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디스트 2부 - 81
  • 조회 수: 625, 2008-02-10 14:49:28(2003-06-23)
  • 들어서자마자 귀속을 파고드는 회장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어느새 내 눈앞엔 커다란무대가 펼쳐져있었다.

    천장을 보면 커다란 조명들과 벽쪽을 보면 현실같이 꾸며진 장비들.

    무대앞쪽에는 커다란 간판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이름으로 붙어있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날 긴장하게 만들은건 수많은 관객들.

    전교생이 다 모이기라도 한걸까..좁은객석이 꽉 차보이니 .. 연극리허설때와는

    생판다른기분이었다.

    하지만 보통 이런연극하나에 전교생이 다모이나..? 다른 반들도 축제준비를 했을텐데..

    뭔가 이상한기분이 들어 줄리엣으로서 줄리엣의 아버지에게 인사를 하고 아버지역을

    맡은녀석에게 아주 작게 속삭였다.

    "야.. 저게 어떻게 된거야. 나몰래 광고지라도 붙였어?"

    "아직도 몰라?..삼장&오공커플유명하잖아.. ㅋ 니네들보러온거겠지.."

    "............"

    빠직 하며 머리위로 무언가 솟구치는 기분이 들었다.

    이 자식을.. 연극이고 모고 패? 말어-_-;?

    흠.. 그러고보니 아까의 그 여학생들도 그 소문을 듣고 날 협박하러 온게 틀림없었다.

    ..정말 그 소문이란 것으로 어림잡아 보니.. 지금까지 일어났던 내 주위에 이상한일들이

    모두 앞뒤가 척척 들어맞기 시작했다.


    점점 부글부글 끓는 속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연극에 몰두하기 위해 노력했다.





    "유모 저 사람은 누구지?"

    "누구말인가요 아가씨?"

    "저기 말야.. 발코니쪽에 기대있는 남자분...."

    "아 ..저 분은 로미오님이실거예요."

    "..로미오? ..흐음.."



    유모의대사가 끝나고 천천히 발을 조심스럽게 내딛어 발코니쪽으로 걸어갔다.

    점점가까워지는 로미오(삼장)의 얼굴...

    다가갈수록 조심스러워지는 줄리엣의 움직임...

    이제 로미오가 돌아볼 차례다.

    그리고 ..화려하게 비치는 태양빛..(조명)으로 반짝이는 로미오의 미소띈 얼굴.

    줄리엣이 마주 웃고 둘은 위스키를 맞대고 끝없이 이어지는 얘기를 하게된다.

    ..대본이 이렇다.

    하지만 이대로 될리가 없잖은가..

    무엇보다 우리는 숙련된 연기자같은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이제 줄리엣답게 한걸음씩 조심스럽게 내딛어야 한다.

    ".........."

    ..역시 긴 드레스자락을 잡고 걷는다는게 쉽지 만은 않다..

    절대 고의는 아니었지만 뒤뚱뒤뚱.. 꼭 오리가 걷는것같이 되버렸다.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뒤쪽에 관객들이 조용히 웃기 시작한다..

    ..쪽팔려..정말 쥐구멍에 숨고싶은 심정이지만..

    "............"

    "............"

    그래도 연극을 끝내야 겠다는 마음에 삼장의 앞에 다다랐다.

    녀석이 뒤돌아본다.. 이때 태양빛 연출... 하지만 학교조명빨이라 그리 멋지진않다..

    그저 이 녀석의 금발머리가 그 조명빛을 누그러뜨린다고 할수있을정도로..

    "..위스키. 한잔할래요?"

    ".........."

    삼장이 옆테이블에서 들어올린 위스키한잔을 내게 내밀고 환하게 웃어보인다.

    사실 이건 위스키가 아니다.. 약간 위스키색깔을 내기 위해.. 환타와 콜라를 조합시킨것뿐..-_-;

    맛있을지는 장담못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조심스레 받아들고 삼장과 눈을 마주치며 위스키를 조금마시고.. 얘기를 계속한다.

    주요내용은 없다. 그저 입만 중얼중얼거리는거다.

    관객에게까지 들리지도 않으니 일부러 큰 목소리로 외칠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크게 외치면 분위기만 깨질테니까 이게 올바른 선택일것이다.

    아무튼 이렇게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만남씬은 끝나고

    중간씬이 지나고... 라스트씬이다.

    "줄리엣.. !! 줄리엣--- !!"

