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팔계! 팔계!"


"무슨 일이죠?"


팔계는 어디서 났는지 여장에 필요한 물건들을 이리저리 정리하고 있었다.


"뭐해?"


"여장하려구요. 아침부터 하고 있어야 오후에 안 불편하거든요."


"그래? 그럼 예쁘게 하고 나와~"


"네. 오공."


30분 후


초록색 눈동자…. 매끈하고 긴 검은 머리카락…. 오똑한 콧날과 붉은 입술…. 발그래한 뺨…. 곡선미….


어딜 봐도 팔계의 모습은 여자였다.


"우와! 팔계 너무 예뻐!"


"으음…. 무슨 일이야…."


"삼장아! 팔계 봐봐!"


"응…? 누, 누구세요?!"


삼장 팔계의 여장한 모습에 당황하여 뒤로 넘어진다.


"저에요. 삼장."


"팔계 맞는거야…?"


"네. 삼장."


목소리까지 여자다…. 오공은 이런 팔계의 모습을 보고 신기해 죽는 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어제 꿈자리에 웬 여자가 나온다더니…. 그게 너 였나보다…."


"스님도 여자 꿈 꿔?"


따악-


"밥 먹을 때는 조용히 먹자! 바보 원숭이!"


"췌엣...!"


팔계의 의미 없는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런데 그 물건들은 다 어디서 났지…?"


"다 제 물건이에요. 오정과 만날때에는 이렇게 하고 나갔으니까요."


"오정이란 녀석도 대단하군…."


그렇게 팔계가 여장을 하고 집 안을 다닌 것 외로는 평소와 같은 생활이 이어졌다.


때앵- 때앵- 때앵- 때앵-


시계가 4시를 알리고….


"벌써 4시네…."


"삼장. 저 나갔다 올께요."


"어디 가려구?"


"오정 만나러요. 일찍 나가봐야해요."


"그래…. 일찍 오도록 해. 그 정도면 납치당한다…."


"알겠어요. 삼장."


끼이익-


산뜻한 노란색의 원피스와 챙이 넓은 모자와 하이힐을 신은 팔계의 모습은 영랑없는 여자였다.


"리셋대학로…. 오랜만이지…."


리셋대학로 입구-오후 4시 50분


"여기서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빠앙-


"응…?"


"오능! 여기야!"


"오정…?"


오정은 차에서 내려 팔계에게 다가왔다.


"여전히 예쁘네…. 오능은…."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들어갈까?"


"네…."


팔계와 오정은 리셋대학로로 들어갔다.


그 뒤를 쫒아가는 평범한 모습의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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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니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20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