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기대하지도 않았어요...
어떤 대답이 나올지 다 알고 있었어요...
어떤 반응일지 다 파악하고 있었어요...
내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도 알고 있었어요...
그래요... 나 이미 다 알고 있었다구요...
그런데... 그런데 막상 듣고 나니까...
막상 듣고나니까 너무 서럽네요...
위로 안 해주리라는 것도...
혼 낼꺼라는 것도...
짜증 부릴꺼라는 것도...
다 알고 있었는데...
마음 속 훤히 꿰고 있었는데...
나는 왜 울고 있는거죠...
바보 같이 왜 울어야 하냐구요...
지금까지 나에게 건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아요..
그래서 내가 무너질 때마다 그 기대도 같이 무너지는것도 알아요...
그런데 한번도 안 해줬잖아요...
위로 따위 한번도 안 해줬잖아요...
그런데 나보고 어떻게 버티라는거에요...
그 커다란 짐을 지고...
어떻게 살라고...
나 혼자 버려두는거에요...
위로 따위 처음부터 안 바랬어요...
그래도... 한번쯤은... 흘려가는 말이라도...
한번 해주면 좋잖아요... 안 그래요...
나는 자기처럼 되지 말라고 그렇게 하는거 알아요...
당신 마음속은 안다구요...
지금은 나 혼자인 것 같아서...
그래서 더 슬퍼요...
그래그래
왠지 내 마음까지 울적해 지는 기분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