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삼장, 좋아
내기 하자
이번엔 안져, 너도 좀 져 줘봐, 그렇게
맨날 이기고 싶냐?
정말 이기적인 녀석이야
나처럼 부드러운 사람 만나기도 어려울거야
당신말고 나한테 죽고 못사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두고봐
절대 안질거니까 ...
오정은 아까보다 더 빠른 걸음으로
bar쪽으로 옮겼다.
아무리 짓눌러도 자꾸만 떠오르는 삼장의 모습때문일까
아니면 , 하루라도 빨리 이 곳을 벗어나고 싶어서 였을까,
마을 밖으로 내동댕이 쳐 지듯, 그렇게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이다.
[취화선]
꽤 이쁜 미녀들이 있을 것 같은 예감에
물고 있던 담배꽁초를 바닥으로 세게 내 뱉더니, 그 꽁초는
맥없이 불이 꺼지고 뒹굴었다.
" 자아- 시작해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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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장.. 어쩌려구요 "
" 뭐가 "
말은 뭐가라고 하면서 아까부터 연신 피워대는 담배 연기 때문에
내 목이 다 따가울 정도라구요.
당신 걱정 한게 아니고 내 몸 생각해서라도
그냥 가서 오정 잡죠
그만
그 자존심좀 꺾어요
그런 팔계의 맘을 아는둥 모르는 둥
뿌옇게 변해버린 방안에서의 삼장은 그냥
건들지 말라는 식으로 다 마치지 못한 서류만 끄적거리는 것 같았다.
" 삼장... "
" 거참 시끄럽게, 팔계 너도 나가 "
삼장의 말에 팔계 역시 입이 다물어졌다.
이이상 말하다가는 담배연기가 몸속까지 배어나올것 같았고,
또 삼장의 심기를 건들여서 좋은것도 없기 때문...
띠리리리리
전화기 소리에 흠칫 놀란 삼장이 팔계가 손을 다 뻗기도 전에
수화기를 들어 버린다.
" 여보세요 "
그리고 태연스럽게 내뱉는 말
" 아.. 뭐야 바보원숭이 "
약간은 실망스러운, 약간은 당황함
피식 거리던 팔계는 어쩔수없이 삼장도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에 고갤 돌려버렸다.
" 아냐.. "
" 응.. "
" 먹었어.. 그래.. "
" 걱정하지마 끊어.. "
눈동자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손이 어디로 뻗어야 할지
어디서 부터 말을 이어야 할지, 죄없는 탁자만 연달아 치는 삼장이
보기 안쓰러운 팔계다.
대충 이런 내용이겠지
"바뻐? 끊을까..?"
-아냐...
"밥은 먹었어? 요즘은 몸 안아파?
-먹었어...그래...
"또 먹었다고 거짓말하는거지.. 건강도 좀 챙겨..
-걱정하지마.. 끊어
예전엔 오공이 걱정할까봐 밥먹었다고 하고
지금은 빨리 전화를 끊고 싶은 맘에 대충 밥먹었다 하고
사랑이 아니라 삼장이 변할걸까요
가끔 오공에 대해 물어보면 삼장은 이제 심장이 뛰질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 오공이에요? "
" 어 "
" 아, 오공 잘지내고 있으려나 "
" 내가 알 거 없지 "
극에달한 불안감 때문에 맘에도 없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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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빨간오정이잖아? "
" 내 이름도 알아? "
" 그러엄- 이 근방에서 테크닉 끝내준다고 소문이 파다해 "
" 호오- "
오정은 의심에 가득찬 실눈을 뜨며 화장에 떡칠한 그녀를
아래로 훑었다.
불과 취화선에 들어온지 10여분...
" 그럼 하러 갈까? "
" 좋아 오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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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할일이 없습니다 덜덜덜///
여간 잘 보고 가~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