 못한채
    시나브로 들려와
    Ra-Ra-Ra

    달콤하게 속삭이네
    같이 춤추자고
    Ra-Ra-Ra

    그 목소리에 끌려
    끝도 없는 춤을 추네
    Ra-Ra-Ra

    꿈꾸듯 춤을 추네
    오르골의 태엽인형 처럼
    Ra-Ra-Ra
    Ra Ra-Ra-Ra









    The World of Fantasy _ 01. Aincent Evil Survive.








    […(중략)…하루는 대 예언자 이오니아께서 신전에 가시어,
    신을 접견하시었다. 그 때 신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음이니,
    '인간세상의 타락이 날로 심해져 가니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음이다, 내 저들을 벌하리라-'고 하셨다.

    그 때 그녀가 신께 진언드리기를
    '신이시여, 그러나 아직도 세상에는 선량한 사람이 남아있사옵니다,
    악한 이들 때문에 선한 사람까지도 함께 멸망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옳지 못한 일이 아니겠사옵니까?'

    그러자, 그녀의 말을 들은 신께서 입을 여셨으니,
    '인간세상에서 진정 믿음이 깊은 사람이 오십명만
    되더라도 나는 세상을 멸하지 않을 것이다' 고 하셨다.

    곧 다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예, 그리 전하겠사옵니다. 그런데, 진정 선량한 사람이
    오십에서 스무명 부족하더라도 이 세계를 멸망시키시겠습니까?'

    라고 하자, 신께서는 잠시 생각하시더니,
    '그렇다면 멸하지 않겠다'고 하셨다.

    그러자 다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신이시여,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서른에서 단 열이 모자라도 세상을 멸망시키시겠습니까?'.

    곧 신께서 대답하시기를
    '그렇다면 멸하지 않겠노라' 라고 하셨다.

    그럼에 다시 그녀가 입을 열었다.
    '신이시여, 미천한 신분으로써, 신께 한번만 더 여쭈어 보겠습니다.
    스물에서 단 열이 모자란 열이라도, 이 세계를 멸망시키시겠습니까?'

    신께서 대답하시기를
    '진정 믿음이 깊고, 선량한 사람이 열 명만 있어도
    인간계를 멸망시키지는 않으리라'
    고 하시며, 곧 환한 빛이 되어 하늘로 돌아가셨음이다.
    …(이하 생략)…


    'THE HISTORY OF IRYTEARS' 제 7장 712p]






    ----------------------------------------------------------------





      "상당히 활기찬 마을이네-"

      "...수도에 가까워진다는 일종의 증거겠지."

      "아까 옷 사느라고 시간이 늦었어.
       어서 여관을 찾지 못 했다가는 노숙해야겠는걸."

      "저기 저 사람에게 물어보자!!"



    순간 에오즈가 팔짝팔짝 뛰어가서는
    약 40대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 성인을
    붙잡고, 애교있게 입을 열었다.




      "저기요, 여기 괜찮은 여관 없나요?"

      "여관? 아, 여행객들인가보지?"

      "에오즈! 너 혼자가면 어떡...아, 예. 이 곳은 처음이라서..."

      "여관이라면...보자...음, 그래. 저기 저 앞쪽의 '비밀정원'이 좋겠군."




    남자가 손을 뻗어 가리킨 곳을 본 이오니아가
    곧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띄며 인사했다.




      "비밀정원이라...예, 감사합니다-"

      "천만에, 겨우 길 하나 가르쳐준 것 뿐인데 뭘....
       즐거운 여행들 하시게나-"



    자신이 가리킨 여관으로 뒤돌아가는 일행을 바라보던 남자는
    자신의 시야에 그들이 사라짐과 동시에
    곧 자신의 귀에 걸려있던 은색 귀걸이를 빼 냈고,
    약간의 바람이 그의 몸을 스쳐갔다.



    그리고, 곧 바람이 어디론가 사라졌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그 자리에는 성인 남자가 아니라
    검은 머리에 회색 눈을 한 약 15~16세로 보이는
    소년이 한 명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소년은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려 미소짓고는, 한마디만을 남기고
    땅을 박차고 허공으로 올라 바람에 몸을 맡기고는
    곧 어둠속으로 사라져갔다.




      "...흐응- 정말 안 어울리는 일행이잖아,
       저렇게 단합이 안 되서야 원...
       실력이나 알 겸 살짝 테스트를 할 필요가 있겠는데...

       나 사신 '케리케이온'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기를, 어린 친구들이여-"






    ***




      "위장밖에 없는 식충이보다는 차라리 바보가 나."
      "식충이는 음식만 주면 되지만, 바보는 뇌를 넣어줘야 되니까 더 귀찮지."
      "흥, 칼도 제대로 하나 못 피하는 식충이처럼 거치적거리는 놈."


