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리꽂히는 죽음
  • 김희연
    조회 수: 1163, 2008-02-06 04:16:53(2007-02-16)

  • 오랜만에 왔는데 홈페이지가 바꼈네여

    ㅋㅋ 잼께 읽어주시구 리플 달아주세여




    @@@@@@@@@@@@@@@@@@@@@@@@@@@









    "너 따윈 필요없어. 죽어버려"

    차갑게내리 꽂았다

    "..."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죽어버려"

    역시 대꾸할 수 없다

    "필요없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그냥 분하고

    억울하기도 하다.

    그냥 슬프고 짜증나기도 한다

    내가 왜

    이런

    걸 참아야 하지

    차갑게 돌아서는 그녀에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마술사였다.

    유능한 마술사.

    혼자서 자랐고

    혼자서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마술을 수련하는 마술사.

    대부분의 마술사가 그러하듯이 그 또한

    감정이란 것을 그다지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는

    생존을 위해 감정을 절단해버렸다

    감정을 계속 갖고 있다가는

    죽어버리리라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왜냐면 더 이상의 고독을 견딜 수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그는 감정을 죽였다

    그 날 밤 그는 마술사가 되었다

    그런데

    그녀를 만났다

    적들과 싸우던 도중 쓰러졌다

    피투성이가 되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저기 멀리서

    적떼들이 몰려오는 것이 보인다.

    '죽는건가'

    멀리 밤하늘에 별이 비친다.

    단념하고 눈을 감았다.










    눈을 떠보니

    나무에 기대어져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떤 인간이 보인다.

    여자다

    죽이려고 했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넌 뭐지"

    "알 거 없어"

    그가 회복할 때 까지 1주일이 걸렸다

    그 1주일 동안 그는

    그녀에게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사랑에 굶주려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불가항력인가

    그는 자신을 씹었다.

    재수 없었다.

    마술사가 된 날 이미 인간임을 포기한 터였다.

    정말 재수 없었다.

    그녀와는 그냥

    친구 같은 사이가 되었다.

    함께 세계를 여행하게 되었다.

    거절하지 않은 것이 발단이었다.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이 속구치게 되었고

    그것을 억누르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는 마술에 전념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를 마음 속에서 지워내기란 불가능 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을 저주했다.

    인간을 저주하고

    동물을 저주하고

    생물을 저주하고

    인형같은 모두를 저주했다.

    억울했다.















    저 여자의 얼굴이 떠오르는가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생물이구나
    l
    모든 생물이 벗어날 수 없는 쳇바퀴 속에서

    다람쥐처럼 그냥

    태어나고

    이성에 미쳐서

    발광하며

    온갖 수식어로 위장한

    본능만을 충족시키다가

    그 육신의 힘이 다하면

    추태한 모습으로 저 멀리 사라져 버리는

    생물

    인간

    인간은

    무엇인가

    입술을 지긋이 깨문다

    분노한다

    화가 난다

    마술에 열중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떠오른다

    미쳐버린다

    화를 잠재울 수 없다

    온갖 피해망상이 뇌리를 스친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그녀에게로 갔다

    죽일 결심이었다.

    그녀 따위

    필요없었다

    인간 따위

    존재 자체가 죄악이다

    난 안다

    내가 그녀를 놓지 못함은

    내가 생물이라는

    물리적 존재에서 벗어나지 못함임을

    신의 꼭두각시 인형인 인간

    동물

    생물인 나로서는

    신이 부여한

    사랑이라고 수식되는 정욕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안다

    이건

    어쩔 수 없다

    신의 ... 인가

    어쨌든 나는 생물이다

    신은 생물을 만들었다.

    신은 생물을 이렇게 만들었다.

    따라서 나는 이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간단하게

    모든 것이 설명된다는 것이

    얄미웠다.

    두려웠다.

    간단한 세 줄로

    내가 벗어날 수 없는 생물이라는 속박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것이

    두려웠다.

    무서웠다.

    나는 마술사.

    이단.

    마술사는 인간을 뛰어넘으려 한다.

    따라서 마술사는 인간을 창조한 신의 적이다.

    나는 마술사다.

    이 말만을 내뱉으며 그녀가 있는 곳으로 간다

    지팡이를 휘둘러

    결계를 친다

    아무도 오지 못한다

    여기서

    그녀를 맛보고

    그녀의 피를 맛보고

    인간-동물-생물 의 속박으로 부터 벗어나는 거다

    그녀에게로 향한다.

    손을 내민다.

    스윽

    그녀를 친다

    그녀의 피를 맛 본다

    그녀에 쓰러진다

    눈물에 가득차 울러이는 눈동자가

    바라본다

    가득히 껴안고

    죽음에 향한다

    -끝-


    @@@@@@@@@@@@@@@@@@@@@@@@@@@@@@@@@@@@

    비극적인가여? 친구들이랑 채팅하다가 어떤 남자애(남친

    친구)가 저한테 친구한테 들었다면서 러브스토리를 얘기해 줬는데여

    너무 비극적이라서 베껴서 적어봤어여 (그럼 이건 저작권 침핸가

    여!??? ㅠㅜ)

    읽어주셔서 ㄳ하구 담에 또 봐영~




댓글 1

  • [레벨:2]Stella

    2007.02.16 23:01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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