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편] 악몽11 - 기억2(최유기 팬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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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얼마나 많은 존재들을 소멸시켜 왔는가...

    얼마나 많은 피를 묻혀 왔는가...

    내가 아는 누군가는 피는 씻어내면 그만이라 하겠지만...

    그래도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은 사람을 좀 먹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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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계는 숨 쉴 틈 없이 백서를 압박해 들어가기 시작했다.


    "오공, 여기다."

    "아, 홍해아..."

    "아무 말도 필요없겠지? 그럼 간닷!"

    "자..잠깐만...타임!!타임!!! 으앗..."

    "지금이 어린애들 놀이 시간인 줄 아나? 각오하는게 좋을 거다!!!"


    홍해아 역시 쉴 틈 없이 오공을 압박해 들어갔다.


    "파계삼장~"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고개를 돌린 삼장은 지겹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푹 쉬며 입을 열었다.


    "또 너냐? 너랑 놀아 줄 시간따윈 없어. 만두도 없다."

    "내가 앤 줄 알아???"

    "그럼 어른이었나???"

    "뭐야???"


    이린은 시뻘게진 얼굴로 삼장에게 달겨들었다.

    요리조리 피하던 삼장은 더이상 봐 줄 수 없다는 듯 이린에게 총구를 겨누었다.


    "작작 좀 해라!! !너랑 놀아 줄 시간 없다고 몇번이나 말해!!!"


    탕~

    털푸덕...

    삼장의 총구에서 연기가 해서나오는 동시에 이린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삼장!!!"

    "큐우~"

    "이린!!!"

    "이린님!!!"


    모두가 놀란 가운데 사색이 된 홍해아가 달려와 이린을 안았다.


    "이린!!! 이린!!!"

    "상처는 없습니다. 맥박도 정상이고... 많이 놀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홍해아님."


    어느새 진맥을 마친 팔백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독각시도 다행이라는 듯 이린의 손을 잡고 있었다.

    "만약 이린이 조금이라도 다쳤다면 너희를 절대 용서하지 못했을 거다."

    "흥, 내 앞을 막아서는 존재는 그게 무엇이던 나의 적으로 간주한다."

    "사...삼장..."


    쾅~콰콰콰쾅~

    갑자기 폐등성 안쪽에서 폭발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서로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 있던 이들의 발걸음은 성으로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콰콰쾅~ 쿠우우우우우우우우~

    연달아 나는 폭발음에 땅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했다.


    "헉헉헉!!!무슨 일이지???"

    "홍!!! 위쪽이야!!! 너희 어머니가 계신 곳!!!"

    "뭐라고???"


    사식이 된 홍해아가 나찰녀의 방으로 달음질 쳤다. 어느새 이린을 안아든 독각시도 팔백서와 함께 홍해아를 따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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