      "젠장, 이봐. 루미나여신의 신탁만 아니라면
       아무리 권위있는 'Irytears Fight'라고 하더라도
       너같은 녀석과의 여행은 질색이라고!"

      "그래? 그럼 왜 이 일을 맡겠다고 한 거야?
       개인적으로 무지하게 궁금한데?
       혹시 동화속에나 나올 유치한 변명 따위를 지껄이려는 건 아니겠지?"





    겨우겨우 말린 조금 전에 끝난 말싸움이
    다시 시작될 기미를 보이자 조금 전까지
    둘의 싸움을 흥미로운 눈길로 지켜보던
    이오니아조자도 드디어 질린 표정을 지으면서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벌써 30분째. 그정도면 이미 지쳤을만도 하건만.
    한 달 전부터 시작되어온 이 싸움은
    시간이 지나면 제풀에 지쳐서 그만두겠지,
    라는 이오니아의 작은 희망을 짓밟으면서까지 지겹도록 반복됐다.


    하루에 두 번, 세 번씩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평소 모든 일을 낙관적으로 해결하는
    이오니아마저 질려버리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성과를 이룩했음에도 불구하고
    둘은 말싸움을 그만둘 생각이 없어보였고,
    자신의 불쌍한 신세를 한탄하는 이오니아의 한숨과
    둘의 말싸움은 여관에 도착할 때 까지 멈출 줄을 몰랐다.


    이오니아는 너무 피곤해 당장이라도
    침대에 쓰러져 잠을 자야한다는 무언의 눈길을
    아이들에게 보냈지만, 말다툼에 바빠 그 눈길을
    해석할 정도의 지식이나 경험,
    또는 여유가 부족한 녀석들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기억하고 있었다.
    신전에서 보았던, 영원히 잊지 못할.
    그 빛나는 분의 존재를, 그 분의 목소리를.






       [나 여신 루미나의 이름으로써,
        그대에게 명하는 바입니다.
        부디 그 세명의 아이를 데리고
        이리티어스의 수도 바란에 와 주세요,

        그들만이 분명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달랐기에,
    지금 그녀는 난생 처음으로
    신탁을 의심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여신님의 눈이 틀릴리는 없지만."

      "응? 뭐라구??"

      "앗, 자식아!! 물컵 쏟았잖아!!!"

      "...그러게 누가 거기에 두래?"



    이오니아는 서서히 버릇이 되어가는 듯한 한숨을 내쉬면서
    아이들의 옆에 의자를 끌어다 앉아 간단한 음식을 주문했다.
    이오니아처럼 아주 간단하면서
    가격도 싼 음식을 시켜야 마땅했지만-


    아이들은 이오니아의 음식값의 세배에 달하는
    음식을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주문했다.
    '나쁜녀석들-'이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쳐갔으나,
    곧 그 감정은 오히려 측은함으로 바뀌고 있었다.














    지금 그들의 모습이 왠지 어릴 때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에-















    부모를 잃고 신전에 맡겨지기 전의.
    가족의 품에서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했었던 기억이.


    ...참으로 묘한 일이다.
    서로에게 있었던, 잊지조차 못 할 상처들이
    오히려 지금의 우리를 있게 만든 것이라니.



    하지만 이젠 그것도 다 옛날 일이었다.
    지금은 순수하게 여행을 즐기고 있다.
    어디 한 곳에 속박되지 않은 채 자유로이,
    구름처럼 흘러가는 생활. 충분히 행복했다. 즐거웠다.





      "잘먹겠습니다아-"




    음식이 나오기가 무섭게 양 손에 각각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걸신이라도 들린 냥 무섭게 음식을 먹어대는 에오즈를 보고
    이루가 자신의 앞에 놓여져 있던 붉은 포도주를
    잔에 기울이며 비웃듯 흘려말했다.



      "분명 네 머리에는 뇌가 아니라 위장이 들어있을거다-."



    하지만, 오히려 되받아 치는것은 욕을 들은 에오즈가 아니라
    정작 옆에서 나이프를 들고 조용히 식사하고 있던 테루.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바보 곰탱이한테는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곰탱이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 피클자식,
        나이프로 썰어버리기전에 입닥치고 밥이나 쳐먹어."

       "오호, 요새는 곰인형도 말을 하나보지?"





    저 말다툼만 아니라면!!!









        [콰아아아앙!!!!!!!!!!!!!!!!!!!!!!!!]







    그 때 갑자기 여관의 바깥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기에-
    일행들은 공기가 진동할 정도로 느껴지는
    엄청난 살기에 본능적으로 자신의 무기를
    손에 쥐고는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왔고,
    그런 그들의 눈에 보인 것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의 현장이었다.







        
             [크르르--------크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악!!! 사람살려!!!!"
      
