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츠~ 맛있는 거 해줄게~ "
" 됐어, 아줌마야. "
" 아, 아줌마래~! "
집으로 돌아온 후, TV만 뚫어져라 보고 있던 세츠를 달래기 위하여 린은 맛있는 요리를 해준다면서 세츠를 살살 달래고 있다.
그러나 반응도 안 하는 세츠였으니... 다들 한숨만 나는 상황이다.
특히 조금 전 '아줌마'에 크게 상심한 린은 폐인이 되어 방 한구석에 처박혀 있다.
" 진, 시체 조사해봤어? "
린이 폐인이 되자, 세츠는 고개를 돌려 진을 바라보며 질문을 했다.
진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세츠가 너무 귀여워서는 꼭, 껴안으려고 했지만,
어느새인가 폐인이 된 린으로 바꿔치기 하고는 거실에 나가 있었다.
" 대답 안 해줄 거야? "
절망하고 있는 진에게 와서는 또다시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묻는 세츠.
진은 결국 세츠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었다.
" 아, 신원 확인했어~ "
" 정말? 알려줘~ "
" 알려주면 안 되긴 하지만... "
" 얼른 말 해줘~ 나도 힌트 줄 테니까~ "
" 으응! "
세츠의 순진무구한 표정과, 힌트를 준다는 꼬임에 넘어간 진은 시체에 대한 자료를 술술 털어놓기 시작했다.
두 동강이 난 시체의 이름은 '이산화', 27세의 운동을 열심히 하는 - 시체는 뜻밖에 근육질의 아저씨였다 - 팔팔한 청춘이었다.
직업은 헬스 트레이너로, 꽤 알려진 사람인 것 같았다.
" 사인은? "
" 몸이 두 동강 난 거. "
" 정말로 한 번에 베어낸 거야? "
텐츠키도 살인 사건에 흥미가 생겼는지 불쑥, 끼어들었다.
텐츠키의 질문에 진은 고개를 끄덕였고, 세츠는 '역시 그레이트 소드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런데 우리 같은 조직원이 아닌 이상에 그레이트 소드를 구할 사람이 있을까? "
" 생각해 보면 정말 이상해. "
" 그리고 우리 조직원이라도 총 쓰지, 누가 검을 써. "
세 사람이 머리 맞대고 범인이 누굴지 생각하고 있지만, 딱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
그러는 사이, 폐인이 됬던 린은 정신 차리고 식사를 만들었고,
세 사람은 맛있는 냄새에 심각함은 잊은 체 어느새 식탁으로 이동이 끝났다.
" 세츠... 아니, 아일린이구나? "
" 응! 린이 누나~ 맛있는 거 해줘~ "
" 무, 물론이지! "
세츠는 어느새 말 험한 세츠가 아니라, 귀여운 아일린으로 돌아와 있었고,
애교 부리는 아일린에게 Feel이 꽂혀버린 린은 엄청난 요리를 하고 있다.
독자들에게만 알려주는 거지만, 조금 전 그 애교는 아일린이 아니라 세츠였다.
그리고 눈동자 색은 끼고 있던 컬러렌즈 덕이다.
" 세츠, 사기 쳐도... 괜찮은 거냐? "
" 걱정하지 마, 린은 아일린이라면 사족을 못 쓰니까. "
텐츠키가 훗날을 걱정하며 세츠에게 묻자, 진이 '걱정 없다'라는 답변을 해줬고, 그에 세츠도 싱긋, 웃을 뿐이었다.
텐츠키는 어쩐지 자기만 소외되고 있는 것 같아 한숨이 나올 따름이었다.
그렇지만, 아일린처럼 연기하고 있는 세츠에게 토닥토닥, 위로받았다.
위로받은 이유는 간단하게 [린이 보고 있으니까]였지만.
(불쌍한 텐츠키군)
" 아. 그러고 보니 아까 뭐 알려준다고 하지 않았어, 아일린? "
" 우웅? 뭐가~? "
얼굴에 홍조까지 붙이며 방긋, 웃는 세츠는... 아일린보다 더 귀엽다...!!!
(아니, 작가가 왜 저러는 거야!!)
다시 정신 좀 차리고...
세츠가 이렇게 딱, 잡아 떼자, 진은 충격을 받은 듯, 그대로 굳어버렸다.
세츠는 그 모습을 보며 생긋, 웃고 있었다.
" 잘 먹었습니다~ "
" 진, 우리 USB 좀 줘. 뭔진 몰라도 일단 내용을 봐야지. 이메일도 확인하고. "
식사를 끝낸 텐츠키는 진에게 USB를 받아 자신의 노트북 - 무슨 이유에서인지 택배로 배달됐다 - 에 연결했다.
노트북은 USB를 읽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창 하나가 떴다.
" Project。Goddess Revival. "
" 오~ 영어 잘 읽는데~ "
" 저리 가, 진. "
" 왜? "
" 나하고 아일린만 보라고 한 거야. "
" 헹! "
같이 보려고 달려들었던 진을 무덤덤하게 발로 막아낸 - 텐츠키의 발은 진의 얼굴에 그대로 맞았다 - 텐츠키는 진을 쫓아낸 후,
방문을 잠그고 다시 노트북 화면에 뜬 창을 응시했다.
[ 이 메시지를 보는 것이 세 사람 전부이든, 그 중 한 명이든 상관없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신속, 정확하게 처리해주길 바란다. ]
" 무슨 이야기인지 일단 말씀부터 해주시지 않고... "
" 이게 무슨... "
텐츠키는 화면에 뜬 이야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믿든, 믿지 않든 어쨌든 텐츠키는 주어진 임무를 해야 했다.
텐츠키는 스크롤 바를 내려서 다음 페이지를 열었다.
" 아니, 뭘 어쩌라는 거에요!! "
대답도 안 하는 기계 - 노트북 - 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고 계시는 텐츠키.
어쩐지 한심해 보인다.
" 해설, 시끄러워! "
네, 입 닥치고 있을게요~
흠흠, 다시 돌아가서...
여기까지 전부 읽은 텐츠키는 한숨을 쉬며 프로그램 종료 후, USB 메모리를 빼내었다.
그리고는 휴지통에 던지려는 듯하더니 한숨을 쉬며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노트북 종료 후, 노트북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방을 나섰다.
" 어때? 뭐라고 쓰여 있어? "
" 것보다 엘 휴대전화 번호 알아? "
" 엘? 아니. 그 녀석이 어디 휴대전화를 들고 다닌 적이 있어? 사줘도 안 들고 다니는데~ "
" 엘이 누구야? "
(아직도 연기 중인) 세츠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물론 그 모습에 행복해 하는 사람은 린 밖에 없긴 하지만 말이다.
" 아일린은 만난 적이 없던가? "
" 엘은 간부 중에서 가장 기계치에, 가장 길치에, 가장 방향치인 녀석인데... "
" 어이, 그 이상의 망발은 하지 말아줘. "
진의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주변의 공기를 끌어안은 듯, 너무나 포근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소름이 쭈뼛쭈뼛 서는 오싹한 기분도 함께 들었다.
" 오랜만이야, 다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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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헤, 좀 늦었죠오?
뭐, 이번 편은 그저 그런 편a
으아, 포토샵 작업 좀 하느라 늦었어요;
뭐... 겸사 겸사 소설 설정도 했지만...
그럼 전 이만!
세츠...................핫ㄱ-아무리내캐릭이지만나쁜놈[....]
린은 불쌍해.....................풉.
얼른올려줘우아아아아아아아 너무기대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