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애정의 산물인 호카케의 외전입죠..<...>
배경음악 있습니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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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카케가 될거야!!"
귀엽게 생긴 검은머리의 소년이 주먹을 불끈 쥐며 당당하게 외쳐댔다.
그 소년 옆에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다른 소년은 한심하다는 듯 한 눈길로 쳐다보았다.
"....그래, 힘내렴.."
"응, 나 힘낼게!!"
금빛머리 소년의 말에 검은머리의 소년은 기쁜듯 환하게 웃는다.
금빛머리의 소년은 그런 소년을 보고는 황급히 고개를 돌려버린다.
++++++++++++++++++
(10 년후)
어느새 청년으로 자라 난 그 두 소년들은 각자 개성있는 외모를 하고 있었다.
검은 머리의 소년은 흑발이 어깨를 살짝 넘고, 흑청색 눈은 상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금빛머리의 소년은 뭔가 머엉한 눈빛에 어느것에도 흥미를 두지 않는 듯한 표정, 그리고 차가워 보이는 듯한 푸른 눈을 가진 청년으로 자라났다.
검은 머리의 청년은 어렷을 적 꿈을 이룬 것인지 호카케의 복장을 하고 있었으며,
금빛머리의 청년은 암부 복장을 하고 있었다.
"수고했어, "
"아아, 급료나 두둑하게 줘..서년"
금빛머리 청년의 말에 서년은 부드러운 미소를 흘렸다.
청년은 그런 서년을 보고는 눈을 황급히 피해버렸다. 그런 청년의 행동에 서년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물었다.
"넌, 예전부터 내가 웃으면 자꾸 눈을 피하더라?"
"....알 거 없습니다.."
갑자기 말투를 바꿔 버린 청년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던 서년은 청년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에 집고 있던 보고서를 빠르게 훑어내리고는 다시 빙긋이 미소지었다.
"역시, 완벽해."
"..아아..."
"하지만, 좀 더 네 몸을 생각하란 말이지."
서년의 말에 청년의 눈이 의아한 빛을 띄었다.
서년은 마치 어린아이를 훈계하는 것 처럼 청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자신의 몸을 좀 더 소중하게 다루도록 해. 네 꼴을 좀 보라구. 여기저기 상처가 가득 하잖아?
네 능력이었으면 그런 상처 없이도 할 수 있는 임무였는데 말이지.."
계속 열심히 잔소리를 늘어 놓는 서년을 황당하다는 듯이 바라보던 청년의 푸른 눈에 다정한 빛이 어렸다.
열심히 말을 하던 서년은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잇는 청년을 보며 얼굴을 붉혔다.
자신의 표정의 변화를 느낀 것인지 서년은 황급히 얼굴을 가리며 문을 향해 손짓햇다.
청년은 말없이 웃으며 순식간에 호카케의 방을 떠났다.
"..저렇게 웃는 모습은..정말 적응 않돼..."
얼굴을 붉히며 말없이 중얼거리는 서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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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년이 임무에서 돌아오지 않는 청년을 생각하며 한숨을 내쉰것이 벌써 열흘째.
황급히 자신의 방으로 뛰어 들어온 상닌에게서 이런 소식을 들었다.
────청년이 죽었다.
이 한마디로 그와 서년이 사는 세계가 나뉘어 진다.
서년은 잠시 머엉하니 상닌의 말을 듣고만 있었다.
청년은 자신이 이렇게 될 것을 예감이라도 했던 것일까.
원래대로라면 닌자가 죽으면 그의 물건은 모두 태우기 마련이지만 이 쪽지만은 서년의 손으로 들어왔다.
서년은 자신도 놀랄 만큼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 쪽지를 내려보았다.
깔끔하게 두번 접혀 있는 피 한방울 묻지 않은 흰색의 쪽지.
청년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쪽지를 썼을까.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덜덜 떨릴 것만 같던 손은 예상외로 차분하게 쪽지를 펼쳤다.
흑청색의 눈이 까만 글자를 읽어내려갔다.
서년 미안하다, 실수하고 말았다.
사랑한다.
이 말..꼭 하고 싶었다.
미안하다, 서년.
지금 이 순간 까지도 널 붙잡아 두는 말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사랑한다.
....바보.
쪽지를 잃으면서 그만 숨을 멈추고 말았다. 끝까지 다 읽을 때까지 숨을 멈추고 있었다.
서년은 숨을 내뱉으며 쪽지를 꽉 움켜쥐었다.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온다.
서년의 허탈한 웃음이 방 안을 매웠다.
서년은 상닌을 나가보게 한 후 그저 아무 말 없이 허공을 응시했다.
지금 이 상태로 누군가가 들어 온다면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눈에 어른거리는 것은 예쁜 금빛의 머리칼과 상냥한 푸른눈.
가끔씩 장난기를 머금고 상대를 곤란하게 만드는 붉은 입술.
허공에 청년의 윤곽이 흐릿하게 그려진다.
조금은 냉정하지만 언제나 자신을 부드럽게 쳐다보던 그 푸른 눈이, 견딜 수 없을만큼 그립다.
눈물을 흘릴 수는 없었다.
눈 물 한방울, 한방울에 그와의 추억이 스며들어 있을까봐 차마 눈물을 흘릴 수가 없었다.
눈꺼풀을 천천히 감으며 그 와의 마지막을 회상해 본다.
아무렇지 않게 '내일'을 이야기 하는 그를..
불과 한시간 전의 일인 것처럼 선명하게..
〃다녀올게〃
상냥하던 그 사람이 하는 유일한 거짓말.
알면서도 속아주는 그의 진심.
마치 마법처럼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응..."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앉아 아무도 대답해 주는 이 없는 대답을 흘려본다.
서년은 지금 눈을 뜨면 그가 나타나 장난이라고 말해줄 것만 같았다.
언제나와 같이 그 상냥한 푸른 눈을 마주 볼 수 잇을 것만 같았다.
서년은 천천히 눈을 떴다.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도 없는 황량한 방 안.
시야가 흐릿해졌다.
눈물은 흘리면 않된다.
예상외로 눈물이 많은 그가 지금쯤 어디선가 울고 있을 테니까..
자신은 웃어야만 한다.
그리고 먼 훗날에..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 마음껏 울도록 하자.
그러니 내일부터는 그가 부러워 할 정도로 즐겁게 살아줄 것이다.
"..혼자 간 것,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
서년은 먼 곳을 향해 웃음을 흘리며 쪽지를 서랍 안 깊숙한 곳에 넣었다.
...쿨럭.;; 왠지 맨 위의 한마디를 보니 이게 떠올라서요.=ㅂ=;;
또 노래하고 소설 내용하고 딱 맞는것이,
이 여린 마음에[..] 심금을 울리는 것 같...[읽다가 운다]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구인가 궁금하지만 제가 알아서 상상하도록 하죠..;ㅂ; ... [아하하;;]