       "꺄악- 뭐하는거야!!! 도망ㅊ...아아악!!!!!!!!!"

       "괴..괴...괴물이다!!!!!!!"





    언제 그 자리에 서 있었냐는 듯 처참하게 무너진 건물들과,
    매캐한 연기를 뿜으며 불타는 거리.
    미친 듯이 몬스터를 피하기 위해 엎어지고 밟으며 도망다니는 사람들.
    마치 엿가락처럼 휘어져버린 도로와,
    비명으로 물든 도시, 연기로 인해 탁해진 하늘-


    그리고, 그런 모든 일의 주범인듯 한
    15m에 육박하는 엄청난 몬스터가,
    한마리도 아니라 무려 일고여덟마리가



    상당히 화난 일이라도 있는 듯
    눈동자가 사라진, 붉게 물든 눈을 한 채
    광포하게 도시를 파괴하고 있었고,
    그런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오직 죽음 뿐이었다.





    그 광경을 보던 에오즈가 황당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저건... 정상적인 몬스터가 아니잖아!!! 먹지도 못하겠어!!"

       "젠장, 몬스터는 모두 비정상이고 먹지도 못 해!!! 멍청아!"

       "'에게룬(Egerune. 마계-魔界)'의 몬스터야-..
        마계에 봉인되어있어야 할 몬스터가 어째서 지금 여기에?"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이루가,
    허리에 차 놓은 하이파이브를 꺼내서
    은총알을 장전하며 입을 열었다.





       "쳇, 그딴 건 알 필요 없어...
        오늘 또 옷 버리게 한 값은 철저하게 치르도록 하지.
        어이, 에오즈. 문제다. 몬스터는 여덟마리. 우리는 네 명.
        고로 일인당 담당량은?"






    곧 에오즈로부터의 경쾌한 대답소리가 들렸다.





        "당연히! 두마리씩!!!"




    전투 준비를 모조리 마친 테루가
    에오즈의 대답을 듣고는,
    땅을 박차고 공중으로 뛰어 오르며 소리쳤다.





        "바보같이 죽는 녀석은 버리고 갈 테니 알아서 하라구-!!!!"






        "흥!!! 누가 할 소릴!!!!"






댓글 11

  • [레벨:9]네코메이

    2003.09.24 21:27

    ㅇㅂㅇ!! 역시 리카의 글빨이란;ㅂ;乃!!!
    대단해;ㅅ;!! 재미있게 잘 봤어;ㅂ;!!!
    ..숙제하던중에 본거라 맞아 들키면 맞아죽을지도 모르지만 [중얼]
    리카 파이팅>ㅂ<!!!
  • 이루[痍淚]

    2003.09.24 21:30

    ^ㅡ^다음편 디빵~많이 기대할께효~
  • [레벨:8]미서년살앙

    2003.09.24 21:42

    ......제길........;ㅁ;

    리카는 너무 잘쓰잖아;ㅁ;

    회지 같이 내다가 비교 당하면.......[꿍얼꿍얼]
  • [레벨:4]★스트로베리밀★

    2003.09.24 22:23

    ;ㅁ; 원츄요!

    머, 멋져요 리카씨이이~[울부짖는다;]
  • [레벨:1]boogiwoogi

    2003.09.24 22:36

    -_-;; 아직 인물파악이 안된다는.. 우워----! 친절히 인물 얼굴 설명좀 해줘∽!
  • [레벨:4]Burning

    2003.09.24 22:36

    재..재밌다!!!!!!!!!!!!!!!!!!!!!!!!!!!!!!!!!!!!!!!!!!!!!!!!!!!!!
    이오니아가 나지?!!!+ㅁ+[어이;]...흐흐흐흐흐................
    난 왜 들들 볶이는 역활이냐-ㅁ-;;;컥;;
    너무 잘 쓰잖아!!제길;
  • [레벨:6]11.29[아쿠아]

    2003.09.24 23:38

    오옷-+ㅁ+
    역시 대단하십니다-!!!+ㅁ+
    당신은 정녕 인간인게요?+ㅁ+
    오옷-
  • [레벨:9]id: 손고쿠

    2003.09.25 15:55

    재밌어요^^
  • 루넬

    2003.09.25 15:58

    리카님 글을 보면서 늘 생하는게 있다면...
    비교감에 내 소설을 못쓰겠다...이런거죠...
    리카상글 넘 잘쏘>_<
  • [레벨:1]boogiwoogi

    2003.09.25 17:08

    ^0^ 친절한 인물 설명 고마웠어--!
  • [레벨:1]우앙[외계소녀]

    2003.09.30 14:04

    리카야..;; 미안하다.. 언니가 우니동에 오랜만에 들어왔어.. 나중에 수능치고 리카 글 코멘 많이 달아줄께..^-^;;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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