    로미오의 처절한 원통스런 목소리가 교회를 가득 메운다.

    줄리엣이 정말로 죽은걸로만 알고 .. 같이 목숨을끊는 로미오.

    그로부터 5분후 다시 줄리엣은 살아나고

    자신의 앞에 쓰러져 죽은 사랑하는 연인 로미오를 발견하고 가슴아파하며

    로미오를 따라 자살한다.


    순식간에 끝난 연극이었다.

    관객들의 함성도 대단하다면 대단했고

    연극도 다행히 무사히 끝날수 있었다.


    ..단하나 무사히 끝나지 못했던건

    무대뒤쪽에서 이어진 회장의 잔소리였지만 말이다...



    +++

    후훗.. 허접한소설가지고 돌아왔습니다-_-;
    잼없는거 읽으셔서 힘드셨죠; 쿨럭..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기대하신분들에게 죄송스럽다는..으음..~!
    담편도....좀 늦어질것..~같네요;;
    새롭게 만들어볼까도 생각하고.. 요즘은 한창.. CG에 열중인지라..
    으음 아무튼 빨리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화팅!!

    +++


댓글 10

  • [레벨:1]키유키세♡

    2003.06.24 00:36

    담편도 기대해도 되죠>_<//
    베리 굳>_<d (내가 첫번째군;;)
  • [레벨:1]최유기

    2003.06.24 01:25

    세비니님 정말 오랫만이예요>ㅁ<
    그동안 소설을 얼마나 기다렸는지;ㅁ;
    다음편 올라올때까지 기다릴께요+_+
  • [레벨:3]id: genjosanzo

    2003.06.24 05:02

    와우~~
    정말 오랜만이에욜~~
    소설 너무 보고싶었어용 ^ㅡ^
    담편두 기대해요~~
  • 하늘빛구슬

    2003.06.24 16:14

    세비니언니 쨩~>ㅁ<
  • [레벨:3]티아고쿠ⓖ

    2003.06.24 17:36

    세비니언니 너무 오랜만인^_^

    소설 너무 보고싶었어>ㅁ<

    담편도 원츄원츄~
  • [레벨:9]id: 손고쿠

    2003.06.24 18:45

    넘 잼있습니다
    세이비님 담편 빨리 올려 주세요>ㅁ<
  • [레벨:5]∑좀비

    2003.06.24 19:29

    -_- 흠흠 , 삼장 이미지가 달라졌군 .. .크흐흐흐 . ..
  • [레벨:8]id: N-top

    2003.06.25 22:56

    오옷+ㅁ+!!

    세비니님 오랜만이예욧>ㅁ<

    보고싶었어요오~ 꺄아~>ㅁ<
  • =☆최유기★살앙=

    2003.06.29 16:32

    세빈언니 컴백홈~!!+ㅅ+!! [;]

    으음-; 어쨌거나 로미오&줄리엣은 너무나도 슬픈 것 같아-ㅅ뉴;
  • [레벨:3]id: yume[슬럼프]

    2003.07.01 16:03

    +_+ 역시 비니언니의 소설은.....
    >_<// 유메;;; 그동안 다른곳에 박혀있다.... 나타났다우;;쿨럭;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690 [레벨:4]타이 1 2003-06-27
689 [레벨:4]타이 2 2003-05-24
688
-_-;; +2 secret
[레벨:4]타이 2 2003-05-26
687 [레벨:4]타이[風] 5 2003-07-07
686 촌놈J 18 2004-08-31
685 촌놈J 25 2004-07-30
684 [레벨:3]세비니 601 2003-08-10
683 [레벨:3]금빛추종아피 604 2004-01-12
682 [레벨:24]id: KYO™ 611 2003-08-01
681 [레벨:24]id: KYO™ 616 2003-07-19
[레벨:3]세비니 625 2003-06-23
679 [레벨:8]미서년살앙[우울] 625 2003-06-21
678 [레벨:3]금빛추종아피 627 2004-01-14
677 [레벨:4]Burning 628 2003-10-20
676 [레벨:8]미서년살앙[짜증] 629 2003-06-14
675 [레벨:24]id: KYO™ 630 2003-07-15
674 [레벨:24]id: KYO™ 630 2003-07-22
673 [레벨:3]금빛추종아피 637 2004-01-13
672 [레벨:24]id: KYO™ 638 2003-07-20
671 우니 638 2003-09-28

SITE LOG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